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요 결산-②YG]위너부터 태양까지 ‘천상천하 YG독존’

2014-12-24 04: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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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현진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질주에 브레이크가 없던 한 해였다. 악동뮤지션을 시작으로 태양, 위너, 에픽하이, 하이수현, 지디 바이 태양 등이 연이어 출격, 비단 YG의 성공 뿐 만 아니라 이들의 등장은 2014년 가요계를 풍성하게 했다. 또 기존 YG만의 힙합느낌에 국한되지 않고 감성적인 발라드, 톡톡 튀는 다양한 장르들로 폭넓게 사랑받았다. 

먼저 지난 2월 정규앨범 ‘크러쉬(CRUSH)’를 발표한 2NE1이 타이틀곡 ‘컴백홈’으로 10개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를 올킬 했다. 특히 이 시기는 소녀시대 ‘미스터 미스터’와 맞대결이 불가피했지만, ‘컴백홈’이 소녀시대 밀어내고 음원차트를 점령하며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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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눈, 코, 입’-안무 없이도 화려한 ‘보컬 파워’

태양은 올해 ‘눈, 코, 입’을 통해 솔로가수로서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6월 첫 정규앨범 ‘Solar’ 이후 4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을 발표한 태양은 오랜 기간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동안 파워풀한 퍼포먼스로서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면, 이번 앨범에서 그는 보컬리스트다운 역량을 펼치며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 컴백과 동시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SBS ‘인기가요’에서 트리플크라운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14 MAMA’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하며 솔로 보컬리스트로서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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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 위너, 대세를 넘어 단숨에 정상 아이돌

위너는 지난8월 정규 1집 앨범 ‘2014 S/S’를 공개, 타이틀곡 ‘공허해’로 국내 음원사이트 실시간, 일간, 주간 차트 정상에 올랐고 데뷔앨범으로서는 좀처럼 유례를 찾기 힘든 ‘줄세우기’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8월 17일 SBS ‘인기가요’에서 첫 정규 앨범 ‘2014 S/S’의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으로 데뷔한지 5일 만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 위너. 역대 신인 중 최단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인기를 실감하기도 전에 위너는 그 다음날 KBS2 ‘뮤직뱅크’에서 1위 트로피를 또 거머쥐었다. 이들은 데뷔 일주일 만에 3개의 1위 트로피를 획득하는 이례적인 인기를 보였다. 위너는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올 한해 괴물 신인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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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의 건재함, 그리고 다시 비상

그룹 에픽하이가 데뷔 11년, 숱한 슬럼프를 이겨내고 올해 ‘정상 힙합그룹’의 파급력을 재확인시켰다. 에픽하이의 정규 8집 ‘신발장’ 전곡은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석권한데 이어 타이틀곡 ‘헤픈엔딩’과 ‘스포일러’가 최장기간 차트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본헤이터’ 역시 19금 음원임에도 불구, 현재까지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들을 향한 팬들의 호응은 5년 만에 개최된 에픽하이 단독콘서트에서도 발산됐다. 기존 계획된 콘서트가 오픈과 동시에 전량 매진됐고, 팬들의 요구에 따라 2회 공연을 추가하며 온 에너지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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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 바이 태양, 격이 다른 콜라보 

지드래곤과 태양의 깜짝 듀엣 활동은 빅뱅 완전체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13살 YG의 연습생으로 만나 14년간 동고동락해 온 지드래곤과 태양은 빅뱅 활동 외에도 서로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며 음악적인 성장을 함께 해왔다. 의심의 여지없는 퍼포먼스와 빅뱅 때와는 또 다른 색다른 음악 스타일을 선보인 지디X태양의 ‘굿 보이(Good Boy)’는 뜨거운 관심 속 인기를 끌었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이 곡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 1위를 기록했다. 또 방송출연도 없이 ‘인기가요’ 1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이며 국내외에서 모두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소울 보컬 이하이와 청량한 보이스를 지닌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하이수현’으로 활동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조화롭게 선보였다. 또 에픽하이의 ‘헤픈엔딩’ 피처링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공민지·이하이·이수현 등의 YG 아티스트들간에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했다. 이로써 그들이 기존에 가진 색깔이 아닌 색다른 느낌을 더하는 시도들로 풍부한 무대가 연출됐다. 이에 가요계 3대 기획사(YG-JYP-SM)와의 경쟁에도 앞설 뿐 아니라, 가요계 전반적으로 YG아티스트들을 향한 집중도가 확연히 높았다.

2015년에는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 ‘대디’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 빅뱅 완전체 컴백과 바비·비아이를 필두로 한 새로운 보이그룹 아이콘, 2NE1의 명성을 이어갈 신인 걸그룹의 데뷔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어 천상천하 YG독존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2014.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