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스럽냐고?”…’위너’가 말하는 색, 그리고 계 (종합)
[Dispatch=나지연기자] 화려하고, 또 특별했다. 그룹 ‘위너'(WINNER)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YG에서 ‘빅뱅’ 이후 9년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다. 그 시작은 역시나 달랐다. 유례없는 패션쇼 형식의 쇼로 가요계에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위너’는 6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14 S/S 그랜드 런치’를 개최했다. 첫 앨범 ‘2014 S/S’의 발매와 가요계 데뷔를 알리는 자리였다. 멤버들은 런웨이 위에서 첫 인사를 건넨 뒤, 기자 간담회를 통해 포부와 각오를 밝혔다.
10개월의 준비 끝에 첫 발을 내딛은 ‘위너’. 특별한 첫 인사와 음악, 이야기를 정리했다.
◆ 위너가 던진 시작=첫 인사는 특별했다. 장내에 불이 켜지자, 음악이 울렸고, 남자 모델들이 런웨이를 수놓기 시작했다. 이날 모델들이 입은 옷은 ‘위너’가 앞서 공개한 티저에서 착용했던 의상. 400여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이라이트는 ‘위너’의 등장이었다. 리더 강승윤을 시작으로 김진우,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이 차례로 런웨이에 올랐다. 멤버들은 각각 개성 넘치는 수트룩을 입고, 워킹을 선보였다. 여유 넘치는 표정과 당당한 발걸음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함께 무대에 올라 짧은 인사도 건넸다. 이승훈은 “1년 전,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 간담회를 이 자리에서 했다. 당시에는 미래를 알 수 없던 ‘팀A’였다”며 “이번에는 ‘위너’라는 이름으로 데뷔하며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 위너가 만든 색(色)=앨범 수록곡도 공개했다. 데뷔 앨범이자 첫 정규앨범 ‘2014 S/S’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선보인 것. 멤버들이 직접 만든 10곡의 수록곡은 미디엄 템포부터 강렬한 힙합곡, 신스 사운드의 댄스 넘버,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 곡들이 담겨있었다.
타이틀 곡도 밝혔다. 1번 트랙 ‘공허해’와 2번 트랙 ‘컬러링’이 더블 타이틀. 특이한 건 2곡 모두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 장르라는 점. 퍼포먼스 위주로 흘러가는 빠른 댄스곡을 들고 나올 거란 예상을 깨고, 새로운 노선 구축에 나섰다.
강승윤은 “‘윈’ 프로그램 종료 후 10개월간 ‘위너’의 색을 찾으려고 애썼다”며 “어떤 장르를 고집하기 보다는 가사나 멜로디 적으로 대중에 공감을 살 수 있는 곡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진솔한 마음이 담긴 음악들이다. 그게 우리의 색이다”고 설명했다.
◆ 위너가 꿈꾸는 계(計)=‘위너’의 데뷔는 마지막까지 특별했다. 양현석 대표가 직접 참석,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위너’에 갖는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선 양 대표는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 그 이상 잘 나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너’만의 강점도 전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 양 대표는 “YG는 힙합’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위너’는 선배 그룹과 비슷하게 만들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흔한 댄스그룹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이 점이 성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위너’와 양 대표는 “‘위너’가 그냥 퍼포먼스만 잘하는 그룹인줄 알았는데,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그룹이구나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라면서 “직접 곡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 같다. 대중이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위너’는 오는 12일 데뷔앨범 ‘2014 S/S’ 음원을 공개하고, 14일에는 오프라인 앨범을 발매한다. 15일에는 ‘YG 패밀리 콘서트’ 서울 공연에 합류, 데뷔 이후 첫 공식 무대를 서게 될 예정이다.
2014.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