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재계약③] “빅뱅은 애당초 YG 떠날 생각이 없었다”

[일간스포츠=엄동진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빅뱅은 이제 소속사 대표와 소속 가수의 계약 관계를 넘어, 동반자의 위치로 미래를 그려가게 됐다.
YG 측이 2일 빅뱅의 재계약 사실을 알린 가운데, 잡음없이 재계약을 성사시킨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역시 신뢰와 의리다. 양 대표는 빅뱅의 데뷔 후 9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엄한 선생님’의 관계에서 ‘믿고 따를 수 있는 형’의 관계로 발전시켰다.
빅뱅이 지난 5월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양 대표를 두고 한 말들을 보면 이들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지드래곤은 과거 양 대표의 ’20년 더 함께하자’는 발언에 대해 “20년 함께하면 좋다. 더 큰 울타리가 쳐지는 것이니 좋다”고 말했다. 쿨 한 답변이었다. YG 말고는 다른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다는 대답.
대표를 향한 거침없는 디스(?)도 이들의 관계가 수직이 아닌, 수평적 임을 보여주는 예가 됐다. 지드래곤은 “처음과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양현석 사장님”이라며 거침없이 양현석 대표를 디스했다. 이어 “사장님이 예전에는 사무실 밖에 잘 안 나가셨다. 지금은 피부과에도 계시고, 옷 매장에도 자주 가신다. 약간 연예인 병에 걸리신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승리는 “양 대표님이 우리 눈치를 많이 보시긴 하는 것 같다. 이번 앨범에는 터치를 안 하셨다. 알아서 다 해보라고 했다”라며 “음악 같은 경우는 우리가 알아서 작업하니까. 그런데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터치해주시기는 한다”라고 덧붙였다.
빅뱅의 재계약은 올해 가요계 최대 이슈이자, 관심사였다. 하지만 조용히 진행돼 그 향방을 알기 어려웠고 ‘지드래곤이 독립하고 싶어한다’는 등의 루머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 대표와 빅뱅의 관계는 흔들리지 않았다. 빅뱅이 “20년을 함께하자”는 양 대표의 말에 재계약으로 화답하면서, YG의 미래 또한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2015.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