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차 빅뱅이 韓팬덤 사수하는 치밀한 작전(종합)
[TV리포트=김예나 기자] 어느덧 데뷔 9년차다. 2006년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한 빅뱅은 아시아 음악시장을 장악하는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완전체와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멤버 이탈 없이 글로벌 스타로 올라섰다.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빅뱅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팬덤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들에게는 분명 한국 팬덤을 사수하는 치밀한 작전이 있었다.
2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빅뱅의 단독콘서트 ‘2014 BIGBANG +α IN SEOUL’가 개최됐다.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빅뱅은 총 3만 6천 여 명(회당 1만 2천 명)의 팬들을 운집시켰다.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각종 이동무대, T자형 돌출무대, 리프트 설치 등으로 화려함의 볼륨을 키웠다.
빅뱅은 ‘하루하루’를 시작으로 ‘블루(Blue)’ ‘배드 보이(Bad Boy)’ ‘가라가라 GO’ ‘핸즈업(HANDS UP)’ 등을 차례로 선곡했다. 1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 빅뱅은 완전체 무대는 물론 사이사이 승리 대성 태양 지드래곤 탑의 개별 무대도 준비했다. 빅뱅 앨범과는 다른 멤버별 색깔이 확실히 다른 ‘공연 속 공연’이었다.
◆ 뭉쳐도 빅뱅, 흩어져도 빅뱅
빅뱅이 활동 9년차에도 불구 새로운 무대를 계속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전혀 다른 여섯 가지의 매력이다. 빅뱅 완전체와는 별개로 멤버 다섯이 모두 개별 발표곡을 갖고 있기 때문. 이 곡들 모두 음원차트는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중적인 곡으로 자리 잡았다.
승리는 솔로무대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 & ‘할말있어요’ ‘어쩌라고’를 차례로 부르며 친숙한 분위기를 어필했다. 이어 대성은 ‘날개’와 ‘조이풀(Joyful)’로 유쾌함을 달궜다.
파워 댄스를 구사하는 태양은 ‘나만봐라봐’&‘웨딩드레스’ ‘링가링가’로 에너지를 높였고, 지드래곤은 ‘크레용’ ‘삐딱하게’로 독보적인 무대를 펼쳐냈다. 솔로타임의 마지막은 맏형 탑이 맡아 ‘턴 잇 업(Turn It Up)’ ‘둠다다(DOOM DADA)’로 중후한 멋을 냈다.
◆ 한국에서 시작한 9년차 글로벌스타
1년여 만에 한국 콘서트를 개최한 빅뱅은 한껏 상기됐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조우한다는 사실에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 전반에 걸쳐 “한국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더 많은 함성과 반응을 유도했다. 멤버들은 한국 팬들 정서에 맞춰 유행어를 썼고, TV프로그램에 활동상을 언급하며 친밀도를 높였다.
특히 빅뱅은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기념으로 데뷔 초기 발표했던 곡들을 연달아 선곡했다. “최근에 팬이 되신 분들은 모를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떤 빅뱅은 ‘눈물뿐인 바보’를 시작으로 ‘라라라’‘BIGBANG’ ‘흔들어’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다. 2006년 데뷔 당시부터 순차적으로 활동상을 영상으로 재생해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했다.
한국 팬들로 시작된 빅뱅의 인기를 한국에서 다시 쏟아내며 사랑에 보답하고자했다. 다시 합체 무대에 오른 빅뱅은 면면이 화려한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곡했다. ‘투나잇(Tonight)’ ‘필링(Feeling)’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로 객석을 열광케 했다.
빅뱅은 “사실 이번 콘서트는 일본 돔투어를 위해 꾸몄다. 하지만 일본에서 많은 분들을 만난 후 생각한 게 있다. 한국 팬들이 떠올랐다. 해외 팬들은 우리에게 생긴 가족이다. 하지만 빅뱅이 세계로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건 한국 팬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빅뱅이 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빅뱅은 올해 여름 새 정규앨범 발표 계획을 알리며 큰절로 마음을 대신했다. 국내 팬들을 위한 앙코르 무대를 추가로 준비한 빅뱅은 열기를 이어갔다.
201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