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칼럼-지드래곤] 1부. GD에게 투어란? 기싸움이다
미국의 저명한 음악 전문지 빌보드는 지드래곤의 지난 3월30~31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첫 솔로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공연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눈이 튀어나올 정도’라고 극찬했습니다. 빌보드뿐 아니죠. 무대를 지켜본 세계 언론들은 한 마디로 깜짝 놀랐습니다. ‘단 1초도 눈을 떼지 못했다’ ‘감동과 전율의 시간’ 등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아이돌 아닌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첫 포효를 잠실벌에서 외친 셈이죠.
특히 그의 신곡 ‘미치 GO’는 사상 유례없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이번 투어에서 팬들을 말 그대로 ‘미치’게 만들었죠. 지드래곤이 음악과 패션 그리고 창의력에서 항상 혁신과 파격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배경이 바로 이같은 그의 도전정신 덕분입니다.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2013 지드래곤 월드투어’에 사전 제작비만 35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드래곤은 6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재팬 돔에서 5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월드투어 해외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오는 6월 말까지 8개국 13개 도시 26회 공연으로 55만명을 동원할 계획입니다. 한국 솔로가수로는 최초로 일본 4대 돔 투어(후쿠오카 야후 재팬 돔, 사이타마 세이부 돔, 오사카 교세라 돔, 나고야 돔)에 나선 그가 숨 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네이버 스타칼럼 독자들과 만날 짬을 냈습니다. 3회에 걸쳐 연재될 지드래곤의 삶과 꿈을 담은 이야기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힘들어도 아파도, 무대에 오르면 힘이 난다
안녕하세요!!! 스타칼럼 독자 여러분. 지드래곤입니다. 빅뱅 월드투어 때 콘서트 뒷얘기를 멤버들과 함께 썼었는데 이번엔 저 혼자군요. 하지만 빅뱅은 언제나 하나니까 외롭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제게 의지가 되는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 응원군입니다. 제 첫 솔로투어, 열심히 해볼게요. 그리고 이번 칼럼에서는 늘 저를 친형처럼 감싸주시는 YG 양현석 사장님과의 오랜 인연 및 제 가족 이야기, 소소한 일상과 취미, 꿈을 적어볼게요.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나 긴장, 공포심은 어렸을 때부터 없었어요. 빅뱅은 방송보다 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니까 무대 서는 걸 두려워해서도 안 되고 이미 익숙해져 있어요. 월드투어 경험도 이미 했고요. 그러니 제 솔로 월드투어라고 다를 건 없습니다. 다만 월드투어로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서보다 더 고생이긴 하죠.
그렇지만 세상에는 투어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가수들이 무수히 많은 걸 생각하면 그 정도 고생은 오히려 감사한 거죠. 그리고 저희도 월드투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진 정말 좋아요.
당연히 신체적으론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가수들끼리 우리는 무대 중독이라고 말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답니다. 저는 아무리 힘들다가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기를 받아요. 수많은 관객들이 저만 보고 있으니까요. 화보나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숱한 스태프들이 저만 보고 일하는 데 제가 몸 상태 별로라고 위축돼서는 안 되잖아요.
실제로 제가 스태프나 관객들의 기를 뺏으면 화보나 공연도 잘나오고 제가 불편하고 떨려서 기가 죽어있고 기를 뺏기면 만족스런 무대를 만들지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어찌됐건 무대에 올라가면 기를 받아요. 몸 아픈 것도 괜찮아지고요. 그래서 다른 가수 분들도 열심히 무대에 서는 것 같아요.
# 반신욕 하면서 쉬고 영화 보며 영감을 받습니다
월드투어 동안에 길거리 쇼핑은 빅뱅 멤버들도 다 좋아하고 저도 즐겨요. 저는 특히 옷을 좋아하니까 투어를 도는 국가들마다 특색이 다 다르니까 주요 패션 거리를 한 번씩 들려보는 스타일이에요. 공연을 마치고 진짜 힘들 때 혼자 하는 재충전의 방법은 엄청 간단한건데 반신욕을 하면서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아무 말 안하고 가만히 10분~15분 있는 겁니다. 그게 충전이 되는 시간이에요.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얼마 전에는 ‘신세계’를 봤어요. 주연배우 황정민 형은 해외 MAMA 시상식 참석했을 처음 뵙고 전화번호 교환했는데 서로 연락은 자주 못해요. 이번에’신세계’ 시사회에 초대해 주셨는데 일정 때문에 못가서 따로 극장가서 관람했는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답례로 이번 제 솔로 콘서트에 초대했는데 재밌게 보셨다고 해서 기쁩니다.
