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1집 들어보니..순수+기발 음악 결정체
[스타뉴스 이지현 기자] 남매 듀엣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의 데뷔음반이 드디어 공개됐다.
악동뮤지션은 7일 낮12시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통해 정규 1집 ‘플레(PLAY)’의 전곡 음원을 발표했다. 첫 음반에 담긴 11곡은 모두 이찬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다. 앨범 타이틀 ‘플레이’는 음악으로 놀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재생한다는 의미다.
공개된 전곡은 그야말로 악동뮤지션의 색이 짙은 음악들이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를 독특한 시각을 통해 표현했다.
지난 6일 SBS ‘K팝스타 시즌3’ 무대에서 최초 공개된 타이틀곡 ‘200%’와 ‘얼음들’은 물론 ‘기브 러브(Give Love)’ ‘지하철에서’ ‘가르마’ ‘인공잔디’ ‘안녕’ ‘작은 별’ ‘길이나’ ‘소재’ ‘갤럭시(GALAXY)’ 등 수록곡은 모두 때 묻지 않은 음악이었고 기발했다.
1번 트랙 ‘기브 러브’부터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악동뮤지션만의 특징이 엿보였다. 스마트폰 게임에서 필요한 하트에 적힌 ‘기브 러브’라는 글자에서 영감을 받아, 사랑을 다 줘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한 여자를 주제로 그녀를 위해 줄 사랑을 더 빌려달라고 얘기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쾌한 느낌과 보컬의 임팩트가 노래의 재미를 더했다.
2번 트랙에 자리 잡은 ‘200%’ 역시 경쾌한 리듬이 돋보였다. 역시 사랑 노래다. 밤새 고백을 준비했지만 막상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떨리는 마음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가사가 뭇 남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드럼 사운드를 필두로 기타 리듬, 일렉트로닉 피아노 등 통통 튀는 느낌이 전달됐다.
‘얼음들’은 웅장한 피아노 반주로 시작하는, 여운이 느껴지는 노래다. 어린 아이들이 ‘얼음이 왜 차가워요?’라는 묻는 듯한 순수함, 천진난만한 호기심을 노래에 녹였다. 더불어 이찬혁 이수현 남매의 가창력이 인상적이다.
4번 트랙인 ‘지하철에서’는 악동뮤지션의 소재 선택이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지만 지하철에 모인 각기 다른 모습의 사람들을 리얼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세상을 지하철로 표현, 지하철을 세상의 축소판으로 생각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가르마’라는 곡은 평소 주목받지 못 했던 여자가 어느 날 가르마를 바꾸자 예뻐진 얘기를 담았다. 가르마를 바꾼 뒤 남자들이 다가오는 것은 물론 이 여자를 따라하는 여자들까지 생기는 가사 내용이 기발하다.
6번, 7번, 8번 트랙에 수록된 ‘인공잔디’와 ‘안녕’, ‘작은별’은 사랑이 아닌 또 다른 메시지를 줬다.
경쾌한 드럼비트를 필두로 한 ‘인공잔디’를 통해 악동뮤지션은 인공잔디의 입장에서 이들이 느끼는 마음을 표현했다. ‘안녕’에서는 왕따를 소재로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전했다. 악동뮤지션은 서정적인 이 노래에서 많은 친구들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작은별’을 통해서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이 실제로 인공위성일지 모르지만, 별처럼 언제나 빛나고 싶은 소망을 노래했다. 후렴구와 어우러진 록 비트가 감동을 준다.
9번 트랙인 ‘길이나’는 지극히 일상적인 주제를 노래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눈빛이 주제였다. 동성과 마주칠 때는 기 싸움을, 이성과 마주하면 도도한 척을 한다고 표현했다. 이찬혁 이수현이 주고 받는 멜로디가 중독성이 강하고 상큼한 느낌을 준다.
악동뮤지션의 기발한 생각을 드러내는 독특한 제목의 노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10번 트랙의 ‘소재’가 그 것이다. 이찬혁은 작곡 소재가 다 떨어졌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불렀다. 더불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마지막 곡인 ‘갤럭시(GALAXY )’는 달콤한 멜로디 라인이 봄과 잘 어울리는 노래다. 중독성을 더욱 끌어올린 음악의 코드 진행이 인상 깊다. 악동뮤지션은 ‘갤럭시 시너 혹시’라는 가사로 운율을 맞춰 남다른 재치를 뽐냈다.
한편 악동뮤지션은 지난 6일 SBS ‘K팝 스타’ 시즌3 무대에서 타이틀곡 ‘200%’, ‘얼음들’ 무대를 최초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2014.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