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474시간 1위의 의미, 대중이 바라는 건~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악동뮤지션의 데뷔앨범 타이틀곡 ‘200%’가 무려 474시간 1위(지니 집계)를 지켰다.
세월호 참사로 가요계 음악방송 활동 중지와 신곡 출시 연기라는 파행속에서 이뤄낸 일이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 출신의 신인가수가 데뷔앨범으로 정상을 장기간 차지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이는 아이유와 박효신, 에이핑크, 이선희 등 기성가수들과 인기 차트 10위권안에서 다투면서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1위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악동뮤지션의 이런 성공은 가요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무엇보다 대중은 새롭고 음악적 개성이 뛰어난 가수에 언제든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또 악동뮤지션의 인기 코드는 공감에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이돌이 이미지로 대중들의 환상을 불러오는 것과 다른 코드다.
사실 악동뮤지션은 아이돌의 판타지와는 거리가 멀다. 옆집 친구, 동네 아이 같은 외모에 오누이간에 투닥거리는 모양이 평범한 가족의 모습 그대로다. 뛰어난 미모와 몸매의 아이돌이나 솔로가수들에 지루해진 대중들의 눈에 확 들어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요소를 뛰어넘는 악동뮤지션의 더 두드러진 차별성은 음악성이다. 수현의 맑은 음색을 잘 살린 노래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경쾌한 리듬과 간결함은 귀를 편안하게 해준다. 특히 찬혁의 자연스럽고 물 흐르는듯한 곡은 기존의 판에 박힌 과한 노래, 식상한 코드들과 차별화된다.
오디션 출신으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경우가 악동뮤지션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김예림 등 역시 개성적인 노래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스타 K 출신 에디킴, 홍대광, 박시환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이제 가요계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악동뮤지션은 둑을 툭 터놓은 느낌이다.
이 시원스러움은 오디션 출신 가수의 어떤 방향성을 뚜렷이 보여준데 있다.
201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