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위너, 강승윤표 가을 감성→5년내내 1위 꿰찰까
[뉴스엔=황혜진 기자] 그룹 위너(강승윤, 김진우, 송민호, 이승훈)가 확 달라졌다. 위너 음악의 대표적인 매력으로 꼽히던 청량함을 내려놓고 쓸쓸한 가을 감성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위너는 10월 23일 오후 6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3번째 미니 앨범 ‘CROSS(크로스)’를 발매한다. 지난 5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WE(위)’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앨범 명으로 내세운 ‘CROSS’는 각자의 방향과 특색을 지닌 4명의 멤버들이 교차(X)하고 ‘위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합(+)이 돼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가는, 위너만의 관계성·음악·이야기를 의미한다. 위너가 신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이를 위해 진중하게 이어온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단체곡+솔로곡=’또또또’ 전곡 작사·작곡으로 완성한 시너지
이번 앨범은 총 6곡의 신곡으로 구성됐다. 강승윤이 프로듀서 AiRPLAY(에어플레이)와 함께 작곡하고, 송민호 이승훈과 함께 가사를 쓴 타이틀곡 ‘SOSO(쏘쏘)’를 시작으로 강승윤의 자작곡 ‘OMG(오엠지)’, ‘빼입어(DRESS UP)’이 2번 트랙, 3번 트랙에 배치됐다. 강승윤과 마찬가지로 데뷔 앨범부터 꾸준히 자작곡을 선보이며 실력을 인정받은 송민호도 자작곡 ‘끄덕끄덕(DON’T BE SHY)’을 6번 트랙으로 수록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강승윤, 이승훈의 솔로곡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민호가 지난해 11월 타이틀곡 ‘아낙네’ 등이 수록된 첫 솔로 앨범 ‘XX(엑스엑스)’를 발매하고, 김진우가 올해 8월 싱글 ‘JINU’s HEYDAY(지누스 헤이데이)’ 타이틀곡 ‘또또또’를 통해 솔로 가수로 데뷔한 데 이어 강승윤, 이승훈도 솔로곡을 실어 자신만의 색을 낸 것.
강승윤의 솔로곡 ‘바람(WIND)’은 5번 트랙에 낙점됐다. 강승윤이 혼자 가사를 썼고, 프로듀서 강욱진·diggy·HOYAS와 함께 작곡했다. 2010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 시즌2에서 허각, 존박, 장재인에 이어 4위를 기록한 후, 위너 데뷔 전이었던 2013년 3개의 솔로 디지털 싱글 ‘비가 온다’, ‘Wild And Young(와일드 앤 영)’, ‘맘도둑’을 선보인 바 있지만 2014년 팀으로 데뷔한 이후에는 오로지 위너 단체곡 작사 작곡에만 매진해온 터라 6년 만에 발매되는 강승윤의 솔로곡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최고조에 이른 상황. ‘바람(WIND)’은 꾸준한 곡 작업을 통해 믿고 듣는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한 강승윤의 변화와 성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승훈은 이번 앨범을 통해 위너 데뷔 5년 만에 솔로곡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승훈은 홀로 가사를 쓰고, 강욱진·Diggy와 함께 작곡한 ‘FLAMENCO(플라멩코)’를 4번 트랙으로 수록했다. 이승훈도 꾸준한 곡 작업을 통해 실력을 키워온 작사가이자 작곡가이다. 2012년 SBS ‘K팝스타’ 시즌1에서 4위에 오른 그는 위너 데뷔 후 자신의 랩 파트 가사를 직접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정규 2집 ‘EVERYD4Y(에브리데이)’에 직접 작사, 작곡한 ‘SPECIAL NIGHT(스페셜 나잇)’, ‘RAINNING(레이닝)’을 수록해 위너 앨범에 색다른 매력을 가미했다는 평을 받았다.
