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넌 뭐가 좋아?”…YG 새 男그룹 향한 전쟁 시작
리얼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윈’ 23일 첫 방송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넌 뭐가 좋아?”
20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신인 남자그룹을 뽑는 리얼 서바이벌 배틀 프로그램 ‘WIN:WHO IS NEXT'(이하 ‘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유인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양현석 YG 대표는 “한 번 정도는 선택을 대중에게 맡기고 싶었다. A팀과 B팀 중 하나를 고르라면 도저히 못 고르겠다. 시청자들에게 헷갈리는 부분을 여쭤보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윈’은 2006년 빅뱅, 2009년 투애니원에 이어 8년 만에 등장하는 YG의 신인그룹을 뽑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케이블채널 Mnet과 tvN에서 방영된다. 연습생 11명이 5인조 A팀과 6인조 B팀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경쟁할 예정이다.
1회부터 10회까지 총 3번의 배틀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투표로 100% 데뷔할 팀이 결정된다. 최종 승리팀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바로 ‘위너(WINNER)’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고 패배한 팀은 해체 혹은 데뷔가 무기한 미뤄진다.
양 대표는 “8년 전 빅뱅이 데뷔할 때에 비해 지금 YG에는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힙합 전문 회사를 하다 메이저 회사로 발돋움하게 된 건 빅뱅 덕분이 분명하다”며 “빅뱅에 이어 8년 만에 나오는 남자 그룹이 앞으로 YG의 8년을 책임질 것도 분명하다”고 운을 뗐다.
양 대표는 “이번에는 아시아, 전 세계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평가받게 될 예정”이라며 “냉정하고 치열한 프로그램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거쳐야 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도 대입 시험을 보듯 결과적으로 자기 실력으로 모든 게 선택되는 것이지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는 게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균 연령 20살의 A팀은 리더 송민호(20), YG 최고참 연습생 김진우(22), 막내 남태현(19)과 ‘슈퍼스타K 2’ 출신이자 최근 솔로로 데뷔한 강승윤, SBS ‘KPOP스타’ 출신의 이승훈 등 5명으로 구성됐다. 6명으로 이뤄진 B팀은 평균 연령 17세로 A팀보다 어리다. 멤버는 맏형 김진환(19), 분위기 메이커 바비(18), MC몽의 ‘인디안 보이’에서 꼬마 랩퍼로 활약했던 B.I(17), 엄친아 송윤형(18), ‘KPOP스타’ 출신 구준회(16), 노력파 보컬 김동혁(16) 등이다.
이들에 대해 양 대표는 “‘윈’ 공개 이전에는 많은 분들이 강승윤과 이승훈이 포함돼 인지도를 갖고 있어 A팀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할 것 같다”며 “이번주 금요일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보면 현재로서는 B팀이 유리하다. A팀도 B팀을 두려워 할 만큼 B팀은 나이가 어리지만 실력을 갖춘 두려운 존재들”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어디에 내놔도 창피하지 않고 자신있는 팀들임에는 분명하다”면서도 “탈락자들을 (프로그램 종료하고) 몇 달 뒤 데뷔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멤버 교체나 보강 등 다른 형식으로 선보일 수 있는 확률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SBS ‘KPOP 스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천사 이미지를 얻었지만 내부에서는 다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며 “내가 ‘제 자식 교육’에서는 얼마나 냉정하고 혹독하게 가르치는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칼바람이 불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인기가 많고 돈을 많이 버는 가수가 되는데 그깟 3, 4년을 못 견디느냐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고 싶었다. 연습 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가수 데뷔를 하고 인기를 얻게 되면 스케줄이 바빠 연습하게 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빅뱅은 다른 작곡가 곡으로 활동하던 맨 처음에는 잘 안됐다. 지드래곤이 만든 ‘거짓말’로 지금의 빅뱅이 있었다”며 “‘윈’을 통해 이 친구들의 재능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언제까지 음악을 만들어주고 옷을 입혀줄 수 없다. 그게 YG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YG는 새 여성그룹을 선보이려다 남자그룹으로 노선을 바꿨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소녀시대처럼 예쁘고 노래 잘하는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며 “얼굴이 예쁘고 귀여워서 뽑았지만 결국 재능이 부족해 수십명 중 6명이 남아 있다. 아직도 100% 만족할 수 없고 이 친구들이 6인조가 될지 5인조가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인 여자 그룹은 빠르면 올해나 늦어도 내년 초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애초 ‘윈’을 지상파인 SBS에서 방영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케이블채널인 Mnet과 tvN에 안착했다. 그는 “‘윈’을 YG에서 제작해 대형 기획사의 힘이 작용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겠다 싶었다. 또 지상파에서 방영하려다 보니 여러 제약이 있는 것 같았다”면서 “순화하고 심의를 거치는 곳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윈’이 Mnet과 tvN에서 방영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YG 연습생들의 치열한 경쟁과 화려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윈’은 23일 밤 10시 Mnet, 밤 11시20분 tvN에서 최초 공개된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동시 중계될 예정이다.
2013.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