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아티스트로서 브랜드 확립하고파”
[OSEN=이혜린 기자]가수 지드래곤이 단독 콘서트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투어를 앞두고 아티스트로서 브랜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드래곤은 요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스포츠월드에서 대규모 콘서트 리허설 중. 이곳에 공연장을 100% 재현해놓고 리허설을 진행 중이다. 그는 21일 오후 3시 이곳에서 취재진과 만나 근황을 밝혔다.
“4년 전 첫 단독 콘서트때에는 심하게 아이돌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빅뱅 투어 등을 마친만큼 아티스트 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요.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지만, 빅뱅은 5명을 위한 음악이라면 나는 좀 더 힙합적인 성향이 강할 것 같아요. 사실 빅뱅도, 내 음악도 내가 만들다보니 내가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죠. 이번 공연을 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지난 솔로 콘서트에서 일부 퍼포먼스의 선정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파격과 표현 사이에서 고민이 없진 않았다.
“기획단계 때부터 그 얘기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이미지가, 제가 뭘해도 좀 그런 이미지가 있는 거 같아요.(웃음) 처음부터 19금 콘서트로 갈까 하는 의견도 내가 냈어요. 여러 가지 좀 야한 행동을 한다거나 선정적인 행동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음악 안에서 표현하는 길이 많았으면 하는 뜻도 있었고, 훌륭한 제작진과 만나서 좀 더 표현 방법이 다양했을 거 같기도 했고요. 19세 미만 팬분들이 못오는게 아쉽긴 하지만 어찌보면 그게 다음 스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19금 공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첫 해외투어다보니, 조금 더 신경쓸 부분이 많았던 것.
“생각해보니 외국을 돌더라도 한국 아티스트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해서 생각을 고쳤죠. 머리 맞대고 짜보니까 표현할 방법이 생기더라고요. 언젠가는 재미삼아 19금 콘서트를 할 거예요.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 좀 더 내 또래, 혹은 윗분들과 더 짜릿한 공연을 해보고 싶은 거죠.”
이번 공연에는 ‘월드가수’ 싸이도 보러올 계획. 지난 20일에는 만나 서로의 신곡도 들어봤다.
“어제 신곡을 들어보고 평가도 했죠. 어땠냐고요? 그건 말 못할 거 같아요. 너무 크셔서(웃음).”
나머지 네 멤버들과는 많이 바빠서 긴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남자’들이라 무뚝뚝한 편이라 ‘힘내’라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단다.
“멤버들은 나도 만나기 힘들어요. 대성이는 일본에서 솔로 콘서트 준비중이고 해서 저보다 더 바쁘게 지내고 있는 듯해요. 탑은 영화 끝나서 쉬고 있고, 태양이도 여러가지 준비하고 있죠. 승리는? 잘 살고 있을 거예요.(웃음) 우린 힘내라는 말 같은 거 잘 못해요. 그냥 가끔 전화해서 밥 먹었냐고 가벼운 인사를 하죠. 그게 더 힘이 돼요.”
이번 콘서트는 세계적인 안무가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트레비스 페인(Travis Payne)과 스테이시 워커(Stacy Walker)가 지드래곤 콘서트의 공동 연출가로 나섰다. 이들도 이날 이 자리에 함께 해 “한국에 이렇게 재능이 많은 아티스트가 많은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콘서트를 4등분 해서요. 모든 섹션이 스토리로 연결될 수 있게 할 거예요. 연습하는 내내 두분의 연출가께서 밴드분들이나 스태프분들을 꼼꼼히 챙기는 점을 보고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같이 일할 때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빅뱅 투어에서는 브라질이 안타깝게 취소됐었는데,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어요.”
지드래곤은 지난 16일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스포츠월드에 단독콘서트 무대를 똑같이 재현, 18일부터 공식 리허설에 돌입했다. 그는 오는 25일까지 이 무대에서 단독콘서트를 100% 완벽하게 미리 연습하고 본 무대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추가 리허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같이 또 다른 장소를 섭외해 똑같은 무대를 만들어 리허설을 진행하는 것은 빅뱅, 2NE1 등이 지난해 해외 팀들과 다수 호흡을 맞추며 진행해온 방식으로, 지드래곤 역시 이같이 완벽하게 미리 콘서트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첫 공연지인 서울 공연은 오는 30~3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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