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 송민호 “위너 4년, 파란만장..현재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일간스포츠=정연지 기자 ] 가수 송민호(25)에게 2018년은 뭘 해도 다 되는 해였다.
송민호는 올해 ‘소’민호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결과물을 쏟아냈다. 위너 앨범 ‘EVERYD4Y’, 첫 솔로 정규 앨범 ‘XX’에 이어 tvN ‘신서유기’와 게스트로 출연한 JTBC ‘한끼줍쇼’·’아는형님’까지 쉼 없이 활동했다. 공들인 시간과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뭐 하나 빠짐없이 다 잘 됐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젓는 것을 넘어 모터를 달겠다”는 송민호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12월 위너 컴백도 준비 중이다. 완전체 활동을 준비하는 중에도 솔로곡 ‘아낙네’는 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 이러다가 송민호와 위너가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명장면이 펼쳐지는게 아닌지 기대된다.
데뷔부터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던 송민호. 그걸 다 이겨내며 오늘날의 화려한 성적표를 얻었지만, 힘든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공황장애로 평소 즐기던 술까지 다 끊었다. 송민호와의 취중토크는 힘들지만 찬란했던 그의 2018년을 되짚는 자리였다. 탄산음료로 무알콜 취중토크를 진행했다.

-위너는 아직 다같이 숙소 생활 중이죠.
“편하기도 하고 딱히 따로 나가 살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못 느껴요. 연습생 때와는 또 다른 숙소 생활이에요. 지금은 멤버들이 둘, 둘 나눠서 생활하고 있어요. 전 진우 형이랑 같이 생활해요. 생활 규칙 같은 건 없지만, 각자 먹은 건 각자 치우는 게 암묵적인 약속이죠. 둘 다 깔끔한 편이라 어지럽히지도 않고, 트러블 생길 일이 없어요. 각자 공간도 확실하게 구분돼 있고요.”
-위너의 4년 활동을 점검해보면 어떤가요.
“다사다난, 파란만장했죠. 별의 별 일이 있었고 많은 사랑도 받았고 멤버 탈퇴도 있었고…. 순탄해보이지만 순탄하지 않은 4년이었죠. 굉장히 화려하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고, 데뷔하자마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단 기간 1위 이런 걸 해보기도 했죠. 하지만 그러다가 1년 반의 공백을 가졌고 멤버 탈퇴도 있었죠. 팀 재편을 하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 때 멤버들이 더 똘똘 뭉쳤던 것 같아요. 저희끼리 뭉치는 법을 알게 된거죠. 또 의견이 다를 때 헤쳐나가는 방법도 알게 됐고요. 지금은 정말 더 할 나위 없이 좋죠.”
-가장 위너를 대표하는 노래는 뭘까요.
“‘REALLY REALLY’죠. 제일 사랑을 많이 받은 곡이기도 하고, 멤버가 탈퇴하고 엄청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이후에 선보인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행이었죠.”

-이번 달에 내는 위너 신곡을 조금 스포일러해준다면요.
“위너 음악이 점점 젊어지는 느낌이잖아요. 청량해지고 있다고 해야할까요.(웃음) 이번에 내는 곡도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돼요. 더 젊어진 느낌.”
-요즘 예능에서도 제대로 반응이 터졌어요. tvN ‘신서유기’에서 피오씨와의 호흡이 좋아요.
“처음에 피오가 등장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작진은 제가 피오랑 친한 걸 다 알고 있었거든요. ‘신서유기’ 팀은 출연진의 거의 모든 걸 알고 있다고 보면 돼요. 저랑 피오가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길을 걸어보면서 언젠가 같은 무대나 방송을 하는 꿈을 키워왔는데 이번에 같이 해서 정말 좋죠. 카메라를 빼고 둘이 있어도 방송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예요.”

-피오씨가 합류한 뒤 ‘신서유기’의 공기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처음에 제가 합류했을 땐 긴장을 너무 많이 했었죠. 촬영장가는 내내 긴장되더라고요. 그런데 긴장이 좀 풀린 이후엔 형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면서 정말 좋았어요. 피오가 합류하고 나서는 더 좋아졌죠. 친구랑 여행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처음엔 피오를 많이 챙겨주려고 생각했는데 피오가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저 보다 더 빨리 적응을 잘 하더라고요. 그리고 심지어 예능을 너무 잘해서 ‘이젠 나도 나를 챙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가장 웃긴 에피소드를 꼽자면.
“출연자이지만 동시에 애청자예요. 출연한 프로그램을 바빠서 다 모니터 못 할 때도 있는데 ‘신서유기’는 애청자의 마음으로 찾아서 봐요. 편집이 너무 기가막히게 재밌고 내가 출연해도 내가 나로 보이지 않고 한 명의 방송인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어요. 정말 모든 순간이 다 재밌었는데 그 중 제일 웃긴 건 감독판에서 피오랑 저랑 귀에 해드폰을 끼고 입모양만 보고 퀴즈를 맞추는 게임이었어요. 피오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말하는 장면은 정말 올해 본 예능 중에 가장 웃겼어요. 그 당시 녹화를 같이 했지만 음악이 나오는 해드폰을 끼고 있어서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몰랐는데 방송 보면서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사실 게임 하기 전에 피오랑 작전을 짰어요. ‘우리가 이기려면 니가 입이 크니깐 입을 크게 벌려서 말해’라고 했는데 피오가 그렇게 웃길지 몰랐네요.”
>>3편에 계속
2018.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