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WIN’ 탈락 B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2013-10-26 03: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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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가영 기자] 10주 배틀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반전은 없었다. 두 번의 배틀에서 우승을 거둔 A팀이 시원한 3연승을 기록, 배틀의 종지부를 찍었다. 서바이벌이 끝남과 동시에 A팀은 그룹 WINNER 데뷔를 준비한다. 그리고 B팀이 남았다.

25일 방송된 Mnet ‘WHO IS NEXT:WIN(이하 WIN)’ 마지막회는 A팀과 B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서바이벌 배틀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A팀과 B팀은 지난 10주 동안 갈고 닦았던 것들을 이날 생방송 배틀에 쏟아 부었다. 두 팀은 편곡, 댄스, 자작곡으로 실력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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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1라운드는 편곡 배틀로 진행됐다. 두 팀에게는 선배 뮤지션 테디의 트랙을 편곡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A팀은 “마지막인 만큼 대중성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A팀은 편곡 과정에서 가사보다는 멜로디, 무대 구성에 집중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B팀은 “솔로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자”며 곡의 콘셉트를 기획했다. B팀은 가사부터 무대 안무까지 ‘솔로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스토리 있는 무대를 꾸몄다. A팀이 나무를 봤다면 B팀은 숲을 본 것. 두 팀을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선배 가수들도 B팀의 독특한 콘셉트에 흥미를 보였다.

이어 진행된 댄스 배틀에서 B팀의 매력이 극대화됐다. A팀이 잔잔한 무대를 꾸몄다면 B팀은 파워풀하고 강렬한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 위를 활보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B팀은 어린 나이지만 야성미와 남성미를 드러내며 여심을 흔들었다. 투애니원 공민지는 “B팀 모습에 마음을 뺏겼다. 블랙홀이다”라며 B팀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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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운드는 자작곡 배틀로 진행됐다. B팀에게는 ‘자작곡 트라우마’가 존재했다. 항상 심사위원 평가에서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던 B팀이 처음으로 A팀에 뒤졌기 때문. 또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B팀 멤버들은 자작곡 배틀을 준비하며 의견 충돌을 보이기도 했다.

B팀 김진환은 “자작곡으로 졌으니 자작곡으로 이겨야된다”고 포부를 드러내면서도 “지난 자작곡 배틀의 악몽이 떠올랐다”며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자작곡 콘셉트를 정하는 과정에서 멤버 바비는 “우리 얘기를 담자”고 말했다.

이에 B팀은 자작곡에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진정성 있는 무대를 꾸몄다. 특히 가장 빛났던 것은 B.I 파트였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고백하듯 내뱉어 솔직하면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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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애니원 씨엘은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투애니원의 연습생 시절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양현석은 “B팀의 노래가 굉장히 울컥한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파이널 무대에 적절한 곡이다. 앞으로도 이 노래를 즐겨 들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B팀은 2시간의 공연에 진정성, 남성미, 열정, 팀워크 등을 담아냈다. 관객들, 선배 가수들, 경쟁상대 A팀 그리고 대표 양현석까지 B팀의 무대에 감탄했고 감동했다.

A팀 리더 강승윤은 “이번에 B팀이 정말 잘했다”라고 말했지만, 발표된 결과에서 최후 승자로 A팀이 호명됐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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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윤은 “개인적으로 이번 무대는 B팀이 훨씬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B팀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B팀 리더 B.I는 “후회가 없었던 무대라 정말 좋았고 정말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은 모두가 위너(WINNER)라고 생각한다”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B팀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바이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 눈물에 담겨진 많은 의미가 보였다. 최종 승리를 거둔 A팀은 WINNER 데뷔 기회를 얻었다. 그렇다면 B팀에게는 무엇이 남게 될까.

A팀은 시작부터 강승윤, 이승훈 등의 라인업으로 주목받아왔다. 그에 비해 B팀은 시작부터 비교됐다. 알려지지 않은 얼굴의 멤버들로만 구성됐기 때문. 하지만 매회 진행될수록 B팀은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고 팬층을 넓혔다.

비록 WINNER 데뷔가 무산됐지만, B팀은 이번 배틀로 충분한 실력과 끼를 보여줬다. 끝없는 가능성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앞서 수많은 팬들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두 팀 다 데뷔 시켜주자”며 양현석 대표를 설득했다. 완강했던 양현석이지만, 두 팀의 배틀을 꼼꼼히 지켜본 후 그의 눈빛은 흔들렸다.

모든 대결이 끝난 후 양현석의 결단에  B팀과 그들의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3.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