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YG 새 보이그룹, 빅뱅 대안 될까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신인 남자그룹을 선보인다. 빅뱅이 8년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팀을 꾸렸듯 이번에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신인 남자그룹의 데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한다.
2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케이블채널 Mnet을 통해 방송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후 이즈 넥스트:윈(Who Is Next:WIN)’(이하 ‘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참석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또 ‘윈’에 출연하는 11명의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공개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K팝스타’로 얼굴을 알린 강승윤과 이승훈도 포함됐다. 11명의 연습생은 A와 B 두 팀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친다. 총 세 번의 평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위너, WINNER)만이 YG엔터테인먼트 신인 남자그룹으로 데뷔 기회를 얻는다. 나머지 팀은 탈락. 해체를 할 수도 다음을 기약하며 또 다시 수년을 연습생으로 보낼 수도 있다. 어제의 동지가 이젠 적이 됐다.
○‘윈’, 빅뱅의 대안 될까
YG엔터테인먼트의 킬러콘텐츠는 두말할 것도 없이 빅뱅이다. 빅뱅은 국내 남자그룹의 서열을 매겨도 1순위로 꼽히고 K팝 열풍의 확산에도 큰 역할을 하는 만큼 YG엔터테인먼트의 킬러콘텐츠다. 하지만 한, 두 해가 지나도 신인 남자그룹에 대한 소식은 없고 회사도 밍기적거리는 듯 보이면서 ‘빅뱅의 대안’이 없다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행사가 언론의 관심을 끈 것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무려 8년만에 선보이는 신인 남자그룹을 전망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이후 새로운 남자그룹을 내놓지 못했다. 여자그룹인 투애니원(2NE1)이 나온지도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신인 발굴에 인색한 회사다. 어설프게 하지 않겠다는 YG엔터테인먼트의 소신도 있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성급한 판단이 빅뱅의 대안이 되기는커녕 빅뱅의 ‘짝퉁’ 내지 ‘아류’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제일 고민해왔다”며 “신인 남자그룹이 아무리 인기가 있고 성공을 했어도 빅뱅의 보급형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YG는 지난 15년간 단 한 번도 중복되는 팀을 내놓은 적이 없다”며 “그건 내 성향이자 YG의 성향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누션 원타임 휘성 빅마마 세븐 거미 빅뱅 투애니원 등 많은 그룹이 탄생했지만 흑인음악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각각의 팀들은 각각의 음악 스타일을 발전시키며 YG엔터테인먼트를 키워왔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윈’을 통해 나올 신인 남자그룹에 대해서도 자신 있어 했다. 그는 “YG의 모든 가수들은 내가 데뷔를 시켰지만 만들지는 않았다. 빅뱅도 잘 되기 시작한 게 지드래곤의 곡인 ‘거짓말’을 불렀을 때부터다. 내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하는 순간 100% 보급형이 되는 거다. 나는 위너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그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줄 뿐이다. 그게 YG의 경쟁력”이라며 신인 남자그룹에 대해서도 확신을 보였다.
○‘윈’, 빅뱅 이어갈 뉴 페이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빅뱅을 잇게 될 어쩌면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남자그룹이 될지도 모르는 ‘윈’ 주인공의 공개였다. 언급했듯 강승윤, 이승훈을 포함해 가수 MC몽의 곡 ‘인디언 보이’(2009) 피처링을 했던 래퍼 비아이(B.I) 등 총 11명이었다. 이들이 각각 A와 B팀으로 나뉘어 배틀을 붙는다. A팀은 평균 20세로 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 남태현으로 구성됐으며 B팀은 평균 17세로 비아이,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으로 이뤄졌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 따르면 음악적으로는 A팀은 힙합도 하지만 팝적인 B팀은 힙합적인 색깔이 짙다. 이들의 데뷔는 대중의 손에 달렸다. ‘윈’은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심사위원의 평가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오로지 시청자들의 선택으로 데뷔 여부가 결정된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평가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덕인지 자신의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연습생들을 붙여서 한 팀은 데뷔시키고 한 팀은 탈락시키는데 어찌 보면 잔인할 수 있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고 치열하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강승윤과 이승훈이 포함돼 있어서 대중은 A팀이 유리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현재로선 B팀이 더 유리하다” “가장 먼저 들어온 친구들에게 마음이 가지만 그것과 별개로 실력 있는 친구들을 좋아한다. A팀에선 강승윤과 송민호가 B팀에선 비아이와 바비한테 더 애정을 느낀다”고 해 향후 팀 대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윈’은 오는 23일부터 총 10부작으로 케이블채널 Mnet과 tvN을 통해 방송된다. 당초 지상파 방송을 고려했으나 채널 특성 상의 제약 등을 고려해 케이블채널로 최종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윈’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서도 동시 중계되며 추후 동남아 지역 10개국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2013. 8.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