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스토리③] 팀 명, 조금 ‘오글거리지’ 않았나요?

2014-08-25 01:1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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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엄동진] ▶위너 팀 이름, 오글거리지 않았나요?

-‘윈’을 찍을 때 B팀과의 경쟁이 쉽지 않았을 거예요.

(강승윤) “일단은 이겨도 썩 기분이 좋은 상황은 아니잖아요. 지면은 죽고 싶을 거 같고요. 어떻게 돼도 기분이 개운한 상황은 아니었죠. 진짜 몇 년 동안 공기처럼 같이 있던 친구들이라, 편을 갈라서 적이 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상황으로 인해, 사이가 좋은데도 적대적으로 보인다는 것도 힘들었고요. 멤버들에게는 잔인하게 다가왔던거 같아요.”

(이승훈) “그렇다고 해서 동생들에게 질수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우리끼리 ‘지면 군대가야 되나’라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마음이 불편한 프로그램이었어요.”

-B팀의 멤버였던, B.I와 바비는 다시 ‘쇼미더머니’에 나가게 됐어요.

(강승윤) “안쓰러웠죠. 자주 얼굴은 못 봐도 간간이 마주치는데, 하루가 다르게 마르더라고요. 한 번 경험한 것이지만요. 그래도 좋게 생각해요. 그런 아픔들이 나중에 가수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될 거라고요. 나중에 꼭 도움이 됐으면 해요.”

-소속사 선배들은 월드투어를 돌 정도로 스타가 됐어요, 위너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나요.

(이승훈) “일본 도쿄돔에서 빅뱅 선배들의 오프닝 무대에 섰는데 장관이었어요. 은하수를 걷는 느낌, 하늘 위에 떠 있는 느낌이 들었고요. 우리 모두 그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꿈꾸는 수준이지만 열심히 해서 그 무대에 꼭 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데뷔를 앞두고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해준 조언이 있었나요.

(송민호) “어디 가서 꿇리지 말라는 얘기를 양 대표님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해줬어요. ‘너희들이 잘 되기 위해서 고생한 스태프들이 있으니까, 기죽어 있고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요. 어깨 당당히 펴고 다니란 말을 들었어요.”

(강승윤) “양 사장님이 무뚝뚝 하시잖아요. ‘잘 해라’ 딱 그 한마딘데, 그렇게 힘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승훈) “우리가 ‘윈’을 할 때 태양 선배님이 ‘아직도 나는 꿈을 꾸면서 산다. 아직도 내가 원하는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달려간다. 어떤 순간에도 그 마음을 잃지 않고 다음 순간을 위해 이어갔으면 한다’는 말을 해줬어요. 선배는 마이클 잭슨을 꿈꾼다고 했는데, 우리는 태양 선배님을 보면서 그렇게 했으면 해요. 저 앞에서 달려가는 태양 선배님을 보면서 가면 우리도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2_[위너 스토리③] 팀 명, 조금 '오글거리지' 않았나요?

-개인적으로 궁금한데, ‘위너’라는 팀 이름이 조금은 오글거리지 않았나요.

(강승윤) “사실 처음에는 우리도 정말 그랬어요. ‘위너가 뭐야’라는 반응이 있었죠.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모든 그룹의 이름이 다 그런거 같아요. 빅뱅 선배님들의 이름도 사실 그렇잖아요. 하하. 우리는 그 중에서 세련된 편인거죠.”

(이승훈) “우리가 위너니까, 그 이름에 걸 맞는 사람이 되려면 진짜 위너가 돼야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지금은 좋은 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민호) “우스갯소리로 시상식에 우리가 나갔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가면 끝나는 거네요. 우리 이름이 위너인 걸요. 하하.”

-위너의 색깔을 비유하자면요.

(강승윤) “흰색에서 검은색이 되는 그룹이고 싶어요. 흰색이란 곧 ‘無’의 색깔이잖아요, 베이직 색깔이고, 그 흰색에 어떤 색깔을 입혀도 다른 색깔로 변할 수 있고요. 처음엔 장르적인 구분없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싶어요. 검은색은 모든 색깔이 모이면 만들어지는 색이잖아요. 궁극적으로는 모든 음악 스타일을 섭렵해서 아우르겠다는 의미입니다.”

-스타들은 뜨고 나면 변하기 마련이라고 해요. 위너는 어떨꺼 같나요.

(강승윤) “장담은 못할 거 같아요.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변한다면 얼마나 실망스럽겠어요. 사람이란 게 꼭 스타가 아니라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도 하고요. 그래도 초심을 지키잔 말을 많이 하잖아요. 멤버들의 됨됨이를 봤을 때 선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멤버들 모두 인격이 변하지 않으려고 노력할거에요.”

2014.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