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아티스트를 위한 YG 엔터테인먼트의 신사옥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는 케이팝 아티스트와 그의 팬덤은 이제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독보적인 프로듀싱 시스템으로 글로벌 아티스트를 배출해 내고 있는 YG 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의 설계는 UN스튜디오가 맡았다. 디자인은 YG의 비즈니스와 음악 산업에서 영감을 받았다. 신사옥은 사무 공간, 회의실, 녹음실을 포함하며, 직원들에게 쾌적하고 능률적인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아이돌을 만나고싶은 팬들을 위한 성지가 된다.
부지는 성격이 다른 두 대지와 접한다. 북측으로는 저밀도 주거 지역이, 남측으로는 양화대교 교차로와 강변북로, 넓은 공원, 한강이 펼쳐진다. 이렇게 극명하게 대비되는 입지의 특성이 디자인과 건물의 방향, 내부 구성에 영향을 주면서, 전략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노출콘크리트의 ‘블랙 인 블랙’이라는 컨셉인 기존 사옥과 반대로 신사옥은 화이트톤으로 내부 공간을 밝혔다. 기존 건물의 전체적인 볼륨에 맞추어 그 높이와 층 수를 따랐으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빛으로 가득 찬 7개 층의 사무동은 남측 공원을 향하고 있고, 1~4층의 회의실 및 공동 작업 공간은 중정에 면한다. 중정 곳곳에 심어진 식물 역시 근처 공원의 연장선으로 기능한다. 중정의 내부 파사드에는 캡슐 회의실이 간간히 끼워 들어가 있는데, 업무 공간 혹은 휴식 공간이 된다. 공간의 위계와 내부 동선을 만드는 기하학적 선과 재료가 내부 공간의 시각적 일관성을 만든다.
파사드는 새로운 ‘어반 스피커Urban Speaker’를 나타낸다. 건물의 외피는 도시적 위치와 연관되어 분명하게 정의된다. 공원을 마주하는 공간은 유리창으로 열리며, 층마다 걸려있는 발코니는 작지만, 업무시간 중간에 잠시 바깥공기를 쐬러 나오기 적당하다. 주거 지역에 면한 부분의 알루미늄 타공판은 외부로부터 닫혀있는 듯 하면서도, 그 사이로 새어 나온 빛이 낮과 밤의 두 가지 양상을 만든다. 낮 동안에는 최적화된 업무 환경, 밤에는 빛나는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다.
작품명: YG 신사옥 / 위치: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 설계: UN스튜디오 / 설계팀: Ben van Berkel, Astrid Piber with Marc Salemink and Tiia Vahula, Hyoseon Park, Paul Challis / 공동설계: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인테리어: 엄지하우스 / 인테리어 협력: STUDIO YUUL / 조명설계: a•g Licht / 건축주: YG 엔터테인먼트 / 용도: 업무시설, 녹음실 / 대지면적: 3,145m² / 연면적: 18,801m² / 완공년도: 2021 / 사진: Rohspace
2023.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