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빅뱅하게”…’빅뱅’ 투어, 38가지 궁금증 (종합)
티.켓.전.쟁.입.니.다.
이쯤에서 승자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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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배우 황정민이 뜻밖의 1승을 했습니다. ‘빅뱅’도 구하기 어렵다는, 그 빅뱅 콘서트를 보고 있으니 말이죠. 강동원에게 티켓 청탁(?)을 한 보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 햇살 미소는 말이죠. 영화 ‘베테랑’ 1,000만 돌파 때도 보지 못한 모습입니다. 특히 저 흔들리는 두 손? 내적 댄스를 추고 있다는 증거죠.
반대로, 한 ‘뱅순이’는 하염없이 내적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마우스 탓을 하거나, 광속 인터넷 설치를 문의하겠죠?
물론 이런 팬들이 한 둘이 아닐겁니다. 그래서 ‘디스패치’가 준비했습니다. 돈 주고도 못본다는 그 공연, 이렇게나마 전해드립니다.
Q. 우선 ‘MADE’ 공연 세트리스트를 알려줘!
D : 공연 순서 그대로 보여줄게. 뱅뱅뱅→투나잇→스투피드 라이어→하루하루→루저→블루→배드 보이→이프유→스트롱 베이비→날개→둠다다→눈코입→쩔어→굿 보이→삐딱하게→맨정신→배배→판타스틱 베이비→위 라이크 투 파티 순이었어.
Q. 아, 또 다시 가슴이 쓰리다. 무대 규모는 어땠어?
D : 역시나 역대급. 실내 공연장 최초로 ‘누드스테이지’를 설치했어. 무려 48톤의 스틸트러스(Steal Truss)를 활용했지.
Q. 누드스테이지?
D : 혹시 사이드 좌석에 앉아봤어? 여러 철제 구조물 때문에 관람하기가 힘들잖아. 빅뱅은 알루미늄트러스 대신 단단한 스틸트러스를 사용했어. 내구성이 강해서 별다른 보조 장치가 필요없었던거야.
Q. 역시 ‘갓뱅’이다. 사이드 팬들의 시야까지 챙긴다니.
D : 어디 그 뿐일까. 네이버 ‘V앱’으로 생중계 서비스를 했지. 총 6개의 멀티 카메라가 빅뱅을 담았어. 덕분에 안방에서도 멤버들을 감상할 수 있었어.
Q. 사운드는 당연히 좋았겠지?
D : 음향도 최고 수준이었어. 팝스타들이 쓰는 ‘에이덤슨 에너지아 시스템’을 도입했데.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음향 불균형을 제대로 커버했지.
Q. 오! 귀호강 제대로?
D : 사운드 샤워라고 할까. 그것도 아이돌 콘서트장에서 말이야. 멤버들도 최상의 라이브를 선보일 수 있었고.
Q. 어떻게 이런 공연이 가능한거지?
D : 세계적인 공연 스태프들이 총출동했지.폴 매카트니 공연의 조명을 디자인한 로이 베넷, 비욘세 콘서트 비디오그래퍼 에드 버크 등이 참여했어.
Q. 정말 내가 꼭 가야 했는데. 팬들은 얼마나 왔어?
D : 4일부터 6일까지 총 3만 9,000명이 찾았어. 하루에 1만 3,000명이 들어왔지. 혹시 취소표가 있을까 싶어 현장에서 기다린 팬들도 많았고.
Q. 현장에서 팬이벤트도 벌어졌어?
D : 빅뱅 팬들은 말야. 기부도 빅뱅이더라고. 총 64개의 팬서포터즈에서 쌀 20t, 라면 1만 개, 연탄 4,250장, 사료 120kg을 기부했어.
Q. 멤버들 감동 했겠네?
D : 특히 승리가 아주 뿌듯해하더라. 좋은 곳에 쓰겠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지.
Q. 아 더이상 못기다리겠어. 이제 본격적인 공연 이야기 좀 해줘.
D : 먼저 미국에서 촬영한 특별 영상이 나왔어. 빅뱅이 마피아로 변신했지. 여성 갱스터와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였는데. 태양의 거친 운전 실력이 공개됐어.
Q. 오프닝 무대는 어땠어?
D: 첫 노래는 ‘뱅뱅뱅’이었어. 멤버들이 개별 리프트를 타고 등장했지. 일자 대형으로 춤추는 모습이 압권이더라. 무대 곳곳에서 터지는 불쇼와 폭죽도 시.선.강.탈.
