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곡, 3곡, 4곡”…YG는 왜 멀티 타이틀곡으로 승부할까
[TV리포트=김예나 기자] 투애니원 2곡, 악동뮤지션 3곡, 지드래곤 4곡…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수다. 대다수 가수가 한 곡의 타이틀곡으로 활동에 집중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들은 두 곡 이상의 타이틀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7일 악동뮤지션이 데뷔앨범 ‘PLAY’를 발매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200%’와 ‘얼음들’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동시에 팬들의 투표를 통해 추가로 한 곡을 더 타이틀곡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4일 ‘GIVE LOVE’가 최종 선정된 사실을 밝혔다. 악동뮤지션은 현재 일본에서 ‘GIVE LOVE’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 투애니원 역시 ‘컴백홈(COME BACK HOME)’과 ‘너 아님 안 돼’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다.
앞서 2013년 9월 발표된 지드래곤의 정규 앨범에는 무려 네 곡의 타이틀곡이 수록됐다. 지드래곤은 타이틀곡 ‘BLACK(Feat. JENNIE KIM)’, ‘니가 뭔데(WHO YOU?)’, ‘삐딱하게(CROOKED)’, ‘늴리리야(NILIRIA)’로 각 방송사마다 다른 무대를 꾸몄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하이의 데뷔앨범에는 ‘IT′S OVER’와 ‘ROSE’, 에픽하이의 정규 7집에는 ‘UP(Feat. 박봄)’와 ‘DON’T HATE ME’의 더블 타이틀곡이 실렸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YG 대표는 TV리포트에 “일단 타이틀곡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전제로 한다. 전 아주 오래전부터 뮤직비디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면 대중에게 보이는 첫 번째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첫 방송보다 먼저 노출되는 뮤직비디오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현석 대표가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까지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K팝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노래를 알고, 팬덤까지 형성된다. 가장 좋은 예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싸이 빅뱅 투애니원 등 YG 가수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가 크다. 예전에는 음악이 귀로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다. 악동뮤지션의 ‘얼음들’ 뮤직비디오에 대한 감상평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래서 매 앨범마다 가수와 노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YG 소속 가수들은 멀티 타이틀곡을 선호하고, 그 곡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다. 방송 프로모션을 줄이는 대신 오히려 새로운 콘텐츠 강화로 국내외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양현석 대표는 “음악 방송 출연 대신 뮤직비디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다. 세상이 빨리 변하는 속도로 시스템도 달라지고 있다. 그에 따른 반응도 크다. 이런 상황을 재빨리 반영하는게 가수에게 더 주효할 것이다. YG는 앞으로도 뮤직비디오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다른 루트로 음악을 알리겠다”고 자신했다.
201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