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 YG가 진짜 무서운 이유

2015-08-26 12:32 오후

[일간스포츠=엄동진 기자] 모두가 예상했던 사건이지만, 벌어지고 돌아보니 역시 놀랍다. ‘무한도전’ 음원 공습 말이다.

22일 공개된 MBC ‘무한도전 2015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음원이 5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 기준 아이유와 박명수의 이유갓지않은이유의 ‘레옹’이 1위에 올랐다. 

그 아래로 광희-태양-지드래곤의 ‘맙소사’, 하하-자이언티 ‘스폰서’, 정형돈-혁오 ‘멋진헛간’, 유재석-박진영 ‘아임 쏘 섹시'(I’m so sexy), 정준하-윤상 ‘마이 라이프'(My Life)가 빽빽하게 뒤를 지켰다. 이젠 이 음원이 실시간 차트 몇위를 하고 있다는 뉴스보단, 이 음원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지에 관심이 더 쏠리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재밌는 건 차트 톱10에서 ‘무한도전’만 들어내면 YG가 남는다는 사실이다. 일단 차트 2위인 황태지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속했다. 이어 차트 6위엔 송민호가 부르고 태양이 피쳐링한 ‘겁’이 올랐다. 8위인 ‘오빠차’ 역시 YG 지누션과 타블로가 축이된 곡이며, 10위에는 빅뱅의 싱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가 롱런 중이다. ‘무도’ 공습 때문에 가요 기획자들이 다 피해간 주간에, YG는 여전히 여유를 부리고 있다.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4’ 등 방송 음원이 강세인 차트에서 YG가 여전히 힘을 내고 있는건, YG 아티스트들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이다. YG 가수들의 주 활동은 역시 음반 활동이다. 하지만 ‘핫’한 방송 프로그램엔 어느새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다. 지드래곤도 그랬다. 자신을 ‘무도 가요제’ 부록쯤으로 생각해 달라고.

제 갈길만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트렌드를 읽어내고 필요하다면 동승도 할줄 안다. 3대 가요 기획사 YG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15.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