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서유기4’PD “강호동X송민호 가장 친해..케미 좋다”

2017-06-27 02:36 오후

[일간스포트=박정선 기자] ‘신서유기’ 시리즈는 나영석 PD가 만든 예능 중 가장 독특하다. 방송에 차마 내보낼 수 없는 ‘삐-‘소리가 난무하고, 중국에 가서도 여행에 집중하기보단 멤버들끼리 떠들고 노는 일에 더 많이 담는다. 요즘말로 무근본 혹은 아무말대잔치라는 것은 ‘신서유기’를 위해 만들어진 수식어 같다.

이번 네번째 ‘신서유기’는 중국을 벗어나 베트남으로 향했다. 부제는 ‘지옥이 묵시록’이다. 이수근은 만화 ‘드래곤볼’속 피콜로로 분장했고, 은지원은 손오공이 돼 초사이언으로 변신했다. 아무말 대잔치는 더욱 무근본이 됐고, 게임을 하다 람보르기니를 타게 돼 나영석 PD가 무릎 꿇고 사과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나PD의 타 예능과 비교해 시청률은 다소 낮지만, 화제성은 최고다. 등장하자마자 콘텐츠파워 순위 2위로 진입했다. 

사실 ‘신서유기’의 독특함은 신효정 PD에게서 나왔다. 그는 KBS 2TV ‘1박 2일’ 시절부터 나영석 PD와 함께 해온 원년 멤버다. ‘1박 2일’을 찍다가도 서태지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로 향한 특유의 ‘오덕 감성’으로 ‘신서유기’를 만들었다. 역대급 화제성을 낳고 있는 ‘신서유기4’의 ‘역대급 오덕 감성’ 신효정 PD를 직접 만났다.

-강호동의 내려놓음이 돋보인다. 
“MC라든지 형이라든지 대장 역할을 안 한다. 송민호와 나이 차가 스무살 넘는데, 현장에서 잘 어울리는 사람은 송민호다. 방을 써도 송민호와 함께다. 송민호도 (강호동에게) 거리낌이 없다. 강호동은 사석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다. 지구상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웃기다. TV에서도 진행을 잘하고 웃긴 사람이지만, 인간으로서의 강호동이 얼마나 유쾌한 사람인지 봐주셨으면 좋겠다. 강호동은 누가 자기를 어려워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막 대하면 좋아하고 장난을 걸어줬으면 한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젊은 사람들보다 더 감각이 젊다. 걸그룹 춤도 다 따라추더라. ‘강호동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을 하는데 강호동의 마인드가 큰 힘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동생들이 돋보여야할 때는 한발 물러서 있다. 강호동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함께 하는 사람이 늘 보인다. 그 힘이 무서운 거다.”

-이수근이 피콜로 옷을 입는 순간 ‘이번 시즌 대박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수근은 오디오가 비지 않는다. 한순간도 쉬는 법이 없다. 촬영을 제대로 하지 않는 차 안에서도 DJ를 한다. 계속 노래를 틀고 퀴즈도 내고 장난도 친다. 방송에 나가는 게 하나면 안 나가는 게 아흔 아홉개다. 또한 콩트 담당이다. 지쳐 있으면 하나씩 웃긴 농담을 던지고 간다. 제작진이 촬영 갔다 와서 지치면 ‘우리 이수근 영상 한번 보고 시작하자’고 할 정도다. 쇼프로그램에서 가장 앞서서 웃기는 그런 역할이다. 사실 강호동은 카메라 의식을 좀 한다.(웃음) ‘카메라 치워도 말 하나 보자’하면서 카메라를 치우면 새초롬해진다. 이수근은 카메라 있고 없고를 떠나 계속 말을 하다. 뼈그맨이다. 웃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피콜로 변신한 이후로는 분장을 안 지우고 퇴근해서 더듬이라도 달고 있더라.”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송민호다. 
“삭발은 우리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람보르기니를 찍은 것도 제작진이 시뮬레이션 해 보고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넣은 것이었다. 실제로 수세미 상품만 실컷 갖고 갔다. 애초에 누군가를 주인공 만들겠다고 하면 그렇게까진 안 된다. 큰 운이 따라준 거다.”

-송민호가 가진 예능 포텐이 큰 것 같다.
“포텐보다는, 리얼함은 확실히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을 한명 들이는 것과 같은 거니 기존 형들과 성격이 잘 맞을 수 있을지 고민해 뽑은 멤버다. 리얼한 면이 많다.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는 또래의 끼는 있는데, 장난치고 어느 정도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다 보여준다. 나영석 PD, 이우정 작가 앞에서 ‘극혐’ 이런 단어를 쓰더라.(웃음) 이 친구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강호동과 케미가 유독 좋다. 강호동이 하는 이야기를 송민호가 잘 들어준다. 잘 따르고 눈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2017.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