저는 멋있고 멀쩡한 사람한테 별로 매력을 못 느껴요. 이런 표현해도 되나요? 양아치스런 것들에 매력을 느껴요. 무대에서 제가 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멋있게 하는건 저한테 안 맞고요. 제 안에 좀 유별난 게 있나 봐요. 저도 모르게 인상이나 제스처도 그렇게 나오는데 영화 볼 때도 악당 캐릭터를 좋아하고 악당도 무작정 질 나쁜 악당이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있고 스토리 있는 그런 악당을 재밌게 봐요.
# 낮과 밤을 거꾸로 사는 인생이랍니다
평소에는 낮밤을 거꾸로 살아요. 저희 회사 사람들은 거의 다 그래요. 그래서 월드투어나 공연할 때는 일찍부터 컨디션을 조절하죠. 그런데 원래 잠이 아주 많은 편이어서 생각보다 투어 전 컨디션 조절은 잘돼요. 어쨌든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아침에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요. 아침에는 바보처럼 멍하죠. 저녁 돼서 일어나고 새벽 두 세 시에는 일하거나 놀거나 동료들과 얘기를 나누는데, 다섯시 여섯시 되면 뭐가 나와요.
이상하게 버릇이 잘못든건지 모르겠지만 아침이 밝아올 때쯤 뭔가 생각이 나요. 그리고 매일 오후 너 다섯시에 일어나고 그게 반복이니까 몸이 힘들죠. 여기 패턴이 그래요.
아무리 새벽 두 세 시에 와도 여기선 다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게 느껴져요. 그래서 다른 일반 친구들이 저를 잘 못 만나죠. 패턴이 아예 다르니까요. 어쩔 때는 잠을 안 깨고 이틀 삼일도 자요. 잠을 항상 많이 자고 잠을 푹 자는 걸로 컨디션을 조절합니다. ^^.
# 월드투어 네이버 라인 프로모션에 대하여
이번에 월드투어를 앞두고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프로모션을 시작했는데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릴게요. ^^. 양 사장님은 늘 눈앞에 있는 것보다 더 큰 걸 보시는 방향으로 저를 이끌어주셨고 저도 그런 방식이 너무 좋아요. 더군다나 모바일로 음원을 공개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고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 마음에 들어요.
저는 양 사장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편인데 그건 양 사장님 역시 마찬가지에요. 제가 요구사항을 말씀드리면 언제나 저의 생각을 가장 먼저 존중해 주시고 곁에서 큰 힘이 되어 주시거든요.
사실 저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제가 이런저런 프로모션 까지 신경 써야 하는건 너무 힘들고 피곤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로 인해 음악에 집중할 수 없게 되거든요.
지금 전세계적으로 SNS 시장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동 번역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제 외국 친구들과 주로 라인으로 연락하곤 합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거의 모두가 라인만 써요. 해외 팬들이 점점 늘고 있는 중이어서 라인으로 곡을 공개하는 건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앨범 프로모션은 다르게 진행하겠지만 ‘미치 GO’ 는 월드투어를 기념하여 발표한 곡인지라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라인을 통한 공개는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첫 시도인 만큼 아직은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음원을 살려면 스티커를 함께 이용해야 하지만 재미있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음원 사이트나 가요프로에서 1위를 하는 것이 기뻤지만 지금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요즘엔 국내 보다는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음악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트랜드하고 세련된 음악과 세계적인 사운드를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년 빅뱅의 월드투어를 경험 하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어요.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빅뱅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이렇게 많을 줄 상상도 못했거든요. 특히 미국이나 중국의 경우에는 단 한번도 프로모션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팬들이 빅뱅공연을 보러 온걸 보면서 그 동안 YG가 왜 뮤직비디오에 많은 투자하면서 유투브와 sns등의 프로모션에 집중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는 이번 라인의 프로모션 역시 똑같다고 생각해요. 더 넓은 세상에 우리에 음악을 알리려는 시도임에 분명하니까요
저는 자주 사장님과 머리를 맞대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함께 찾고 있어요. 팬 여러분께서 간혹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고 맡겨주세요 ^^
만일 이번 라인 프로모션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면 나중에 후배들, 특히 언더그라운드와 같은 다양한 음악들을 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 SNS? 예전에는 이런 걸 왜 하는지 몰랐어요
저도 이제는 SNS를 많이 해요.
제 생각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느낌이에요. 팬분들 그리고 저에게 관심 있는 분들에게
줄 수 있는 저의 정보들, 마치 작은 이벤트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팬분들하고 만날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 사진 같은 것을 올리면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이런 걸 전해주며 대화하는 느낌이에요.
쓰다 보니 아주 긴 글이 됐군요. 다음에는 더 재미있는 얘기를 해야겠어요.
그럼 조만간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