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믹스앤매치’ 첫방, 이들의 간절함이 느껴졌나요?

2014-09-12 09:29 am

[TV리포트=김가영 기자] 설악산을 넘었더니 한라산이 있다. ‘믹스앤매치’ 멤버들에게 데뷔는 높고도 험한 산이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경쟁자까지 늘었다. 데뷔 만을 보고 달려온 9명의 소년들의 종주가 이제 시작됐다.

지난 11일 YG엔터테인먼트 새 보이그룹 선발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믹스앤매치(MIX&MATCH)’가 첫방송됐다. 앞서 양현석 대표는 2013년 ‘WIN’에서 데뷔가 무산된 B팀에 대해 해체하거나 재조합하겠다는 말을 했다. 양현석 대표는 ‘믹스앤매치’를 통해 B팀을 재구성하는 것.

양현석 대표는 “서바이벌을 왜 이렇게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서바이벌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세상이 경쟁이다. 치열한 가요계 속에서 우리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경쟁이다. 앞으로 활동하는 5년, 10년 동안 이 친구들을 알아가고 프로듀싱하는데 배틀 프로그램이 좋은 것 같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2013년 ‘WIN’ 이후 데뷔가 무산된 바비는 “무대에 너무 서고 싶었다. 그 희열을 잊을 수 없었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준회 또한 “허전함을 이기려고 연습에 매달렸던 것 같다. 준비해서 나왔다는 모습을 받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연습했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이어 B팀의 연습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의 연습을 지켜본 세계적인 안무가들은 “데뷔를 하게 되면 단순히 노래하고 춤추는 것 뿐만 아니라, 춤을 잘 추는 것이 엄청난 강점이 될 것이다”,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서 놀랐다” 등의 평가로 B팀의 실력을 극찬했다.

회사 선배 에픽하이 또한 “바비가 에픽하이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를 했다. 바비는 프로라는 사람들 사이에 껴도 전혀 문제가 없다. 더 잘할 수도 있다”고 바비의 랩 실력을 칭찬했다. 또 “절박함이 느껴졌다. 열정으로 커버될 수 있는 이 친구들만의 모습이 있다”고 말하며 B팀의 열정을 설명했다.

양현석은 비아이에 대해 “빅뱅 멤버들, 모든 프로듀서들이 비아이를 굉장히 좋아한다. 쉽게 가질 수 없는 리더십이 있다. 자작곡도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 그래서 기대가 된다”고 말하며 비아이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비아이는 “팀을 지키는 방법은 좋은 자작곡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고 데뷔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데뷔 만을 위해 달려온 B팀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새 프로젝트의 시작. 행운일까? 불행일까? 이들의 데뷔에는 서바이벌이라는 또 새로운 관문이 생겼다. 게다가 6명의 B팀 멤버에 새로운 연습생 3명이 추가됐다. 데뷔 인원은 7명. 2명은 데뷔와 멀어지게 된다.

양현석 대표는 B팀 멤버들에게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경쟁해야한다. 그래서 이름을 아이콘으로 지었다. IKON,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C를 K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B팀 멤버들은 새롭게 지어진 팀명에 기뻐했다. 하지만 서바이벌프로그램의 시작, 새로운 멤버의 투입 소식을 전해듣고 당황했다.

B팀 멤버들은 “누군가 들어온다는 생각은 못했다. 우린 항상 6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난색을 표했다. 반면 양현석 대표는 “팀워크를 보고 싶다. 또 비아이와 바비가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 지도 다시 한번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롭게 투입된 인물은 18살 정진형과 아역배우 출신 17살 정찬우. 두 사람도 B팀 못지 않은 열정으로 데뷔를 바랐다. 하지만 오랫동안 팀워크를 다져온 B팀에게 두 사람은 달갑지 않았다.

비아이는 “싫었다.저희 6명은 항상 우리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새멤버들이)마음에 안들었다. 장점이 팀워크였는데 그게 안좋아질까봐 걱정된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바비는 “저희와 색깔이 맞을 지 걱정이었다. 또 잘 융합될 지 걱정이었다”고, 구준회는 “그 아이들에겐 좋은 기회지만 우리에겐 숟가락 얹는 것 같다. 껄끄럽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여섯 사람, 그리고 다음주에 공개될 멤버까지 총 9명은 경쟁 전에 한팀이 돼 무대를 꾸며야한다.

서로 데뷔 만을 위해 달려오는 9명의 소년들. 이들에게 경쟁은 익숙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장치다. 하지만 또 다시 경쟁이라는 늪에 빠진 9명. 앞으로 이들이 데뷔를 위해 어떤 성장을 보여줄 지, 과연 경쟁 전에 한 팀으로 융화될 수 있을 지, 최후의 7인은 누가 될 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2014.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