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YG 양현석 “위너·아이콘, 10년 가는 그룹으로 만들겠다”

[일간스포츠=엄동진 기자] 가수 출신 제작자들의 시대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수장은 모두 가수 출신 양현석 대표와 이수만 회장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도 현역 가수인 박진영이고,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가수 출신 한성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가수를 해봤기에 소속 가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다. 가수 활동 당시의 경험을 살려, 시행착오를 최소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까지 가미한게 지금 가요계를 이끄는 가수 출신 제작자들이다.
이런 능력을 십분 발휘해,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건 누굴까. 빅뱅의 ‘1등’ 타이틀을 방어했고, 아이콘을 완벽하게 론칭한 YG 양현석 대표라는데 의견이 모아질 거다. 올해 유난히 공격적인 앨범 발매와 마케팅으로 YG왕국을 조금 더 견고하게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YG의 넘버원 아티스트 빅뱅과 YG의 미래로 꼽히는 아이콘을 모두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경쟁사들이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며 부침을 겪었다면, YG는 실패를 몰랐고 미래까지 착실하게 준비했다. 5월부터 4개월간 빅뱅이 차트를 휩쓸었고, 바통은 아이콘이 이어받았다. 싸이·위너 등 하반기 컴백을 앞둔 가수들에 대한 기대치도 최고조다. 당분간 YG 앞에 성공의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노력하지 않고, 결과 기대하는 건 잘못된 생각”
양 대표는 20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아이콘과 위너를 적어도 10년은 사랑받는 그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빅뱅이 이제 9년째 사랑받고 있는데, 그 전까지 아이돌은 5년을 버티기 힘들었다”면서 “빅뱅은 9년 내내 성장세였고, 지금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룹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위너와 아이콘도 데뷔 전까지 적어도 4~5년은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런 팀이 데뷔하고 4~5년 만에 사라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소개했다.
양 대표는 결국 위너와 아이콘을 빅뱅을 잇는 차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점찍었다. 또한 빅뱅이 그랬듯, 적어도 10년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롱런 할 수 있는 그룹으로 키워내는 걸 목표로 잡았다.
그는 “위너와 아이콘만 잘되고, YG만 잘 되는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결국은 음악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YG는 위너와 아이콘의 음악과 활동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빅뱅이 매달 2곡씩 음원을 내고, 뮤비를 발표한게 사실은 YG로서도 큰 도전이었다. 말도 안되는 걸 해낸거다. 그 결과 4개월간 가온차트 1위라는 큰 결실을 맺었다”면서 “위너와 아이콘을 이제 빅뱅과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빅뱅이 어려운 길을 잘 닦아놔서 성장속도 만큼은 아이콘과 위너가 더 빠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든다. 두 팀의 실력에 YG의 인프라가 더해져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양 대표는 마지막으로 “정성 들여 씨를 뿌리고 가꾸지 않고, 수확을 기대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올해 빅뱅이 가장 많은 열매를 맺었고, 위너와 아이콘도 열심히 씨뿌리고 물을 줘서 적어도 10년 이상 가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5.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