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월드투어 개막에서 본모습 아낌없이 보여줘

2013-04-06 11: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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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상 인터뷰] 지드래곤, 월드투어 개막에서 본모습 아낌없이 보여줘

3월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의 1만 3천개 객석은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을 보러 온 팬들로 가득 매워졌다. 항상 앞서가는 아티스트, 일명 ‘나쁜남자’로 통하는 폭발적인 카리스마의 소유자. 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주인공을 기다렸다. 이 날은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이틀째. 이날도 역시 첫날에 이어 표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지드래곤은 단순히 인기그룹의 리더가 아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가수이자 작곡가이며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케이팝 인기 가요 100위 안에 들어가는 빅뱅의 곡 ‘블루(Blue)’나 ‘몬스터(Monster)’의 작업을 직접 담당하기도한 능력자이다. 패셔니스타로 자리잡은 그는 입는 옷마다 패션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언제나 도발적인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2013 G-DRAGON WORLD TOUR: ONE OF A KIND 는 바로 이런 그의 성격을 증명하는 무대이다. 그래서인지 지드래곤의 인기는 국경을 넘어서도 실감할 수 있다. 이번 월드투어에는 마이클 잭슨의 This Is It 투어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트레비스 페인(Travis Payne)과 스테이시 워커(Stacy Walker)가 직접 참여했다. 두 크레이티브 디렉터는 지드래곤은 마이클잭슨과 레이디 가가의 특징을 모두 지닌 가수라고 극찬했다.

31일 콘서트장. 공연 시작 전 팬들은 지드래곤을 상징하는 노란색 왕관이 그려진 엠디상품과 야광 봉을 흔들며 그의 본명 권지용을 연호했다. 이 중에는 국내 탑가수는 물론 배우와 모델까지 지드래곤을 공연을 보기 위해 모였다. 빌보드는 콘서트 백스테이지에서 지드래곤과 단독 인터뷰를 하는 데 성공했다. (인터뷰 내용은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간. 커튼이 올라가고 지드래곤이 마치 먼 미래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유리 자동차를 타고 무대위로 등장했다. 빨간 레이싱복에 어울리게 머리를 붉게 염색한 지드래곤이 신곡 ‘미치Go’ 를 처음으로 선보이자 팬들은 열광했다. 지드래곤이 객석을 보며 “소리 질러!”하고 외치는 순간, 두 시간 동안 이어질 마이클잭슨 급의 공연이 드디어 막을 열었다.

파격적인 소품과 수십벌에 달하는 의상에 이어 번쩍이는 LED 화면의 돋보이는 비주얼과 사방으로 흩어지는 레이저 빛은 그야말로 무대에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솔로 데뷔 싱글인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와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의 리믹스 버전을 열창하는 지드래곤은 두 시간 내내 에너지가 넘쳐났다.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는 2012 미 빌보드 ‘올해의 케이팝’ 랭킹에서 17위를 차지한 곡이기도 하다.

에픽하이와 타블로, 2NE1의 씨엘이 무대에 등장해 “불 붙여봐라”와 “더 리더스(The Leaders)”등을 지드래곤과 함께 부르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무대에서 나비 연을 날리며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불러 로맨틱함을 연출해 콘서트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또 다른 팝 발라드인 “그 XX”를 데니의 부드러운 기타 선율에 맞춰 부르며 어쿠스틱의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이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2NE1이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와 로맨틱 싱글곡 ‘아이 러브 유(I Love You)’로 축하 무대를 펼쳤다. 무대가 끝난 후 씨엘은 팬들에게 “지용오빠 멋지지 않나요? 지용오빠 콘서트에서 노래도 하고, 초대가수로 설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우리가 노래 하는동안 오빠가 에너지 충전해서 멋진무대 보여줄테니 끝까지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지드래곤의 콘서트는 마치 팬들과 갖는 교감의 장을 연상케 했다. 그의 무대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과 스스럼없이 가까워지려는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무대 셋트를 바꾸는 동안 자신과 멀리 떨어진 관객들을 보기 위해 스탠딩 무대로 다가갔다. 팬들이 자신의 얼굴을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는 등 지드래곤은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특히 ‘크레용(Crayon)’과 빅뱅의 곡인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의 무대에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조율하며 자신의 음악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그의 뛰어난 랩 실력 또한 최고로 빛을 발휘했다. ‘베드보이(Bad Boy)’와 ‘미치Go’는 앵콜 무대에서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공연이 끝나기 전 팬들에게 “4녀만에 무대에 섰는데 가수로서 인간으로서도 좀 성숙한 것 같아요”라며 “4년 후에는 제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은 여러분들께서도 그 자리에 있어주신다면 저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 행복했어요. 여러분들도 좋은 추억 남기는 콘서트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