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대표 “YG 성공보다 위너 인생이 더 중요하다” [인터뷰]

2014-08-13 11: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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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올 여름 가요계에 신인 보이그룹 돌풍이 일고 있다. YG의 신예 5인조 위너가 데뷔곡 ‘공허해’로 음원차트를 휩쓰는 중이다. 빅뱅 이후 9년만에 보이그룹을 내놓은 YG 양현석 대표는 위너의 탄생을 알린 후 정식 데뷔까지 10개월을 끌었다. 도대체 왜?

그는 “YG의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게 나이 어린 위너 멤버들의 인생이다. 데뷔 앨범에 이들의 인생과 장래가 걸려있는데 대충 만들어 (앨범을) 내고보자는 건 제가 용납이 안된다”고 했다. 빅뱅부터 2NE1과 이하이 그리고 위너까지, 내놓는 신인들마다 성공을 거둔 가요계 마이더스의 손 양현석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위너같은 경우는 정말 신인이잖아요. 제작자 입장에서 제일 긴장되고 두려울 때가 바로 신인을 내놓는 순간입니다. 여느 기획사들도 다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저도 위너 데뷔를 앞두고 밤잠을 못이뤘어요. 단순히 이번 앨범이 잘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새 그룹 위너의 시작을 알리는 중대한 작업이니까요. 이번 앨범이 잘되면 위너가 5년이고 10년을 쭉갈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겁니다. 기대보다 훨씬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12일 0시 공개된 위너의 데뷔앨범 ‘2014 S/S’ 타이틀곡 ‘공허해’는 13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엠넷, 지니, 올레뮤직, 소리바다, 몽키3, 벅스뮤직, 다음뮤직, 네이버뮤직 등 주요 9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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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해’는 위너 멤버들이 지난 10개월 동안 스튜디오 안에서 살다시피 하며 열심히 만든 결과물 입니다. 일반 작곡가들에게 받아서 준 곡이 아니라 이 친구들이 직접 다 관여해서 만든 음악이에요. 데뷔곡에서 무난한 댄스음악을 피한 건 기존 아이돌그룹과도 차별화를 두고픈 이유였어요. YG가 추구하는 것처럼 위너도 아티스트 성향을 지닌 보이그룹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빅뱅도 그래서 컸잖아요.”

신인그룹이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특히 데뷔앨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톱가수들도 어렵다는 줄세우기까지 기록하면서 위너에 대한 관심을 입증한 셈이다.

“위너의 데뷔에서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는 멤버들이 앨범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해나갈수 있도록 저와 회사가 뒷받침만 해준다는 거였어요. YG 마케팅이나 YG 작곡가들의 도움에 의존하는 게 아니고 위너 스스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이번 음반 한 장의 성공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아마 (위너 스스로 앨범 작업을 하는 방식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빛을 발할 거에요.”

‘공허해’는 이별 후 공허함을 담아낸 랩, 힙합 곡으로 위너와 경쟁했던 WIN B팀의 비아이와 바비가 공동 작업했고, 송민호가 작사에 참여했다. 더블 타이틀곡 ‘컬러링’은 강승윤과 송민호, 이승훈까지 세 명의 멤버가 의기투합해 작사에 참여, 리더 강승윤이 메인 프로듀서로 활약한 곡이다.

“위너를 발표하는데 10개월이나 더 늦어졌는데, 제가 생각하는 음반 제작자란 말 그대로 음반을 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인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빅뱅 투애니원 싸이가 있는 거고요. 위너는 이제 싹이 나온 거니까 얼마나 큰 나무가 될 지는 지켜봐야겠죠. 하지만 이건 단순히 YG가 성공하고 못하고의 여부가 아닙니다. 이 친구들의 인생이 달린 문제에요. YG를 믿고 찾아온 어린 친구들의 인생을 제가 맡았기에 어떻게든 이 친구들의 재능을 잘 살려서 성공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더 신중할 수 밖에요.”

위너는 오는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AIA REAL LIFE : NOW FESTIVAL 2014’의 ‘YG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공식 데뷔 무대를 갖는다.

2014.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