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10주년①] ‘리얼다큐’부터 ‘메이드’ 시리즈까지, 빅뱅 10년史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들을 사로잡던 소년들이 이제는 그 이름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그룹 빅뱅이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빅뱅은 지난 2006년 MTV 코리아에서 방송된 리얼 다큐멘터리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통해 빅뱅은 데뷔 과정을 대중에게 보여주며 데뷔 앨범이 나오기 전 얼굴을 먼저 알렸다. 6명 중 5명만이 데뷔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이루어진 데뷔 과정. 그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5명의 멤버는 8월 19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YG패밀리의 10주년 콘서트에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었다.
빅뱅은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 ‘라라라(La La La)’ 등의 곡으로 데뷔와 동시에 유명세를 탔다. 데뷔 당시부터 빅뱅은 작사·작곡 등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들과 차이를 뒀다. 실제 ‘위 빌롱 투게더’는 지드래곤이 작사·작곡, 탑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라라라’는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빅뱅은 멤버들이 주축이 돼서 음악과 무대를 만들며 자신들의 색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드래곤의 프로듀싱은 빅뱅만의 색을 유지하는 데 크게 공헌했으며, 그의 성장과 함께 빅뱅 앨범의 퀄리티도 높아졌다. ‘V.I.P’ ‘더티 캐쉬(DISRTY CASH)’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 ‘몬스터(MONSTER)’ 등의 히트곡들 역시 지드래곤을 비롯한 멤버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특히 ‘거짓말’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빅뱅을 탑 아이돌 반열에 올려놨다. 빅뱅은 이 곡으로 첫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수상함을 물론 그 해 연말시상식을 휩쓸었으며,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기록했다. 이러한 팀 활동의 성공을 발판삼아 멤버 개인 활동과 유닛 활동 역시 활발하게 이어가며 팀의 명성을 더욱 높였다.
‘스틸 얼라이브’ 앨범 이후 3년의 공백기. 빅뱅의 저력은 3년 만의 컴백에서도 입증됐다. 지난해, 기다림에 지쳐있던 팬들 앞에 빅뱅은 매달 싱글 하나씩을 발매하는 ‘메이드(MADE)’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5월부터 8월까지 발표된 싱글 ‘M’ ‘A’ ‘D’ ‘E’ 모두 차트 ‘올킬’, 음악방송 석권을 이뤘으며, ‘루저(LOSER)’ ‘배배(BAE BAE)’ ‘뱅뱅뱅(BANG BANG BANG)’ ‘이프 유(IF YOU)’ ‘맨정신’ ‘쩔어(GD&T.O.P)’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등 수록곡 전부 히트시켜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는 트로피를 독식했다. 특히 ‘뱅뱅뱅’과 ‘루저’는 ‘판타스틱 베이비’와 ‘굿 보이(GOOD BOY)’에 이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돌파, 빅뱅은 1억뷰 돌파 뮤직비디오 4개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남자그룹이 됐다.
빅뱅이라는 그룹이 높이 평가 받는 이유는 단순히 대중의 기억하는 그들의 히트곡이나 수많은 수상 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최장수 아이돌’ 신화를 제외하고는 빅뱅이 유일하게 멤버 변화 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장수 그룹이라는 점이 그들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빅뱅이라는 그룹 이름이 가지는 영향력도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빅뱅은 13개국 32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 ‘메이드(MADE)’를 진행했다. 66회 공연에 이른 해당 투어를 함께 한 관객은 총 150만여 명. 특히 해당 투어 중 미국 LA스테이플스센터에서 이뤄진 공연은 빌보드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입장 수입을 올린 공연 TOP 10’에 랭크되기도 했다(총 1만 3361명 입장, 171만 5587달러/약 19억 4000만원 입장 수입).
또한 최근 빅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새로운 국가 브랜드 ‘CREATIVE KOREA’를 전 세계에 알리는 ‘크리에이티브 아이콘(CREATIVE ICON)’가 돼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전 세계, 전 연령대에 미치고 있는 빅뱅의 영향력을 인정한 것이다.
데뷔 후 꾸준한 성장을 이루며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 빅뱅은 다큐멘터리 영화, 전시회, 콘서트 등을 통해 팬들과 10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1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국내 톱 아이돌로 손꼽히며 역사를 쓰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떤 시간들로 만들어갈지 기대가 커진다.
2016.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