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토크②] 위너 강승윤 “‘반달친구’ 아이들과 첫 만남 때 ‘멘붕'”

2016-04-29 11:0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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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황소영, 이미현 기자] 에너지도 ‘위너’였다.

위너(강승윤·이승훈·남태현·김진우·송민호)는 ‘공허해’, ‘센치해’를 불렀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룹이었다. 등장부터 시끌벅적했다. “배가 고프다”면서 빵과 우유를 보고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일간스포츠는 위너만을 위한 특집을 준비했다. 그 이름하여 ‘우유토크’. 취중토크를 통해 매주 화제의 인물을 만났지만, 이번엔 아이돌과 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JTBC ‘반달친구’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위너를 위해 콘셉트를 변경했다. 술이 아니라 우유라 아쉽다고 토로하던 것도 잠시.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며 빵을 집어 든 위너는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이었다. 평소 우유를 좋아한다는 남태현은 순식간에 원샷 본능을 발휘했다. 우유 한잔에도 웃음꽃이 활짝 핀 위너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10명의 아이들과 보름 동안 소통하면서 잃었던 순수함을 되찾았다는 위너는 누구보다 유쾌하고 맑았다. 그리고 평균 나이 23살답게 에너지가 넘쳤다.

-아이들과 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뭔가요.
(강승윤) “첫 경험은 기억에 평생 남잖아요. 아이들과 같이 자전거를 탄다거나, 바다 보러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도 아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이 첫 경험이라서 뜻깊었어요.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방송 통해 확인해주세요.(웃음)
(남태현) “저도 첫 경험을 했어요. 연날리기를 처음 해봤어요. 너무 즐거웠어요. 아이들만큼이나 즐거웠죠.”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god의 육아일기’와 가장 먼저 비교가 됐을 것 같아요.
(송민호) “주위에서 ‘육아일기’ 같은 거냐고 계속 물어봐요. 저희가 겪어보니 정말 달라요.”

-‘육아일기’와 비교했을 때 ‘이것만큼은 강점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
(강승윤) “일단 아이들이 말을 잘해요.”
(송민호) “포맷 자체가 달라요. 저흰 교사이자 친구로 10명의 아이들과 지내니까 1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보다 확실히 많아요.”
(이승훈) “저희가 선생님이다 보니까 가정 방문도 해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요. 이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돼요. 아이들 개인적인 사연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송민호)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해 주실 것 같아요. 10~20대 팬분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있는 부모님들도 공감하실 것 같아요.”
(남태현) “저희들도 아이들을 가르쳐야 돼서 교육을 받았어요. 교육해주는 게스트들이 엄청나요. 깜짝 놀라실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이승훈) “TV에서만 보던 연예인이 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때 ‘우리가 진짜 JTBC와 방송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강승윤) “아이들과 있는 모습과 아이들이 하원하고 다음 수업을 준비할 때의 모습이 차이가 있어요. 이게 관전 포인트예요.”

-‘반달친구’란 제목을 처음 듣고 솔직히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송민호) “반 달 동안 지내서 ‘반달 친구’라는 걸 제작진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어요.”
(강승윤) “이중적인 의미라서 좋았어요. 보름 동안 찍어서 반달이기도 하지만 반달의 이미지가 동심과도 잘 어울리잖아요.”

-아이들과 첫 만남은 어땠나요.
(강승윤) “첫 만남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났잖아요.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멘붕’이 왔죠.”
(송민호) “원래 낯도 많이 가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사회생활하면서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이들 대하기 어려웠어요.”
(남태현) “근데 저는 보름 동안 너무 좋았어요. 일 하거나 사회에 있으면 계산하고 논리적으로 행동하는 게 복잡했는데 아이들은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거잖아요. 그래서 말이 잘 통했어요. 제가 정신연령이 낮나 봐요. 편한 시간이었어요. 아이들과 그냥 노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어요. 아침 7~8시에 일어나서 출근했어요. 평소엔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는데 시차 적응이 필요했죠.”

-선생님으로서의 일과를 설명해주세요.
(강승윤) “늦어도 9시까지 출근해서 저희끼리 아침 조회를 하고, 부모님 알림장 확인하고 숙지하면 10시쯤 아이들이 와요. 오전 놀이 진행 후 점심 먹고 오후 수업을 하고 하원 시키고 다음날 수업을 준비했어요. 하원 후엔 선생님을 초빙해서 다음날 수업을 준비했어요.”

-그런 와중에도 주말엔 콘서트를 했어요.
(이승훈) “되게 혼란스러웠어요. 평일엔 선생님으로 몰입해서 아이들과 만났는데 그걸 깨고 주말엔 ‘팬 여러분 사랑해요’ 하면서 멋있는 모습 보여주다가 평일엔 또 선생님으로 돌아가니까 어색하더라고요. 배우들이 작품 할 때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몰입하면 한동안 벗어나기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 저희도 그랬어요. 주말 공연이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아이들도 콘서트 현장에 왔던데 선생님을 알아봤나요.
(이승훈) “머리 세팅했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머리에 물 발랐다고 어색하더라고요. 저흰 공연 준비하면서도 아이들 신발끈 풀리면 묶어주고, 화장실 가다가 마주치면 도와주고 그랬어요.”
(강승윤) “습관이 무섭다는 걸 알았어요.”

-아이들과 보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우정이 생겼나요.
(강승윤) “15일이 짧아서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에요. 생각지도 못한데서 감동을 받았어요. 방송적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아이들이 먼저 마음 문을 열어서 저 역시 바로 오픈했어요. 아이들한테 너무 매료됐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저희한테 매료됐는지 모르겠네요.(웃음)”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요.
(송민호) “되게 많죠. 이전엔 아이들을 대하는 법을 전혀 몰랐어요. 이번에 경험하면서 배웠죠. 보름간 아이들을 봤더니 아이들에게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자신감이 생겨서 먼저 말을 걸어요.”
(강승윤) “아이들 부모님과 공감대가 생겼어요.(웃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얘기를 많이 나눠요.”
(송민호) “아이들과 소통이 쉬워졌어요. 먼저 ‘몇 살이에요?’라고 물어봐요. 몇 살이라고 얘기하면 대충 뭘 좋아하겠구나 알죠.”
(강승윤) “본의 아니게 공감할 수 있는 세대가 넓어졌어요.”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 같아요.
(남태현) “생명을 키운다는 건 완벽한 준비와 각오,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그전엔 안된다고 생각해요. 준비 없이 맞닥들이면 진짜 힘들 거예요.”

-이제 기저귀를 잘 갈 수 있겠네요.
(남태현)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미션을 주면서 정신을 다른 데로 돌려놓고 빨리 갈아입히는 방법을 터득했죠.”

-미래에 아빠가 된다면 잘할 것 같나요.
(강승윤) “아이들 사연을 알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아빠가 되면 어떻게 해줘야겠다’라는 상상도 하게 됐어요. 어느 정도 아빠가 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쉽사리 시도하지 않는 사전 제작 100% 예능이었어요.
(강승윤) “이 프로그램이 잘되고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그걸 기대하고 있진 않아요. 그걸 떠나서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남태현) “방송이니까 더 진정성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반달친구’ PD님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아이들과 띄엄띄엄 만나면 교감이 안 되니까 15일간 사전 제작을 했으면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진정성 있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 좋은 그림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2016.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