Q. 오프닝 멘트도 궁금해. 빅뱅이 팬들에게 건넨 첫 인사말야.
D : 지디 / (완전 흥남)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냈어요? 빅뱅이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날인데 컨디션 어때요? 좋아요? 끝까지 잘 부탁드려요.
승리 / (사투리 버전) 다들 잘 지냈나. 잘 지냈나. 나 안보고 싶드나. 오늘 즐길 준비 됐지? 준비 됐나?
탑 / (세상 진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합니다. ‘메이드’ 공연에 오신 분들 환영합니다. 오늘 즐겨주세요.
대성 / (익룡 빙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대성입니다. 파이널 콘서트입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 하루 즐겁게 야무지게 놀아요~.
태양 / (흥영배 Ver) 여러분 사랑합니다. 오늘 마지막 날이에요. 아시죠? 미칠 준비되셨습니까. 다같이 즐길 준비 됐나요? 다같이 소리질러~.
Q. 오프닝 이후에는 댄스곡이 쏟아졌겠군.
D : 응 그랬지. ‘뱅뱅뱅’ 이후 ‘투나잇’, ‘스투피드 라이어’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어. 특히 ‘투나잇’에서는 지디의 기타 레이저쇼를 볼 수 있었지.
Q. 아, 시작부터 계속 댄스곡으로 달린거야?
D : 아니. ‘빅뱅’은 밀당을 할 줄 알더라고. 긴 댄스 오프닝을 끝내고 ‘하루하루’를 불렀어. 의자에 앉아 발라드 버전으로 열창했지. 가창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었지.
Q. 아마 팬들은 빅뱅표 감성곡도 좋아했을껄.
D : 맞아. ‘루저’, ‘블루’, ‘배드보이’, ‘이프유’에서도 떼창이 흘러나왔지. ‘루저’에서는 거울 퍼포먼스를, ‘블루’에서는 리믹스 무대를 꾸몄지.
Q. ‘메이드’ 앨범 수록곡 무대는 없었어?
D : ‘맨정신’과 ‘배배’도 볼 수 있었어. ‘맨정신’에서는 대성이 드럼 퍼포먼스를 선사했어. 멤버들은 대성의 드럼 연주에 맞춰 춤을 췄지.
Q. 나의 ‘최애곡'(최고 좋아하는 노래) ‘베베’는?
D : 왜 많은 팬들이 ‘배배’를 빅뱅 인생곡으로 꼽는지 알겠더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어. 그리고 더 대박은….
Q. 더 대박?
D : 팬들이 기습 이벤트를 하더라고. ‘빅뱅은 나의 에브리띵’이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흔들었어. 1만 3,000명의 팬들이 동시에 흔드는데 장관이더라고.
Q. 참,유닛 무대도 핵궁금!
D : 먼저 지디&탑이 ‘쩔어’를 꾸몄어. 팬들과 찰떡궁합이더라. 예를 들면 지디가 “이노래”라고 부르면, 팬들이 “쩔어”를 외치더라고.
Q. 지디&태양 무대는 ‘굿보이’였고?
D : 너 좀 쩔어. 팬들의 함성이 제일 폭발한 무대였지. ‘아이 엠 굿 보이’를 외치며 몸을 흔들더라. 그 가수에 그 팬이라고. 리듬을 탈줄 알더라고.
Q. 빅뱅은 솔로 무대도 강하잖아 (뱅.부.심.)?
D : 솔로 스타트는 막내 승리였어. 밴드 버전 ‘스트롱 베이비’를 불렀지. 팬들도 일어나서 박수춤을 췄어. 대성은 리프트에 올라 ‘날개’를 열창했고.
Q. 탑, 태양, 지디는 어땠어?
D : 탑은 ‘둠다다’로 출격했지. 신기한 게, ‘둠다다’ 가사가 난해하잖아. 근데 팬들은 다 따라 불러. 태양의 무대는 반전이었어. 그 어떤 장치도 없이 ‘눈코입’을 불렀어. 진심이 묻어나는 무대였지.
Q. 난 사실 지드래곤 팬이라고. 이 무대는 좀 디테일하게 설명바람.
D : 지디는 참 열일하더라. 유닛 무대를 마치자 마자 솔로곡 ‘삐딱하게’를 불렀어. 팬들은 인트로를 듣자마자 점프하더라. 팬석 무너지는 줄~.
그 사이 지디는 무대로 내려가 팬들과 호흡했어. 마지막 소절인 ‘오늘 밤은 삐딱하게’ 부분을 부르고 눈을 감더라. 이후 땀을 닦았지. 후회없이 노래했다는 느낌이 팍!
