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명가’는 다르다..YG, 30년간 축적해 온 ‘경험하는 음악’의 힘

2026-07-29 03: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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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는 축적된 히트곡의 시연이 아닌, 아티스트 음악 세계의 현실 구현으로 평가받는다. ‘보는 음악’을 넘어 ‘경험하는 음악’에 더 가치를 뒀고, 보편화된 국내 무대 연출에서 탈피하고자 혁신을 거듭하며 관객들과 호흡해왔다.

YG의 글로벌 공연 시장 개척은 K팝의 확장과 맞닿아 있다. 출발점은 2000년대 세븐의 일본 활동이다. K팝 남성 솔로 아티스트의 일본 진출이 보편화되기 이전, YG는 현지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팬과 직접 만나는 공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기틀을 다진 YG는 빅뱅, 2NE1과 함께 본격적인 투어의 글로벌 확장 신호탄을 쐈고 아시아에 주로 머물러 있던 K팝 아티스트의 투어 반경을 전 세계로 넓혔다. 실제 빅뱅의 첫 투어인 ‘ALIVE GALAXY’는 총 48회에 달하는 공연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중국과 북미, 유럽까지 섭렵했다. 2NE1의 첫 투어 ‘NEW EVOLUTION’은 대한민국 걸그룹 최초의 월드투어 사례로 남았다. 이들은 미국 뉴어크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공연을 선보이며 걸그룹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빅뱅과 2NE1은 그룹과 솔로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해외 투어를 개최했고 위너, 아이콘, 에픽하이, 블랙핑크 등 YG 아티스트들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들을 만나왔다. 이는 YG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 완성도에 대한 높은 신뢰로 작용,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를 향한 호감도로 이어졌다. 이에 트레저는 한국 아티스트의 첫 일본 투어 최다 관객(30만) 동원, 베이비몬스터는 K팝 걸그룹 데뷔 최단 월드투어 개최 등의 기록들을 쓰며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YG는 아티스트의 투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미권 음악 페스티벌과 한국 대중음악의 만남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2016년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의 에픽하이 출연이 그 첫걸음이었고 블랙핑크도 2019년 K팝 걸그룹 최초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블랙핑크는 2023년 ‘코첼라’와 영국 대표 음악 축제 ‘하이드 파크’에서 모두 헤드라이너로 나서 K팝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이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YG는 이러한 다양한 시도 속 점차 공연 규모를 키워나가며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어갔다. 특히 빅뱅은 K팝 아티스트 단일 투어 최다 관객(150만) 동원, 해외 아티스트 최초 일본 6대 돔 투어, K팝 아티스트 중국 최다 관객 동원·최다 도시 공연(25만 명·13개 도시), 최대 규모 북미 투어 등 당시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블랙핑크는 ‘월드 클래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행보였다. 첫 번째 월드투어에서 약 47만 명을 동원하며 K팝 걸그룹 월드투어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두 번째 월드투어에서 약 18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해당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세 번째 투어에서는 전 세계 걸그룹 최초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 양일 매진, K팝 걸그룹 최초 영국 웸블리 입성 등 북미와 유럽 주요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투어를 전개하며 K팝 걸그룹 월드투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YG 차세대 아티스트들 역시 그 흐름을 잇고 있다. 트레저는 일본 단독 공연 누적 관객 수가 150만 명에 육박했으며, 베이비몬스터는 2025년 첫 월드투어와 팬 콘서트 투어를 합산해 1년간 단독 투어로만 약 44만 명을 동원했다.


트레저는 이 공연을 통해 ‘일본 첫 팬미팅 투어로 도쿄돔에 입성한 한국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YG는 세계 무대에서 통용되는 공연 완성도를 구현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택했다. 빅뱅의 첫 번째 월드투어를 세계 최대 공연 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과 함께 진행한 것.

YG의 해외 크리에이티브 인력과의 협업은 공연의 질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이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주요 투어를 통해 비욘세, 마이클 잭슨, 리한나 등 글로벌 팝스타의 무대를 함께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태프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글로벌 팝 공연 시스템을 K팝과 결합해 국제적 감각을 높여 나갔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콘서트 붐이 일었던 2021년에는 유튜브 뮤직과 세계 최초로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파트너십을 체결, 블랙핑크의 온라인 콘서트 ‘THE SHOW’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YG는 K팝 장르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공연 문법과 높은 로컬 환경 이해도를, 해외 팀은 글로벌 팝 공연에서 축적한 연출 노하우와 새로운 시각을 함께 나눠왔다. YG 측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업 원칙은 줄곧 동반 성장이었다. 그 성과를 양사가 체감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몬스터는 2025년 첫 월드투어와 팬 콘서트 투어를 합산해 1년간 단독 투어로만 일본에서 약 44만 명을 동원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YG 글로벌 투어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준은 ‘완성도의 상향 평준화’다. 서울에서 시작한 공연의 완성도를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동일하게 구현하는 것은 YG 공연 연출팀이 투어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다.

이를 위해 YG는 투어의 사전 준비 기간을 타 기획사보다 여유 있게 확보한다.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프리 프로덕션에만 6개월 이상을 쏟는다.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수준으로 연출 완성도를 높이고, 실내와 실외, 중규모와 대규모 공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실제 8월 개최 예정인 빅뱅의 데뷔 20주년 기념 월드 투어 또한 올해 초부터 사전 설계에 들어갔다.

현장 사운드는 YG가 결코 놓지 않는 공연의 본질이다. 일례로 블랙핑크의 [DEADLINE] 고양 콘서트는 야외 공연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운드의 열화와 손실을 최소화하고, 광활한 공간에서도 음압의 균일함을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하이엔드 라인 어레이 시스템인 COHESION CO-12를 국내 공연 최초로 도입하여 야외 환경의 변수를 극복했으며, 특화된 소프트웨어 튜닝을 통해 전 좌석에 선명한 사운드를 전달했다. 그 결과 팬들뿐만 아니라 현장의 엔지니어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사운드 퀄리티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YG는 이 투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의 신호탄을 쐈다.

아울러 YG는 K팝 콘서트에 밴드 라이브가 보편화되기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이를 도입해 독보적인 공연 문법을 구축해 왔다. 그 핵심은 미리 세밀하게 조율된 디지털 소스와 현장의 밴드 세션의 완벽한 동기화다. 원곡의 정교함을 담당하는 트랙과 밴드의 파워풀한 연주가 현장에서 동시에 송출됨으로써, 관객은 음원의 완벽함과 라이브의 현장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YG 측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나누는 현장 교감은 무대 연출만큼이나 중요하다. 아티스트들은 완벽한 라이브를 위해 끊임없이 역량을 강화하고, 관객과 더 깊게 호흡하기 위해 매 순간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라이브 중심의 기획과 현장감이야말로 YG 공연이 지키고자 하는 본질”이라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단순한 관람 이상의 경험을 주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6.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