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를 보면 YG 미래가 떠오른다

2014-12-02 03: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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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준화 기자] 개구쟁이 같은 눈웃음에도 불구, 바비(Bobby)는 ‘괴물’로 불린다. 정식 데뷔한 가수가 아님에도 그가 참여한 곡이 음원으로 나올 때면 차트를 씹어 먹는다. 이는 충성도 높은 거대한 팬덤이 형성됐다는 것의 방증. 그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차근차근 실력을 검증 받으면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리고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 우승을 차지하면서 진정한 ‘괴물’로 탄생했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YG 힙합프로젝트’를 시작, 지드래곤과 태양을 유닛으로 구성해 선발주자로 내세웠다. 바비는 이 강력한 조합의 뒤를 이을 ‘힙합프로젝트2’의 첫 번째 멤버로 공개됐다. 데뷔 전인 신인이지만 대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만하다는 의미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2일 바비, 도끼(Dok2), 마스터우로 힙합프로젝트 유닛을 결성해 신곡 ‘이리와봐(Come here)’를 공개했다. 공개 전부터 이 조합은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고, 예상대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로 ‘지붕킥’을 날렸다.

바비는 실패 없는 와일드 카드였다. 앞서도 에픽하이의 ‘본 헤이터(Born hater)’와 하이 수현의 ‘나는 달라’ 피처링에 참여해 이곡을 ‘히트송’의 반열에 올려놓는 공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쇼미더머니3’ 출연 중 공개된 그의 음원들도 오랫동안 차트에 머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어마어마한 활약들이 데뷔 전 이뤄낸 성과라는 것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바비의 미래가 더욱 밝은 이유는 함께하는 동료들 덕분. 그는 내년 1월 iKON(아이콘)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앞서 방송된 Mnet ‘WIN(윈)’과 ‘MIX&MATCH(믹스앤매치)’에서 서바이벌을 통해 실력을 검증 받은 실력파이기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올해 데뷔한 위너(WINNER) 또한 이들의 든든한 동료다. YG는 “이 두 팀이 데뷔 후에도 라이벌구도를 형성,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라이벌이지만 이들은 함께 서바이벌을 겪으며 생긴 동료애가 엄청나다. 위너의 데뷔 앨범은 이들이 보여줄 시너지의 예고편이었다. 타이틀곡을 바비와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공허해’로 선정,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 각종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음악방송 최단기간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성과는 엄청났다.

바비는 음악에 고민과 비판 의식을 담아 자신을 래퍼로서 더욱 빛나게 한다. 그간 ‘가드올리고 Bounce’, ‘가’ 등 직접 쓴 가사에서 아이돌과 래퍼 사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토로해왔다. 또한 실력 없이 비주얼로 승부하는 가수들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했다. 이 ‘괴물’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면 가요계에 어떤 변화들이 찾아오게 될까. 또 래퍼와 아이돌 사이에서 그는 어떤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갈까.

2014.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