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에 열광하고 김수현에 웃고… “한류, 어디까지 갔니?”
[enews24 이진호 기자] “한류, 어디까지 갔을까?”
지드래곤 노래에 열광하고, 김수현 웃음에 미소짓고….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사이에 중국 상하이 팬들이 만난 한류스타들이다.
2000년대 초 전지현 송혜교 중심의 1세대 한류 스타는 현지 팬들에게 너무 먼 스타였다. 하지만 최근엔 이민호 김수현 빅뱅 등을 중심으로 제2의 한류 바람이 불면서 현지 팬들과의 간격이 날로 좁아지고 있다.
지드래곤은 태양 f(x) 유키스 간미연 레인보우 에이젝스 씨리얼 블락비 제이준 크레용팝 빅스 등과 함께 지난 22일 오후7시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개최된 심플리 K팝 투어 인 상하이 공연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1만여명의 관객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지드래곤의 피날레 무대였다. 그는 ‘원 오브 어 카인드’ ‘미치고’ ‘크레용’ ‘삐딱하게’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면서 현지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23일, 이번엔 김수현이 상하이 체육관에서 팬미팅 행사를 개최했다. 4000석 규모의 티켓은 사전 인터넷 예매를 통해 일찌감치 동이 났고, 현장엔 암표상이 속출하는 등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상하이 시에서 700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절 정도였다.
현지 언론들은 “원가 1250위안(한화 약 21만원)짜리 표가 2만5000(약 430만원)위안까지 뛰었다”고 보도했다. 표 값이 무려 20배나 뛴 셈이다.
두 차례의 대규모 행사가 22일과 23일 주말 사이에 이뤄졌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한류보다 K팝과 도민준(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 배역)이란 이름이 앞섰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만 하다.
중국은 전지현, 송혜교 1세대 한류스타가 등장한 2000년대 초반부터 한류 콘텐츠에 대한 시스템이 구축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실시간으로 한류 문화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쿠, 토도우 등을 중심으로 한 동영상 연계 시스템 구축과 포털 사이트 연계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실시간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국내 방송 시간과 5분 차이로 생중계하는 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류가 아닌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의 경제력 성장과 맞물리면서, 국내 스타들을 초청해 쉽게 볼 수 있는 길까지 열렸다. 김수현, 이민호, 지드래곤, 전지현 등의 중국행 소식은 이제 일상이 됐을 정도다.
K팝에 웃고 도민준 교수에 미소짓는 현지 팬들. 한류의 진화가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01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