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블랙핑크 데뷔 1주년 인터뷰] “아직 보여드릴 것 많다”①
[스타뉴스=길혜성 기자] 기대가 크면, 결과는 두 가지로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기대만큼의 성적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그 하나다. 반면 기대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내며 감동과 기쁨을 배가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가요계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지난해 8월 8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 2NE1 데뷔 이후 7년 만에 출격시킨 4인 걸그룹 블랙핑크는 후자의 성적을 탄생시킨 팀이다. 큰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지난 1년간 이에 걸맞는 성과를 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8월 8일 ‘휘파람’과 ‘붐바야’를 담은 데뷔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블랙핑크는 신예로서는 이례적으로 데뷔 3주 만에 ‘휘파람’으로 방송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당당히 올랐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1월에는 ‘불장난’과 ‘스테이'(STAY)를 수록한 두 번째 싱글 ‘스퀘어 투'(SQUARE TWO)를 선보였고, ‘불장난’으로 또 다시 가요 순위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했다.
블랙핑크는 올 6월 말에는 신곡 ‘마지막처럼’을 발매, SBS ‘인기가요’에서 3주 연속 1위에 오르는 저력도 보였다.
뿐만 아니다. 블랙핑크는 지난 1년간 해외 팬들의 큰 관심 역시 이끌어 냈다. ‘붐바야’ ‘불장난’ ‘휘파람’은 물론 최근 공개한 ‘마지막처럼’까지, 총 4개 뮤직비디오로 유튜브 공식 채널만 1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신예로서는 놀랄 만한 성적이다.
블랙핑크는 올 7월 20일에는 일본 대규모 공연장 중 한 곳인 도쿄의 부도칸에서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했고, 총 1만 4000석 전석을 매진시켰다. 당시 쇼케이스에는 무려 20만 장의 티켓 응모가 몰려들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일본에서의 큰 관심을 바탕으로 이달 30일 일본 공식 데뷔 앨범을 출시한다.
무대 위에서는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무대 밖에서는 부끄럼도 잘타는 순수한 블랙핑크. 이달 8일 데뷔 꼭 1주년 맞은 것을 기념해 블랙핑크 4명의 멤버들인 지수(22), 제니(21), 로제 리사(20)와 최근 서울 비포그레이에서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힐링’은 덤이었다.
-벌써 데뷔 1년이 됐다. 소감은.
▶(지수) 1년이 무척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무대를 하고 나면 항상 아쉬운 점이 남듯, 1년이 돼도 아쉬운 점은 있다. 하지만 꿈꿔왔던 목표, 즉 무대 위에 서는 것을 이뤄냈기에 뿌듯하기도 하다.
▶(제니) 데뷔하고 나서 1년을 활동했지만 지금도 준비 과정이라고 느껴진다. 무대 등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지만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된다.
▶(로제) 1년이 꿈처럼 확 지나간 것 같다. 1년이란 시간 동안 새로운 경험들을 해 나갔던 것 같다. 연습생 때 하고 싶었던 것들을 데뷔하고 나서 한 두 개 씩 이뤄 나갔던 같다. 앞으로 1년도 더 기대된다.
▶(리사) 1년간 뭔가 추억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 지나갈 1년, 2년도 너무 기대가 된다.
-블랙핑크의 1년간의 활동을 자평한다면.
▶(지수)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다른 멤버들이 짜게 줄 것 같아 평균을 올리기 위해서다. 하하. 활동을 하면서 팬 분들이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점차 많이 생기고 있다. ‘마지막처럼’ 활동을 할 때는 예능과 라디오에 이전보다 많이 나갔다. 여기에 일본도 다녀왔고, 앞으로의 잠재력까지 포함해서 80점을 줬다.
▶(제니) 100만점에 50점이다. 준비 기간이 6년이었는데 활동한 지 지금은 1년밖에 안 지나서다. 아직 보여드릴게 많기 때문에 지금은 점수를 짜게 줬다.
▶(로제) 55점이다. 이유는 연습생 때 많이 노력했던 것들을 아직까지는 경험도 많지 않고 미숙해서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다.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것과 경험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선배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싶다.
▶(리사) 저도 50점이다. 제니 언니를 따라한 것은 아니다. 하하. 제 경우, 방송에 나갔을 때 말을 잘못해서 이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말을 잘하고 싶다.
-지난 1년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수) ‘마지막처럼’ 활동할 때 첫 팬 이벤트로 팬들에 아이스크림을 직접 줬을 때다. 팬 분들을 완전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라 너무 좋았다. 비가 왔는데도 팬 분들께서 너무 좋아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제니) 지난 연말 시상식 때 우리 팬들이 왔을 때다. 팬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 이름을 무척 크게 외쳐주셨을 때 너무 고마웠다. ‘우리도 어디 가서 팬들이 있는 아이돌이라고 말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무척 감사했다.
▶(로제) 이번에 일본 부도칸 쇼케이스 때 해외 팬들 처음 만났을 때다. 우리는 일본 팬들을 처음 만나는 건데 우리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계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리사) 첫 방송 무대 사전녹화 때다. 보통 사전녹화 때 각 가수의 팬 분들 들어와서 응원해주시는데, 우리는 완전 신인이었기에 과연 팬들이 있을려나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처음부터 우리를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껴서 고마웠다.
2017.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