[빅뱅 10주년①] 흔들림 없었던 10년…빅뱅, 존재만으로 귀감이 되다

2016-08-19 09:1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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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이미현 기자] 2006년 8월 19일. 빅뱅은 가능성과 신선한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빅뱅은 신곡을 발표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1위를 차지하고, 이슈와 화제를 몰고 다닌다. 딱히 수식어도 필요없는 독보적인 빅뱅으로 우뚝 섰다.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해외 매체들도 빅뱅의 신곡이 나오면 너나 할 것없이 행보를 조명하고,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까지 투어를 다닌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가수 최초로 ‘MTV 유럽 뮤직 어워즈’를 수상했고,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빅뱅의 공연을 두고 “보이그룹은 자동차처럼 미국에서 만들었지만 다른 곳에서 완성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빅뱅이 데뷔 10주년을 축하 받는 것은 당연하다. 대부분의 아이돌은 ‘7년 징크스’ 앞에서 무너졌다. 개인 활동이 늘면서 일부 멤버들이 도드라졌고, 멤버 간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됐다. 탈퇴와 멤버 변화, 잠정 은퇴 등의 숱한 위기를 겪는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빅뱅은 가요계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국내 아이돌 그룹 중 10년을 넘긴 그룹은 신화밖에 없다. 빅뱅의 10주년이 대단한 이유다.

빅뱅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단단한 팀워크로 뭉쳤다. 탑은 최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회 ‘BIGBANG10 THE EXHIBITION :A TO Z’ 기자회견에서 “단 한 번도 다퉈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좋은 일도 많았고 나쁜 일도 많았다. 힘들면서 가장 기억에 오래 남을 때는 연습생 시절이다. 데뷔 이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임하고 있지만 그때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양 또한 “부족한 부분은 서로 이끌어주며 좋게 변화해왔다”며 “함께 보살피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한 살, 한 살 어른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10년간 흔들리지 않는 그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존재다. 이런 기대감이 빅뱅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빅뱅은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지드래곤은 “다음 우리의 스탭은 뭘까라는 질문이 요즘 가장 큰 고민이다.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고 잘 이겨왔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장 속에서 생활을 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고 사랑을 보내주니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좋은 음악만 만든다고 될 것도 아니다. 앞으로 국내외적으로 자라날 세대에 문화적으로 영향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 스텝을 고민하는 이들의 행보가 예전의 10년이 아닌 앞으로의 10년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2016.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