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IS] 요즘 차트에서 ‘무도’ 빼면, 남은 두 글자 ‘YG’

2015-08-27 05:54 오후

[일간스포츠=엄동진 기자] MBC ‘무한도전’ 음원이 어마무시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쳇말로 이건 ‘용필이 형이 와도’ 안되는 거다. 그래서 한 가지 재밌는 가정을 해봤다. 음원 차트에서 ‘무도’ 음원을 들어내면 뭐가 남을까. 

1위부터 줄지어 세운 ‘무한도전’ 음원을 차트에서 지우고 나면 보이는건 두 글자 ‘YG’다. 그래서 YG는 이번 ‘무도’ 음원 공습의 최대 피해자인 동시에, 유일하게 살아남아 이름값을 증명했다는 차원에선 수혜자인 셈이다.

27일 오후 4시 멜론 실시간 차트 기준으로 ‘무도’ 음원 6곡을 지워봤다. 그럼 1위는 송민호가 부르고 태양이 피쳐링한 ‘겁’이 된다. 2위는 ‘쇼미더머니’ YG팀이 함께한 ‘오빠차’다. 4위는 역시 ‘쇼미더머니4’에서 송민호가 참여한 ‘거북선’이다. 

5위는 빅뱅의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7위는 YG 레이블 하이그라운드 소속의 혁오가 부른 ‘위잉위잉’이다. 9위엔 빅뱅 지디&탑의 ‘쩔어’가 랭크됐다. 무려 10위권에 6곡이 YG 소속 아티스타가 불렀거나 참여한 곡이다. 그래서 우린 이번 ‘무도’ 음원 공습의 최대 피해자를 YG라 불러왔다.

하지만 다르게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YG만 ‘무도’ 음원의 파괴력 앞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무도’ 음원은 사실상 이벤트성 음원의 성격이 짙다. ‘무한도전’이라는 국민 예능의 후광으로 인기를 끈 면도 있다. 그 파괴력을 알기에 국내 제작자들이 ‘무도’ 음원 출시일에 촉각을 곤두세운거다. 

하지만 YG는 살아남았다. 젊은 층이 열광하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음원 차트를 선도해온 저력을 이번에도 보여줬다. ‘무도’ 음원의 피해자로만 볼 게 아니라는 거다.

한 가요 제작자는 “‘무도’ 음원이 최소 2주는 인기를 끌거다. 근데 빅뱅이 8월에 발표한 신곡 음원은 이미 한달여간 인기를 끌고 있다. 대단한 음원 파워다”라며 “게다가 YG는 최근 가장 핫한 ‘무도’와 ‘쇼미’에 자사 아티스트를 출연시켰다. 빅뱅이 ‘MADE’ 시리즈에 월드투어까지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무도’는 찍었단 얘기다. 누울 자리엔 다리를 뻗는다. 전략적이고 영리한 행보”라고 소개했다. 

2015.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