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정신·육체 힘들었지만 잘하죠”…권지용, GD의 실체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실체, 권지용이다.
지드래곤은 10일 오후 8시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지드래곤 2017 월드투어 : ACT 3, M.O.T.T.E’을 열고 약 4만 여 팬을 만났다.
“헤이, 안녕하세요 여러분 권지용 입니다”라고 인사한 지드래곤은 특유의 미소와 스웨그로 팬들을 만났다. 이어 그는 지난 8일 공개된 자신의 신보 ‘권지용’의 1위 소식을 전하며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많은 일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정신적 육체적, 심신이 다 힘들었는데 좋은 소식을 들으니 참 좋더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 못할 뻔했다”라며 멤버인 탑의 대마초 혐의 물의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그는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공연 열 수 있게 돼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잘하죠 근데”라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놓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공연 내내 빨간색 의상을 선택하며 이번 ‘모태’ 콘서트의 콘셉트를 단면적으로 드러냈다. 타이틀 ‘M.O.T.T.E’는 ‘MOMENT OF TRUTH THE END’의 약자로 ‘진실의 자체의 순간’이란 뜻이다. 부와 성공을 갖춘 지드래곤과 한 인간으로서 권지용의 경계에서 그 실체를 관객들과 나누려 애쓴 기색이 느껴졌다.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화려하고 폭발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지드래곤은 붉은색의 무대 콘셉트만큼 강렬했다. 반면, VCR을 통해 공개된 부모님, 멤버 태양, 개그맨 정형돈, 가까운 스태프 및 지인들에게는 착한 아들이자,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친구, 그저 귀여운 철부지 동생이었다.
총 21곡의 트랙리스트는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수록곡 및 히트곡으로 꾸며졌다. ‘하트 브레이커'(HEART BREAKER)로 시작해 ‘소년이여’,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등을 불렀다. ‘더 리더스'(THE LEADERS)에서는 씨엘과 호흡을 맞췄다. 가수 아이유가 게스트로 등장, ‘팔레트'(PALETTE)의 최초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아이유에게 소주가 가득 채워진 냉장고를 선물 받았다”라며 “군대 가기 전까지 다 마시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신보 수록곡 ‘슈퍼스타'(SUPER STAR), 타이틀곡 ‘개소리(BULLSHIT)’ 등이 첫 공개됐다.
앨범 준비 시간을 돌아보며 “권지용이란 아이는 어떤 사람일까,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있었다”고 전한 지드래곤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덜 꾸민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라며 “무대도 최대한 단조롭게. 첫 앨범부터 순서대로 세트 리스트를 짜되, 마지막으로 갈 때쯤에는 많이 거둬낸 모습의 권지용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무대 말미 자신의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 순간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계속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까. 음, 진짜 이제 꿈 속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 너무 좋은데 뭐라고 해야 될까. 뭐가 꿈인지 뭐가 현실인지 모르겠는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계속해서 초심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허름한 권지용이 되어도 굉장히 화려한 모습의 지드래곤이어도 그게 누구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같이.”
군입대도 언급했다. 드래곤은 “저 내년에 군대가잖아요. 그래서 진짜로 모르겠어요. 이게 마지막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군대)갔다 오면 32,33살. 괜찮겠어요?. 내가 안 괜찮아요. 그 나이 되면 이렇게 매니큐어 못 칠할 거 같다”고 웃었다.
지드래곤은 이후 ‘디스 러브'(This Love), ‘삐딱하게’, ‘무제’ 등을 부르며 4만 팬들과 추억의 시간들을 오롯이 장식해 냈다.
지난 2009년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 2013년 월드투어 콘서트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에 이어 이번 ‘모태'(M.O.T.T.E)가 세 번째 솔로 콘서트다.
서울 이후 아시아 3개 도시(마카오, 싱가포르, 방콕), 북미 8개 도시(시애틀, 산호세, 로스엔젤레스, 휴스턴, 시카고, 마이애미, 뉴욕, 토론토), 오세아니아 4개 도시(시즈니, 브리즈번, 멜버른, 오클랜드), 일본 3개 도시(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돔 투어 등 총 19개 도시에서 솔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추후 개최 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2017.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