Q. 이 모든 공연이 올 라이브였어?
D. 빅뱅하면 전자음이 먼저 생각나잖아? 무대 양끝에 라이브 세션을 따로 마련했어. 빅뱅의 목소리가 라이브 세션과 어우러지는데 색다르더라.
Q. 그러면 엔딩은 어땠어? 앙코르 무대도 있었어?
D : 마지막곡은 ‘판타스틱 베이비’였어. 엔딩곡인 만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즐겼지. 그런데 노래가 끝나도 팬들이 자리를 뜨지 않더라고.
Q. 당연하지! 빅뱅 공연은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D : 갑자기 동시에 ‘천국’을 부르더라. ‘너를 사랑해 / 너를 기억해’ 부분을 막 부르는데 빅뱅이 또 등장했지.
Q. 아 정말 마지막 곡이었겠네. 앵콜곡은 뭐였어?
D : ‘위 라이크 파티’였어. 팬서비스의 절정이었지. 특히 탑이 휴대폰을 꺼내 팬들을 찍더라. 지디는 촉촉한 눈빛으로 팬들과 눈맞춤을 했고.
Q. ‘디패’는 어떤 무대가 가장 좋았어?
D : ‘이프 유’ 무대가 기억에 남아. 빅뱅의 기교없는 보컬 실력이 돋보인 무대였지. 라이브 밴드와 함께 열창했어. 그리고 탑의 솔로 무대는 레이저쇼가 예술~.
Q. OMG. 레이저쇼도 보았다고?
D : 보통 콘서트장에서 쓰는 레이저는 8대 정도야. 빅뱅은 106대의 고출력 컬러 레이저를 동원했어. 2만 5,600가지의 색이 구현 가능한 장비였지. 화려, 그 자체.
Q. 배가 아프지만, 계속 듣고싶다. 빅뱅 팬서비스는 어땠어?
D : 팬서비스도 갑이었어. 무빙 스테이지가 한 몫했지. 그걸 타고 무대 끝부터 중앙까지 옮겨 다녔어. 팬들이 서운하지 않게 구석구석 챙기더라고.
Q. 사실 공연 전 빅뱅이 그랬거든. 완전체로는 1년도 남지 않았다고.
D : 그 어느 때보다 애틋했어. 이쯤에서 빅뱅이 한국팬들에게 남긴 메세지를 공개해야 할 것 같은데.
Q. 뭐라고? 특별 메시지를 남겼다고?
D : 승리 / 이 모든 것은 한국팬이 없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거에요.
태양 / 월드투어로 많은 나라를 다녀왔어요. 그런데 그 어떤 곳보다 고향인 한국팬들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대성 / 우리 팬들의 떼창이 최고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건 기본이고요. 음까지 따라해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집에 왔다는 기분이 드네요.
탑 / 처음 이 공연장에 섰을 땐 팬들도 중고등학생이었죠. 그런데 이제 다들 숙녀가 된 것 같네요. 오랜만에 한국팬들을 보니까 행복합니다.
지디 / 1년 만에 이곳에서 다시 뵈서 너무 반갑습니다. 사실 한국 여자가 제일 예뻐요. 엄청 설레이고요. 잘 보이고 싶어요.
Q. ‘뱅순이’ 10년 만에 이렇게 부러운 적은 처음이다.
D : 하하하. 그래 맞아. 이번 공연은 빅뱅의 데뷔 10년을 총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Q. 그래 맞아. 빅뱅이니까, 이런 월드투어가 가능한거였어.
D : 사실 빅뱅은 2012년 첫 월드투어부터 신기록을 세웠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12개국에서 80만명을 동원했지.
Q. 이번 ‘메이드’ 월드투어 성적은?
D : 북미,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등 13개국 32개도시에서 66회 공연을 펼쳤어. 약 150만 명이 빅뱅의 월드투어를 관람했고.
Q.벌써 10주년이라니 뭉클해진다.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없어?
D : 대성 / 데뷔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 10년 동안 젊은피들의 러쉬에도 불구하고아랑곳하지 않고 저희를 지켜주신 거 감사합니다.
탑 / 저도 나이가 들어서 30살이 됐습니다. 10년동안 지치고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그 때 마다 여러분들의 웃는 얼굴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지디 / 이제 10년이 지난겁니다. 앞으로 만날 날들이 더 많아요. 저희가 나이가 들어도 항상 이 자리에서 웃으면서 노래 불렀으면 좋겠어요.
Q. 눈물이 나려고해. 혹시 새로운 소식은 없니?
D : 너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게! 여름에 대규모 야외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어. 태양의 말을 빌리자면, 10주년 페스티벌이래. 이번에는 실패하지마! 광클하라고.
2016.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