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K팝 역사 새로 썼다

2023-04-26 02:27 pm

[앳스타일=황연도 기자] 블랙핑크가 ‘코첼라’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블랙핑크는 지난 15일, 22일 양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떼창을 끌어낸 히트곡 퍼레이드부터 ‘4인 4색’ 솔로 퍼포먼스까지 약 85분간 쉼 없이 내달리며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린 것.

올해 ‘코첼라’는 백인 헤드라이너가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블랙핑크는 K팝 아티스트 처음으로 헤드라이너로 선정, 세계 음악 역사를 새로 썼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코첼라’는 음악 페스티벌이 나아갈 방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 기념비적인 순간에 걸맞은 성과도 뒤따랐다. 첫날 페스티벌이 끝난 후 미국 롤링스톤은 “블랙핑크의 무대는 ‘코첼라’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공연”이라며 “유튜브에서 무려 2억 5000만 명(영국 IT매체 테크레이더 집계 기준)의 라이브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무대 위에 오른 블랙핑크는 한국 고유의 미(美)로 글로벌 음악 팬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스테이지 중앙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한옥 세트, 자개로 수놓인 한복 의상, 부채춤 동작을 활용한 “Typa Girl” 퍼포먼스, 한국의 문창살을 재해석한 지수의 솔로 무대 백스크린 등으로 찬사를 이끌어냈다.

외신들도 블랙핑크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 빌보드는 “역사적이고 기념적인 세트였다. 팀으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고, 네 멤버는 각자의 개성으로 빛났다”고 극찬하는가 하면, 영국 가디언지는 “블랙핑크(의 무대)는 팝 음악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점점 허물어진다는 증거였다”라고 평가했다.

국내외 최정상 스태프가 심혈을 기울여 구현한 완성도 높은 무대 연출에 대한 찬사도 있었다. LA타임즈는 “비욘세가 역사를 쓴 20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와 기술, 강렬함이었다”고 밝혔고, 버라이어티는 “미국에서 가장 큰 축제의 가장 큰 무대를 정복하는 것은 결코 작은 업적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CNN은 블랙핑크의 무대 속 한국적 요소들을 짚으며 “한국 문화를 대표하며 과거와 미래를 상징적으로 포용했다”고 치켜세웠다.

2023.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