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콘 “젊은 패기로 재탄생..7인 팀워크 완성됐다”

2017-05-22 02:4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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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박영웅 기자] 아이콘이 데뷔를 준비하는 심정으로 각오를 되새겼다. ‘취향저격’ ‘리듬타’ ‘지못미’ 등 히트곡을 통해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도 확 바꿨다. 틀에 박힌 아이돌이길 거부한 이들이 아이콘 2막을 알렸다. 

22일 신보 ‘NEW KIDS : BIGIN’을 발표하는 멤버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는 비아이의 말처럼, 멤버들은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 스타일링까지 다시 서바이벌을 치르는 자세로 임했다. 그간 음악에만 정진한 멤버들은 작사, 작곡은 물론 기획 등 모든 곳에 손을 뻗으며 공백을 대체하고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 전면에 ‘NEW KIDS’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아이콘의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스타일’을 알리는 의미로, 올 한 해 아이콘의 ‘NEW KIDS’ 시리즈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각오와 의지이기도 하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는 만큼 다시 데뷔를 준비하는 듯 했다. 비로소 저희 팀이 완성된 느낌이다”라고 했다. 

숱한 공연으로 쌓은 팀워크는 더블 타이틀 2곡에 고스란히 담겼다. 타이틀곡 ‘블링블링’은 스웨그 넘치는 가사와 아이콘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곡. 특히, 멤버들의 묵직한 랩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와 멤버 바비, 그리고 YG 신예 작곡가 밀레니엄의 공동 작업해 아이콘의 색깔을 담았다.

프로듀싱을 맡은 비아이는 타이틀곡 ‘블링블링’에 대해 “날 것 그대로의 모습, 거침없이 질주하는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구준회 역시 “저희가 스스로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된다. 가장 열심히 준비한 무대이기에 만족한다”고 했다.

더블 타이틀곡 ‘벌떼(B-DAY)’는 아이콘의 변화를 표현한 또 다른 축이다. 기발한 발상과 무대 위 에너지가 돋보이는 빠른 비트의 힙합곡으로, 본인들을 ‘꿀벌’로 묘사한 재치 있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영어 제목 ‘Birthday’의 준말 ‘B-DAY’ 로 정한 이유는 ‘벌떼들의 생일’ 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멤버들은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큰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음악을 듣는 분들이 신났으면 마음에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정돈되지 않은 자유로운 무대의 느낌은 이번 신곡의 핵심이다. 날 것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기 이해 스트리트 문화에서 차용한 아이템도 대거 등장한다.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힙합은 아이콘 음악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비아이는 “저희 음악에서 힙합은 주식인 쌀과도 같다. 또 어린 지금의 나이에 표현할 수 있는 날 것의 감성과 잘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드러날 수 없는 자유로움 같은 것이다. 마치 계란반숙 같은 느낌이다”라며 웃었다. 

아이콘이 국내 신곡을 발표하는 건 지난해 5월 ‘오늘 모해’ 이후 처음이다. 이번 활동은 멤버들에게는 물론 YG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위너와 함께 빅뱅의 바통을 이어받는 YG의 대표 보이그룹인 만큼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새 음반에 더욱 공을 들였다. 프로듀싱 능력을 물론 경험도 두루 쌓아왔다. 

무엇보다 무대 경험은 이번 활동의 기대치를 높이게 하는 강점이다. 일본 아레나 투어로 시작해 돔 투어까지 무대를 확장하는 등 단기간에 성장한 아이콘은 그간 공연에서 쌓은 경험을 이번에 쏟겠단 각오다. 선배그룹인 빅뱅 또한 수많은 콘서트를 거치며 글로벌 인지도는 물론 실력을 쌓아온 만큼 아이콘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멤버들 역시 “해외투어를 돌면서 만난 팬들 덕분에 오히려 저희가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1년이란 긴 공백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제안이었다. 양 회장은 무대의 규모를 따지지 말고 많은 경험을 쌓기를 원했고, 덕분에 단기간에 여유로운 무대 매너가 습득됐다. 멤버들은 “작은 무대와 큰 무대 가리지 않고 여러 팬들과 만나라는 회장님의 조언을 듣고 정말 저희도 놀랄 정도로 성장했다. 아이콘이 완성된 느낌이다”라고 감사해했다. 

싸이와 위너의 성공을 잇는 YG 다음 주자란 부담어린 시선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특히 위너와 아이콘의 인연은 각별하다. 2013년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 WHO IS NEXT’에서 배틀형식으로 맞붙은 두 팀은 데뷔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위너’란 이름과 기회는 A팀에 주어졌다. 우승팀은 한 팀이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두 팀의 몫이었다. 함께 데뷔를 꿈꾼 두 팀의 4년 전 TV 속 모습이었다. 이에 멤버들은 “위너와는 만나면 늘 반갑고 응원하는 사이다. 경쟁이라는 부담감 보다는 서로를 응원한다”며 웃었다. 

비아이와 바비는 아이콘의 컴백 전 가수 싸이의 정규8집 수록곡 ‘BOMB’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다. 싸이는 이들과의 작업에 대해 “20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멤버들 역시 싸이와의 작업이 남다른 의미였다.

비아이는 “굉장히 즉흥적으로 작업을 많이 했다. ‘와서 하면 된다’고 하셨다. 싸이 선배님으로부터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친구처럼 작업하게 해주신 것 같다. 편안하게 작업한 만족스런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바비도 “엄격하게 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다가 편한 분위기에서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무대를 누빌 계획이다. 지난 20일 오사카 쿄세라 돔 공연으로 일본 돔 투어의 포문을 연 아이콘은 오는 6월 17일 사이타마 메트라이프 돔(구 세이부 프린스 돔)에서 돔 투어를 이어간다. 멤버들은 지난해 아레나 투어를 통해 일본에서 32만 2천 명을 동원하며 데뷔 첫해 신인 아티스트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한 데 이어,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후 최단 기간 내 돔 투어를 개최하는 이례적인 신기록까지 세웠다.

비아이는 “올해 목표를 상으로 잡지는 않았다. 왕성한 한국 활동을 목표로 잡았다. 음원이 꾸준히 나오면 목표를 이룬 것이고, 음악방송이나 예능에 많이 나와도 목표를 이룬 것이다. 많은 분들에게 우리를 보여주고 싶고, 많은 팬들과 만나고 싶은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이콘이 “앨범명처럼 새로운 시작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2017.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