▲ ‘청량 러브송’은 없다, 감성적인 이별 노래로 일으킬 반전
달라진 감성도 관전 포인트다. ‘REALLY REALLY(릴리 릴리)’부터 ‘LOVE ME LOVE ME(럽미 럽미)’, ‘EVERYDAY(에브리데이)’, ‘MILLIONS(밀리언즈)’ 등까지, 최근 위너가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대중적 인기를 끈 곡들은 대다수 청량한 비트에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얹은 강승윤 표 러브송이었다.
반면 이번 신보 타이틀곡 ‘SOSO(쏘쏘)’를 통해서는 쓸쓸한 가을에 듣기 좋은 감성을 선보인다. 20일 공개된 가사 티저 영상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내 기분’, ‘그냥 그저 그런데 so what’, ‘위로해달라고 안 했으니 내려가’, ‘미련 없이 Escape’ 등 고독과 외로움이 느껴지는 가사가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소속사 측은 “이별 후 아픔과 분노로 휘몰아치는 내면과 다르게 덤덤한 척하는 모습을 ‘그냥 그저 그런’ 상태인 ‘SOSO’로 표현했다. 기존 위너의 음악으로 대표되던 ‘여름’, ‘청량함’과 반대되는 위너 표 가을 감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멤버들도 직접 신곡 스포일러에 나섰다. 강승윤은 소속사를 통해 “힘들 때 주변 사람들에게 혹은 모두에게 ‘괜찮다’라고 혹은 ‘그냥 그래’라며 센 척할 때가 있다. 또 주변 사람들의 위로가 오히려 더 힘들 때가 있다. 그런 감정들을 이별의 상황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사에서는 시종일관 쿨하게 괜찮다며 센 척하지만 편곡의 흐름은 전혀 그렇지 않게 반전을 둬서 센 척하는 겉모습과 그 속의 아픔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송민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와 슬픔, 아픔과 같은 감정을 꺼내 놓으면 안 되는 상황 속에 살아간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라며 “찰나의 틈 사이로 삐죽 튀어나오는 감정의 순간들을 곡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뭇 다른 감성의 노래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위너는 청량한 러브송으로 인기를 끌기 전 ‘공허해’, ‘컬러링’, ‘FOOL(풀)’ 등 쓸쓸한 이별 감성을 담은 노래로 대중의 취향을 저격한 바 있다. 청량한 느낌의 여름 표 댄스곡이긴 했지만, 최근 앨범 타이틀곡 ‘AH YEAH(아 예)’를 통해서도 이별의 감정을 쿨하게 표현한 가사로 변주를 시도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위너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믿고 듣는 위너, ‘5년 내내 1위’ 타이틀 지킬까
‘음원 강자’ 위너가 차트에서 펼쳐낼 선전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위너는 2014년 첫 정규 앨범 ‘2014 S/S’로 데뷔한 이래 단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위너(승자)’라는 이름값을 해냈다. 데뷔 앨범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였던 ‘공허해’를 시작으로 ‘BABY BABY(베이비 베이비)’, ‘REALLY REALLY(릴리 릴리)’, ‘LOVE ME LOVE ME(럽미 럽미)’, ‘EVERYDAY(에브리데이)’, ‘MILLIONS(밀리언즈)’, ‘AH YEAH(아예)’까지, 지난 5년간 발표한 모든 앨범 타이틀곡으로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포함 국내외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룬 것. 공들여 완성한 신곡으로도 어김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음원 발매를 기점으로 컴백 활동에 나서는 위너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WINNER [CROSS] TOUR IN SEOUL(위너 [크로스] 투어 인 서울)’을 개최한다. 위너는 데뷔 후 최초로 국내 콘서트에서 밴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타이틀 ‘CROSS’를 기호화한 ‘X’와 ‘+’를 부제로 양일 공연 세트리스트를 다르게 짰다는 전언. 서울 공연을 마친 이후에는 타이베이, 자카르타, 방콕,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 도시 투어에 돌입할 계획이다.
201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