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리뷰]‘빅뱅메이드’, 10주년 맞은 빅뱅의 #공연 #멤버 #미래

2016-06-29 08:56 오전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빅뱅은 10주년을 자축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빅뱅 데뷔 10주년 기념 첫 번째 프로젝트 ‘빅뱅 메이드(BIGBANG MADE)’가 28일 오후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빅뱅 메이드’는 빅뱅이 13개국 32개 도시에서 진행한 월드 투어 ‘메이드(MADE)’ 340일 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사람 만나러 가기 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빅뱅은 지난해 5월 1일, 2012년 발매한 ‘스틸 어라이브(STILL ALIVE)’ 앨범 이후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빅뱅은 ‘메이드’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같은 해 8월까지 4개월 동안 매달 한 곡 이상이 수록된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결과는? 공백기가 무색하게 내놓는 곡들마다 음원차트를 휩쓸었고, 차트에서 빅뱅의 신곡이 빅뱅의 다른 곡을 밀어내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오랜만에 컴백한 빅뱅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를 떠났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서는 빅뱅은 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실수 없고 부족함 없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멤버 전원이 공연 준비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더 욕심을 갖고 만들었기에 기대만큼 되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도 더 컸다. 빅뱅의 치열했던 콘서트 준비기 역시 영화 ‘빅뱅 메이드’에 고스란히 담겼다.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을 독려하기도 하고 때로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으며, 무대에 올라 현재 공연하는 도시를 LA로 부를 것이냐 OC로 부를 것이냐 등 정말 세세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 결과 팬들은 빅뱅이 준비한 무대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영화 속 담긴 콘서트 실황은 당시의 열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하면 삐치거든요. 그게 너무 귀여워요”

밀착 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는 가수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장난기 가득한 일상적인 모습들도 꾸미지 않고 담았다. 무대를 준비하고 무대에 올라 팬들을 만날 때는 데뷔 11년차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저 유쾌한 20대 청년 권지용, 동영배, 최승현, 강대성, 이승현으로 돌아간 이들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대기실에서 이들은 서로의 샤워하는 모습을 찍는 등의 장난을 치기도 하고,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에 거침없이 욕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 풍경을 배경으로 술기운에 촬영했던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영락없이 친구들과 놀러온 개구쟁이들이었다.

스태프들과도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끈끈함이 있었고, 멤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인생에서 찬란한 하나의 막을 함께 하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빅뱅 메이드’는 진솔한 대화들과 멤버들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이를 보여줬다.

“이런 날들이 다시 올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빅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소 민감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현 소속사와의 재계약 문제와 군 입대 문제, 그 이후 빅뱅의 활동 방향 등 팬들이 현재 가장 궁금해 할 이야기들에 대해 답을 했다.

오랜만에 활동을 복귀한 시점에서 불거진 빅뱅의 거취 문제. 빅뱅이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냐를 두고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결국 빅뱅은 지난해 11월, ‘집 같은 곳이기에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YG엔터테인먼트에 남기로 결정했다. 물론 위기의 순간이 없었겠느냐만, 멤버들은 마음을 하나로 뭉쳐 안정되게 팀을 유지시켰다.

멤버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도 한 빅뱅은 그 심경 역시 솔직하게 밝혔다. 언제 다시 완전체 모습으로 뭉칠지 모르는 상황. 특히 해외 팬들의 경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기 어렵기에 멤버들은 더 좋은 기억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진심을 전했다.

이처럼 ‘빅뱅 메이드’는 10주년을 맞은 아이돌 그룹이자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으로서의 멤버들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는 빅뱅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빅뱅의 10년을 돌아보고, 팬들에게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6월 30일 개봉.

2016.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