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재계약②] “YG 양현석 대표는 끝까지 빅뱅을 믿었다”

[일간스포츠=엄동진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빅뱅 멤버들을 믿고 있었다. 공개적으로 “20년을 함께 하자”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
그 만큼 빅뱅은 양 대표에게 중요하다. 지금의 YG가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빅뱅이다. 양 대표에게 제작자로서의 명성을 가져다 준 것도 빅뱅이다. 반대로 지금의 빅뱅을 있게한 것도 양 대표의 능력 덕분이다. 빅뱅이 양 대표를 만나 성장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신화는 없었을 수도 있다.
양 대표와 빅뱅은 아직 배가 고프다. 아직 이룰 것도 많다. 그렇게 탄탄한 믿음과 신뢰가 뒷바침된 관계였기에 양 대표는 빅뱅의 재계약을 낙관해왔다.
양 대표는 과거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빅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용이와 태양의 경우 13살에 YG에 들어 왔으니 벌써 15년 가까이 같이 한 친구들이죠. 20대 중후반인 그 친구들이 인생의 반 이상을 YG와 함께 했으니 성향이 비슷하고 교감이 잘 이루 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라면서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YG의 가장 큰 강점이에요. 20살 차이가 나지만 저는 그들과 같이 있으면 좋아요. 요즘 세대들의 생각을 많이 듣다 보면 제가 더 많이 배워요. YG의 힘은 서로가 좋아하는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교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재계약을 원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가족’이라는 말로 빅뱅과의 관계를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빅뱅은 YG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양분을 먹고 자란 친구들이에요. 제가 나무를 좋아하거든요. 집에 나무가 많아요. 나무도 자리를 옮기면 몸살을 앓거나 죽는데요. 제 성격상 겉으로 표현을 잘 안 하지만 10년을 넘게 같이한 빅뱅은 가족 같은 친구들인지라 큰 이견은 없을 거라 생각해요”라고 소개했다.
또 하나. 양 대표는 혹시라도 빅뱅과 재계약에 실패하더라도, 응원하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만에 하나 빅뱅이 YG를 떠나서 자기네들끼리 음악을 하겠다고 해도 도와줄 거예요. 진심이에요”라면서 “빅뱅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더 오래가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내년이면 10년차인데, 롤링스톤즈처럼 나이를 많이 먹어도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활동했으면 해요. 곁에서 그들을 지원하고 돕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램이고요”라고 소개했다.
호사가들은 루머를 만들어냈지만, 양 대표와 빅뱅은 흔들림없이 서로를 믿고 있었다. 재계약으로 루머를 지운 YG와 빅뱅의 미래가 더욱 밝게 그려진다.
2015.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