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WIN’, 하지만 11명 연습생들의 꿈은 탈락하지 않았다

2013-10-26 02: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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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타 = 양주희 기자] ‘WIN’의 데뷔팀이 결정됐다.

Mnet ‘WIN’은 간단히 설명하면 11명의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경쟁을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경쟁에 대한 보상은 가요계의 데뷔이다. 경쟁의 승리 팀이자 데뷔 팀은 ‘WINNER’라는 이름이 붙는다.

지난 2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WIN’은 생방송 문자 투표와 인터넷포털사이트 투표, SNS 게임 투표가 합산되어 승자를 찾았고, A팀이 승리했다. 앞서 진행되었던 1, 2차 투표에서도 A팀이 이미 승리한 상태였으니 3번의 게임에서 A팀은 모두 승리한 것이다.

당연히 B팀은 졌다. 그렇다고 해서 B팀을 패자라고 말해야 할까. YG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양현석은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앞서, 인터뷰를 통해 이런 말을 했다. “만약 결승전에 가서 51대 49로 A팀이 이겼다 해도 B팀 역시 49%의 기반이 있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서 지더라도 인지도를 얻은 것이고, 이것은 데뷔시간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WIN’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봤다면 A팀은 승자, B팀은 패자가 맞다. 하지만 ‘WIN’을 연습생 다큐 프로그램으로 본다면 이것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다. 양현석의 말대로 결과에 상관없이 A팀이든 B팀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었다. 데뷔도 안했지만 이미 팬덤이라는 것이 생겼고, 그들의 데뷔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이것은 10부작 ‘WIN’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때문에 프로그램 종료와 함께 그 모든 것들이 모두 허망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11명의 연습생들에겐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악동뮤지션, 이하이, 방예담이 부른 ‘officially missing you’에서는 “1등 2등 3등 없는 게 꿈이라잖아 숫자 빼면 난 어둠 밝힐 등이라잖아”라는 가사가 있었다. 데뷔 순서는 정해졌지만 11명의 연습생 모두는 등이고 그 불을 조금씩 밝히는 중이다.

가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보여준 ‘WIN’은 스무 살도 안된 B팀 리더 비아이의 랩가사 “혼자가 아닌 다섯 명의 인생을 어깨에 다 짊어지고”나 분명 경쟁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B팀과 함께 눈물을 흘리던 A팀의 모습에서 그들은 단순히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꿈을 목표로 한 친구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 됐다. ‘WIN’은 끝났지만, 누구도 탈락하지 않았다. 11명 연습생 모두의 꿈은 계속해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

2013.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