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위너, “YG라는 부담감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2014-08-18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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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YG엔터테인먼트에서 9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 빅뱅의 동생. 신인그룹 위너(강승윤, 김진우,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는 데뷔 전부터 상당한 기대와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이 직접 뽑아준 그룹인 만큼 그들에 대한 기대가 컸고, 또 빅뱅과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점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빅뱅과 2NE1부터 에픽하이, 그리고 악동뮤지션까지 위너의 소속사 선배들 모두 국내 가요계에 굵직한 흐름의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7일 오후, 갓 SBS ‘인기가요’를 통해 방송 데뷔 무대를 마친 위너를 만났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내공과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게서 신나게 무대를 즐기고 온 진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룬 자들만의 반짝임이 보였다.

“연습생 시절에 ‘인기가요’ 무대를 견학하듯 구경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많이 떨렸지만 팬들 덕분에 긴장이 풀어져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남태현)

“감회가 새로워요. 과거 다른 그룹을 활동한 이력이 있었는데 이런 시스템을 잘 알긴 했어요. 대기실 이동할 때 인사를 드리는데 아는 분들도 있었어요. 옛날과 다르게 지금은 위너로 시작하니까 새롭고, 떳떳한 기분이에요. 무대 위에서도 정말 재미 있었어요.”(송민호)

“지난해 솔로 활동을 하긴 했지만 위너로는 처음 나오는 거라 걱정했어요. 무대에서 긴장해서 실수를 하면 어쩌나 걱정도 됐고요. 그래도 멤버들이 굶주렸었는지 무대 위에서 물 만난 것처럼 잘해줘서 걱정이 다 날아갔어요. 혼자 활동할 때는 굉장히 외로웠는데, 위너 멤버들과 함께 와서 정말 좋아요.”(강승윤)

많은 기대를 받은 만큼 위너는 데뷔와 동시에 대중을 놀라게 했다. 지난 12일 발표한 데뷔앨범 ‘2014 S/S’의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을 비롯한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데뷔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올킬과 톱가수들도 힘들다는 수록곡 ‘줄세우기’를 기록했다. 신인그룹으로서 이례적인 인기몰이이면서도, 그만큼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위너의 음악이 빛을 발했다는 증명이었다. 인내로 얻은 달디 단 열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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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희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곡이 발표되는 순간까지도 신인이니까 차트 안에 드는 것만으로도 선방한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차트를 봤는데 예상하지 못한 큰 반응을 주셔서 감사한 건 너무 당연하고요, 줄세우기를 보고 캡처해서 가족들에게 보냈죠(웃음).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어요.”(강승윤)

“후문에 의하면 양현석 사장님도 이렇게까지 될 거라는 예상을 못했는데, 잘돼서 너무 좋고 자랑스러워하셨대요. 기분 좋아요.”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을 통해서 위너의 데뷔가 확정됐을 때부터 많은 팬들은 위너를 기다렸고, 그들은 대중을 만날 준비를 하느라 하루도 쉴 틈 없이 바쁜 생활을 이어갔다. 데뷔앨범을 채우기 위한 곡 작업은 물론, 빅뱅의 일본 돔투어와 2NE1의 월드투어 무대에 서면서 많은 경험을 익혔다. 예정보다 데뷔가 늦어지면서 물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만큼 더 좋은 곡으로, 많은 무대 위에 서면서 얻은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내실을 다졌다.

“곡 작업과 동시에 빅뱅의 돔투어, 2NE1의 월드투어 무대에 서면서 거의 주말마다 나갔어요. 해외에 나가서 무대에 서면서 영감도 많이 받았고, 그때의 경험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아요. 접해보지 못했던 많은 경험이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이승훈)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요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여놓은 위너. 그들은 “자작곡으로 채워진 앨범을 발표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30~40곡을 쓰고,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탄생한 말 그대로 보물 같은 앨범이다. 그리고 위너만의 감성을 담은 이 앨범은 대중에게 제대로 통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캄보디아,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 데뷔 전부터 국내외에서 폭넓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던 위너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느껴졌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멤버들이 함께 만든 앨범이라 우리의 색깔이 잘 묻어난 것 같아요. 저희는 ‘후크송이 트렌드니까 이런 곡을 만들자’ 하는 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나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각자 가지고 있는 감성의 깊은 면을 잘 끌어낸 것 같아요.”(남태현)

“데뷔를 하면서 새로 저희를 좋아해주는 팬들도 있지만 ‘윈’ 때부터 응원해준 팬들도 함께 마음고생을 한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우승해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힘이죠. ‘윈’ 때부터 저희를 봐온 팬들은 한 편으로는 ‘이렇게나 컸네?’하는 모성애도 있는 것 같아요(웃음).”(송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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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성공적인 데뷔에 대한 기쁜 마음이 크지만, 데뷔 전에는 소속사의 이름과 선배 아티스트들이 이뤄놓은 업적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위너에게 쏠린 기대와 팬들의 오랜 기다린 만큼 부담감도 조금씩 커졌지만, 결국 이런 부담감은 위너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힘이 됐다.

“사실 걱정이 많이 됐죠. 9년 만에 나오는 보이그룹이니까 부담도 되고, 무섭기도 했어요. 안 되면 정말 큰일이잖아요.”(김진우)

“많은 분들이 저희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함께 고생해줬고, 팬들도 너무 많이 기다려준 순간이죠. 또 이미 저희 존재를 알고 있는 대중도 있었고요. 그런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송민호)

“빅뱅, 2NE1, 싸이, 에픽하이, 악동뮤지션, 이하이 선배님 등 YG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다 한 업적을 이뤄놓으셨잖아요. 후발주자로서, 또 YG의 타이틀을 걸고 나오는 후배로서 잘 닦아놓은 길에 누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많이 됐어요. 부담도 됐고요. 그런데 그런 부담감이 오히려 성장시켜준 것 같아요. 항상 그런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더 강해진 느낌이에요.”(강승윤)

부담감을 훌쩍 뛰어넘고, 한층 가벼워진 어깨를 갖게 된 위너. “우리의 음악을 듣는 사람이 위너가 됐으면 좋겠다”는 당찬 각오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 단계 더 성장할 그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무래도 저희가 고생해서 만든 앨범인 만큼 음악적인 평가가 직접적으로 들리면 굉장히 기분이 좋죠. 가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듣고 감동하고 그런 느낌을 전달받는 게 좋은 것 같아요.(송민호)

“타이틀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를 다 들었는데 ‘좋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위너가 앨범을 발표했을 때. 위너라는 다섯 명의 색깔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다음에 위너가 나왔을 때 더 입지를 다져서 정말 ‘위너’가 됐으면 좋겠죠.”(이승훈)

2014.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