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②] 달려온 10년, 달려갈 미래…태양은 지지 않는다

2017-08-16 06:52 pm


[파이낸셜 뉴스=이소희 기자] 태양이 생동감 넘치는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 앨범 안에서 태양은 지지 않는다. 꿈틀거리는 생명력이 존재하며, 웅장한 신비로 가득 차 있다.

태양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리플레이스에서 정규 3집 앨범 ‘화이트 나잇(White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는 ‘화이트 나잇’은 태양이 2014년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라이즈(Rise)’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내놓는 앨범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달링(Darling)’과 서브 타이틀곡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비롯해 ‘라이드(Ride)’ ‘텅빈도로’ ‘오늘밤’ 등 총 8개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다양해진 참여진들과 더욱 커진 스케일,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노래하는 사랑꾼의 면모가 돋보인다. 먼저 트랙리스트에는 그동안 태양의 히트곡을 프로듀싱 해온 테디와 쿠시 외에도 죠 리(JOE RHEE), 투애니포(24), 알티(R.TEE) 등 신인 작곡가들이 눈에 띈다.

타이틀곡 ‘달링’과 ‘웨이크 업 미’는 뜨거운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달링’은 이별 노래 같지만 결국엔 사랑을 담아낸 곡이다. 미니멀한 편곡과 곳곳에 등장하는 웅장한 드럼 연주가 눈에 띈다. ‘웨이크 미 업’은 ‘꿈’과 동일시되는 한 이성에 대한 감정을 몽환적인 편곡을 통해 풀어낸 곡이다.

Q. 새로운 이들과 작업하면서 발견한 태양의 모습이 있다면.

“새로운 모습이라기보다 내가 원래 잘 했고, 나에게 있었던 부분들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보시는 분들은 새로운 색깔로 느낄 수 있지만 그게 원래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었다. 내가 100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걸 다 끄집어낼 수 있는 작업이었다. 매번 앨범이 나올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어느 앨범보다도 만족하는 앨범이다. 같이 작업한 프로듀서들도 이런 앨범을 또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다.”

Q. 확실히 여유가 넘쳐 보인다.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기도 하고, 그간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과 느낌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내 걸로 만들 수 있는지 고민을 하다 보니 매 앨범을 끝내고 나면 공부가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자신한테도 공부가 되고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많은 일들을 겪어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여유나 안정적인 상태에서 많은 것들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도 2~3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반가운 성장인 것 같다. 요즘엔 나이를 잘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Q. ‘나이를 잘 먹고 싶다’는 게 요즘 고민인 건가.

“예전에는 음악이 중요했고 그게 전부인 삶을 살았다. 최근 몇 년 간 본질적인 것들이 더 소중하고 가까이 있는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굉장히 따뜻한 고민이다. 하하.”

Q. 정규 앨범이 드문 환경 속 정규 형태를 고집하는 이유는.

“싱글을 통해 다양한 노래를 들려줄 수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뚜렷하게 들려주기는 힘들 것 같다. 물론, 환경이 달라지다 보니 정규앨범을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긴 하다. 하지만 정규앨범을 준비하는 것은 나의 욕심이기도 하다. 앨범 패키지를 통해 어떤 앨범인지 보여주는 게 가수로서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제작자로 나설 생각은 없나.

“아는 제작자는 양현석 사장님뿐인데, 어린 시절부터 봐온 결과 꿈꾸지 않을 것 같다. (웃음) 굉장히 힘든 일이고 아티스트와는 다른 일이다. 존경스럽기도 하다. 다만, 10년간 활동을 해오고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무대 연출, 이곳의 생리, 어떻게 했을지 효과적인지 등 배우는 것들이 있긴 한 것 같다.”

Q. 앨범 발매와 함께 솔로 해외 투어를 진행한다.

“가수로서 이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무대에서 밴드로 대중을 만나는 게 이상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인 것 같다. 이렇게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해외 투어는 활동에서 기대하는 부분이다.”

Q. 이례적으로 예능 출연에도 적극적인데.

“예능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마다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예능 출연에 대한 의사는 회장님이 나에게 여쭤보시는데, 이번 앨범은 타협하지 않고 만들려고 했다. 원하는 방향대로 이끌어갔고, 뮤직비디오도 두 편을 촬영했다. 그런 것들에 감사하기 때문에 마다하지 않고 출연하게 됐다. (웃음)”

Q. 이번 활동을 마치면 군 입대도 해야 하는데.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가야한다.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Q. 긴 시간 함께해온 빅뱅이 자신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멤버들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왔고 아끼는 친구들이다. 빅뱅으로 활동했던 기간들이 내 음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태양으로서 앨범을 내지만 나의 뿌리나 시작은 빅뱅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빅뱅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다.

최근에 지드래곤도 앨범을 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자극이 된다. 같이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으로서 활동하는 것들이 결국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거다.”

Q. 사랑에 대해 주로 노래하는데, 민효린과의 연애도 음악에 영향이 있을 듯 하다.

“공개연애 자체가 영향을 미친다기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 ‘눈코입’도 그렇고 음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민효린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고, 나의 뮤즈다.”

2017.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