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 송민호, YG라는 이름으로

2015-08-27 10: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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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스포츠=명희숙 기자] “회사빨 X까, 이젠 회사가 내 빨을 받아”

Mnet ‘쇼미더머니4’ 안에서 송민호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YG라는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아이돌이 아닌, 래퍼 송민호. 그가 끊임없이 YG와 거리두기를 시도하지만 그럴수록 송민호와 YG라는 이름을 떼어놓을 수가 없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비아냥은 그러한 선상에서 암묵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등장부터 화려했던 송민호는 ‘쇼미더머니4’가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여전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랙넛과의 대결 구도가 후반부로 가면서 더욱 팽팽해졌고, 여러 논란 속에서도 그는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프로그램 안에서 증명하고 있다.

그는 똑똑한 래퍼다. ‘쇼미더머니4’에서 오롯이 송민호라는 이름을 강조하지만 YG 소속이라는 그림자를 영민하게 이용한다. 블랙넛과의 맞대결에서 빅뱅의 태양과 한 무대를 서면서 가장 대중적인 모습을 어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팀YG와는 선을 그었으나 태양과는 한 무대를 연출한 송민호는 자신이 승기를 이끌 수 있는 최적의 무기를 집은 셈이다. 

그럼에도 송민호는 “덜컥 겁이 난다”고 읊조렸다. 무대 위에 홀로 선 송민호는 “어른이 되기엔 난 어리고 여려”라고 자조하며 고백한다. YG로서의 색을 가장 드러냈던 ‘겁’ 무대에서 아이러니하게 송민호는 래퍼 송민호의 개인성을 뚜렷이 발했다. 

송민호는 향한 시선은 여전히 여러 가지다. YG라는 이름을 버릴 수 없는 아이돌, 매력적인 실력파 래퍼, 언더와 아이돌 그 어딘가에 속한 그는 ‘쇼미더머니4’를 통해 묵묵히 자기 길을 찾아가고 있다. 블랙넛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순간 송민호를 인정했던 몇 마디 소감 안에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공식을 래퍼 송민호가 어떤 방식으로 치환할 수 있을지, 마지막 무대에서 증명할 것이다.

2015.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