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석권·유튜브 시장 개척… K팝 패러다임 넓힌 ‘서른살 YG’

2026-07-27 11:06 am
그룹 빅뱅(위 사진)과 블랙핑크.

[문화일보=안진용 기자]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YG엔터테인먼트(YG)는 K팝의 기틀이 된 중요한 축이다. 빅뱅, 블랙핑크, 2NE1, 지누션 등 내로라하는 그룹을 발굴한 YG의 가장 큰 장점은 팬덤과 대중을 동시에 열광시켰다는 것이다. 아울러 힙합의 불모지라 불렸던 K팝 시장에서 ‘한국형 힙합’의 정수를 선보이며 K팝의 패러다임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6년 설립한 YG의 첫 번째 이미지는 ‘YG패밀리’였다. 힙합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서부는 닥터 드레와 스눕독, 동부는 DJ 프리미어와 제이지를 중심으로 각각 크루를 구성했듯, YG는 자로 잰 듯한 군무보다는 ‘식구’ 개념의 멤버들이 무대 위에 올라 한데 어우러지는 자유분방한 모습을 통해 다른 기획사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YG는 2000년대 초반, 음원 스트리밍 시대에 걸맞은 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초창기 지누션의 ‘말해줘’, 원타임의 ‘원타임’을 필두로 빅뱅의 ‘거짓말’, 2NE1의 ‘파이어’,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은 팬덤이 아니어도 누구나 흥얼거리며 가사를 암기할 정도로 보편성을 띠었다. 그 결과 빅뱅과 2NE1은 음원사이트 멜론의 연간 차트 톱10에 역대 최다 진입한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 등극했다. 빅뱅은 2000·2010·2020년대에 걸쳐 연간 톱10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아티스트이고, 2NE1은 걸그룹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연간 톱10’이라는 기록을 썼다.

YG는 K팝의 글로벌화를 일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유튜브도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K팝 최초로 누적 조회수 60억 뷰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은 가수 싸이가 YG에 몸담고 있을 때 발표한 곡이다. ‘강남스타일’은 2010∼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1위이다. 이 외에도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뮤직비디오는 K팝 보이그룹 최초로 1억 뷰를,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는 남자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1억 뷰 고지를 각각 밟았다. 현재는 블랙핑크가 배턴을 이어받아 최근 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미국 빌보드 차트의 높은 벽을 처음 넘은 K팝 그룹도 YG 소속이었다. 빅뱅의 ‘얼라이브’는 K팝 그룹 최초로,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는 K팝 남자 솔로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입성했다. 2NE1 역시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톱100에 진입했다.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며 부침을 겪은 YG는 30주년을 맞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데뷔 10돌이 된 블랙핑크는 올해 초 세 번째 월드투어를 마무리했고, 20주년을 맞은 빅뱅은 내달 돌아온다. 베이비몬스터·트레저가 건재한 가운데 올가을에는 신규 그룹을 론칭하며 새 ‘패밀리’를 맞는다.

YG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교감하는 라이브 중심의 기획과 현장감이 YG가 지키고자 하는 본질”이라며 “30년간 쌓아온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챕터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2026.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