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팀 위너 vs B팀 아이콘, 청춘의 승부는 지금부터…[연예산책]

2014-09-09 10:4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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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YG 서바이벌 오디션 ‘후 이즈 넥스트: 윈(WIN)’ 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난 해, A와 B팀으로 나뉘어 한 판 승부를 벌인 YG의 연습생들은 ‘WIN’ 이후 인생 여정이 바뀌었다. 승리한 A팀은 10여개월 동안 뼈를 깎는 준비 작업을 거친 뒤 데뷔해 가요계 괴물신인으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결 패배 후 자칫 해체될뻔했던 B팀은 아직 연습생 신분이다. 하지만 한 번 인생의 쓴 맛을 진하게 경험한 B팀은 이제 새로운 서바이벌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일 막을 올릴 ‘믹스앤매치’다.

먼저 위너. 지난 달 12일 데뷔 앨범 ‘2014 S/S’를 발표한 이들은 더블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으로 음원차트 싹쓸이에 성공했다. 앨범 수록곡 모두 줄세우기를 기록하며 YG 신인으로서 5연타석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WIN’ 방송 전후로 확보한 고정 팬층 벌써 두터운데다 새 노래에 흠뻑 빠져든 10, 20대들까지 대거 흡수하면서 가요계 앙팡테리블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타이틀 곡 ‘공허해’는 음원 공개후 2주 동안 주요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급 스타들의 컴백 러시에 주춤했던 것도 잠시, 위너는 몇 번의 역주행을 거듭하며 괴물 같은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한 달여가 훌쩍 지난 추석 연휴까지도 정상권에 머물 정도다. 섬머송 분위기의 밝은 곡도 아니고 사랑 노래도 아닌 감성적인 미디엄 템포 곡이 대중의 허를 찔렀다. 질리지 않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나직한 랩이 위너 만의 개성을 만들었다.

연습생 눈으로 봤을 때 이미 저멀리 무지개 끝으로 앞서간 위너인 셈. 하지만 B팀 멤버들이 YG 동료들의 활약을 바라보며 넋을 빼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두 주먹 불끈 쥐고 더 노력하고 땀을 흘리며 내일을 기약했다. 그 결과, 케이블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바비와 비아이는 ‘WIN’ 당시 강승윤, 이승훈 등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로 시청자와 가요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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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어진 YG 신인 데뷔의 재도전 기회가 바로 ‘믹스앤매치’. ‘WIN’의 B팀 멤버 비아이, 바비, 김진환, 구준회, 김동혁, 송윤형에 새내기 연습생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을 더해 9명이 서바이벌 대결을 펼친다. 이 가운데 세 자리는 비아이와 바비, 그리고 김진환으로 확정됐다. 대내외적으로 실력과 자질을 인정받은 이들 3인에게 우선권을 인정한 것이다.

위너의 뒤를 이을 YG 신인 보이그룹의 이름은 양현석 대표가 ‘iKON’으로 명명했다. 이 시대 힙합의 ‘아이콘(ICON)’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다. 양 대표는 “앞으로 K팝을 이끄는 가수로 성장하라고 C를 K로 살짝 바꿨다”고 했다.

그는 ‘믹스앤매치’ 제작발표회 당시 “아이콘의 데뷔 시기는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 2015년 신인상을 받았으면 하는 게 제작자로서의 욕심”이라며 “‘WIN’에서 A팀에 지고 난 뒤에 이들은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어린 가수들은 아픔만큼 더 성숙해지기 마련이다. 절치부심, 열심히 노력한 B팀 멤버들은 정말 좋은 경험을 쌓은 석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A팀이 첫 승부에서 대승을 거두고 위너로 멀리 앞서갔지만 B팀에게 역전의 기회가 충분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인생의 쓴 잔을 먼저 맛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으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피눈물을 흘렸다는 것, 아이콘으로 거듭날 B팀의 자산은 탄탄하고 견고하다.

‘믹스앤매치’에서 고정멤버 세 명을 제외한 네 명의 멤버는 경연 후 심사위원 투표 30%, 시청자 투표 70%를 합산해 점수를 얻는다. 앞서 ‘후 이즈 넥스트: 윈’은 100% 시청자 투표를 통해 결정됐던 것에 비해 줄기는 했어도 여전히 높은 비중이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소수의 의견(전문가)보다는 다수의 의견(대중)이 더 중요하다. K팝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아마 가장 정확하게 YG 음악 색깔에 맞는 친구들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위너와의 차이점은)B팀은 토종 YG라고 할까. 바비와 비아이를 포함해서 좀 더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2014.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