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칼럼-지드래곤] 3부, 인간 권지용의 소소한 이야기

2013-04-17 07:40 오후

요즘 지드래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중입니다. 서울에서 자신의 첫 솔로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개최하는가 했더니 어느새 지난 6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재팬 돔에서 5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해외공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빅뱅 동료이자 절친인 태양이 지원사격을 펼쳤던 야후 재팬 돔 공연에는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팬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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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다시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날아와 YG 선배인 싸이 단독 콘서트 ‘해프닝’에서 특별 게스트로 빛나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관객들의 열정적인 갈채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실력이나 의리나, 모두 최고인 지드래곤. 그의 네이버 스타칼럼이 아쉽게도 벌써 마지막 회입니다. 다음에 또 찾아올 것으로 약속하는 지드래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그의 월드투어 장도에도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 어린 시절 기억은 별로 없어요

안녕하세요. 네이버 스타칼럼 독자 여러분. 벌써 마지막 회라니 섭섭하네요. ^^
마지막 편이니 오늘은 제가 아기였을 때 모습을 살짝 공개할까 해요. 저는 이상하게 어린 시절 기억을 잘 못해요. 어머니가 ‘너 아기 때 여기 와서 아주 좋아했잖아’ 그러시면 기억이 나야 하는데 전혀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옛날 사진을 보여줘도 ‘내가 진짜 이랬나’ 그런 모습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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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역으로 연기도 좀 했었어요. 어린 아역배우들이 밟는 코스들 아시죠? 얘기하기 부끄러운데 ‘뽀뽀뽀’ 출연도 하고 아역 연기학원도 다녔어요. 당시만 해도 어린아이들이 연예계 쪽 일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으니까 아역 코스란 게 있었다는 군요. 오디션 보러 가서는 단역으로 캐스팅돼서 아역활동도 했었죠.

그런데 그 때의 기억이 별로 없어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지용이는 음악이나 옷 등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만 철저하게 집중하니까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세요. 그래서인지 어릴 때 기억이 잘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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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가 막내로 예쁨 많이 받고 자란 건 잘 알죠. 부모님이 지금의 저를 많이 자랑스러워 하시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철이 들수록 저도 가족들에게 더 잘하려고 애 쓰는 거 같아요 . 저희 가족은 예전부터 아빠와도 친구 같고 엄마와 누나랑도 친구처럼 지내요. 가족끼리 화목하게 산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13살 때부터는 가사를 많이 썼고 . 16~17살 무렵부터 곡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가사를 처음 쓴 건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그 시절에는 가사를 쓰면서 외국 랩을 따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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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가장 맛있는 건 어머니의 집 밥

빅뱅 활동으로 숙소 생활을 하며 가족과 한참 떨어져 살다가 요즘은 다시 같이 살아요. 워낙 어릴 때부터 YG에서 연습하다가 집에 가서 잠만 자고 다시 연습실로 나오는 이런 생활이 반복됐었어요. 특히 데뷔해서는 빅뱅 멤버들과 함께 바쁘게 움직여야 되니까. 숙소 생활이 당연한 선택이었죠. 그러다가 어느 포인트를 기점으로 가족들이 자꾸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거 있죠. 가족이랑 사는 게 이래서 좋은 거구나, 왜 집 밥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느꼈어요. 앨범 작업 할 때는 스튜디오에서 살다시피 하는 데 다행히 YG 구내식당은 집 밥처럼 늘 정성껏 차려져 나와요. 맛있게 냠냠입니다. ^^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그게 좋아요. 그리고 시간 여유가 될 때는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 집 밥을 먹어요. ㅋㅋ

# 회사에 가도 친형이 있는 셈이죠

양현석 사장님을 처음 만난 건 제가 13살 때예요. YG가 이렇게 커지기 전에 지하 연습실과 사무실을 임대해 있을 적 부 터 뵈었으니 벌써 10년 훨씬 넘은 인연이네요. 요즘 ‘K팝스 타’ TV 속 모습보다는 매우 엄하시고 칭찬도 잘 안 하시는 편이었어요 ^^ 그런데 사장님이 결혼을 하시고 애기들이 생기면서 부터 많이 부드러워지셨죠. 사실은 원래 정이 많으신 분이고요.

친해지면 매우 재미있는 분이에요. 농담도 좋아하시고 장난치는 것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이죠. 다른 기획사 사장님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것도 있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많은 걸 조언해주시는 분이에요. 사장님도 가수를 하셔서 그런지 우리의 환경과 불편함을 먼저 잘 이해를 잘 해주시고 무엇보다도 제가 하는 것들에 대해 많이 믿어주시는 편이에요. 특히 저의 경우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욱 그렇죠. 승리랑 대성이는 아직도 사장님을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한참 어릴 때는 사장님이 무서운 분이셨는데 스무 살이 넘고 성인이 되면서 사장님과 가끔 술도 마시며 친한 형 동생 관계가 된 것 같아서 매우 편하고 사장님도 저를 친 가족처럼 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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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내 사랑!!

‘무한도전’에는 제가 애착이 많아요. 1회부터 한번도 안 빼고 7~8년을 계속 봐왔거든요. 어릴 때부터 사장님한테 ‘무한도전’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고 운 좋게도 연을 맺어서 몇 번 출연했죠. 제가 정말 ‘무한도전’ 팬이고 멤버 형들도 저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무한도전’을 오랫동안 챙겨보고 정을 쌓여서 그런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프로예요. 처음 한 두 번 봐서는 도대체 뭐가 웃긴 건지 재미있는 건지를 알기가 힘든데 ‘무한도전’의 성격이나 멤버들의 오랜 호흡과 캐릭터 특성을 알게 된 후로 부 터 제가 ‘무한도전’을 더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무한도전’ 형들끼리 노는 걸 보는 게 재미 있게 봐요. 만약 ‘무한도전’이 없어진다면 토요일이 기다려지지 않을 정도로 마니아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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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팬 여러분. 다칠까 봐 걱정입니다.

저에게 사생팬 문제는 아직 심하지 않은 편이예요 .아예 사생이란 말을 몰랐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저런 팬들도 있구나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요즘에 저도 사생 팬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콘서트를 하면 외국팬분들이 많이 오시는 데 저를 볼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한국에 와서는 어디를 가나 많이 따라오시는 것 같아요. 좋아서 하시는 건데. 다만 걱정이 되는 건 혹시나 교통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위험한 순간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걱정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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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위험하고 따라오는 분들도 위험하고 운전 해주시는 분들도 위험하니까 자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콘서트에서도 끝나고 사고가 날뻔한 순간이 있어서 아찔했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멋진 팬들이 더 많고 제 콘서트 때 쌀 기부에 앞장서 주셨을 때는 정말 기쁘고 뿌듯했어요. 이런 팬들을 볼 때마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 그럼 아쉽지만 여기서 이별이네요. 월드투어 열심히 하고 돌아올게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 멋진 지드래곤이 되겠습니다. 또 뵙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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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지드래곤
편집 : OSEN 손남원 국장(mcgwire@osen.co.kr)
사진 : 지드래곤, YG엔터테인먼트, OSE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