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IS] 빅뱅 중간평가② 뮤비, “이젠 거의 작품 수준”

2015-07-02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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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엄동진 기자] 4월 26일, 빅뱅의 월드투어 콘서트 뒷풀이 자리에서 양현석 YG 대표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5월 컴백하는 빅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당시 빅뱅은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1일 신곡을 발표하고, 9월엔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메이드 시리즈(MADE SERIES)’계획을 발표한 뒤였다.

양 대표는 그 자리에서 “앨범을 다 만들어놓고 봤어요. 빅뱅이니까 새 앨범을 내고 타이틀곡으로 몇주 동안 1등은 하겠죠. 근데 그러면 타이틀곡만 주목을 받게돼요”라며 “다른 곡들이 아깝잖아요. 회의를 했어요. 매달 두 곡씩 발표하는데 최소한 한곡은 뮤비를 찍으니까 멤버들도 좋아하고 팬들도 좋아할거예요”라고 ‘메이드 시리즈’를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소망이 있다면,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동안 월간 차트 1등을 매번 하고 싶어요”라는 거창한 목표를 정했다. 결과적으로는 “형식적이지만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앨범상·노래상·가수상을 다 받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서 프로모션해서 모든 곡들을 성공시키고 싶어요. 빅뱅은 3년 만의 컴백이고 누가 뭐래도 YG의 대들보예요. 쉽진 않겠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라며 2015년 목표까지 정했다.

그리고 2일 오전 현재 ‘M’의 ‘루저”베베’, ‘A’의 ‘뱅뱅뱅”위 라이크 2 파티’. ‘D’의 ‘이프 유”맨정신’ 등 총 여섯곡이 공개됐다. 이 곡들은 공개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를 거머쥐었고, 수 많은 화제를 뿌렸다. 뮤직비디오 역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고, 유튜브 조회수 또한 도합 1억뷰를 넘어서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빅뱅의 인기는 9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양현석 대표의 바람대로 연말 시상식을 모두 휩쓸수 있을까. 음원과 영상(유투브), 그리고 방송 활동 성적표를 토대로 중간평가를 해봤다.

▶뮤직비디오+유튜브 성적표

1억1000만뷰. 빅뱅이 5월부터 발표한 곡들의 유튜브 조회수의 합계다. ‘루저’가 약 3900만뷰로 가장 많고 ‘맨정신’ 역시 공개 15시간 만에 200만뷰를 넘었다. 국내에서 인기있는 아이돌의 경우 500만뷰, 해외까지 인기있는 아이돌의 경우 1000만뷰 정도의 클릭이 나오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빅뱅의 글로벌한 인기가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수치.

빅뱅 최대 히트곡인 ‘판타스틱 베이비'(1억5000만뷰)에는 아직 근접하지 못했지만, 빅뱅의 인기가 점점 글로벌화됨에 따라 1억뷰를 넘어서는 뮤비 히트작이 다시 한 번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빅뱅 뮤비의 인기는 역시 남다른 작품성에 기인한다. 앞서 양현석 대표는 빅뱅의 월드투어 티저 영상 제작비로만 약 20억을 썼다고 밝혔다. YG가 영상 콘텐트의 퀄리티에 들이는 공을 알 수 있는 대목. 

빅뱅의 이번 ‘메이드 시리즈’ 역시 매 곡마다 엄청난 제작비와 물량을 투입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루저’는 미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노래 가사처럼 멤버들의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내면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두 번째 타이틀곡 ‘베베’는 컬러풀하고 세련된 영상미가 돋보인다. 엉뚱하고, 다소 자극적일 수도 있는 판타지를 빅뱅만의 트렌디함으로 표현했다.

김윤하 평론가는 “‘베베’가 재미있었던건 뮤직비디오 덕분이었다. YG 아이돌의 모토가 무대 위에서 놀자인데, 그게 쉬운건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노는게 어디 쉬운 일이겠나. 근데 ‘베베’는 노래부터 무대까지 정말 그래보였다. 자기들이 멋있어 보이는 건 관심이 없고 ‘병맛’도 개의치 않아했다. 흥에 겨워 노는게 좋았다. 거기에 빅뱅 특유의 ‘섹시 어필’까지 코믹하게 승화시키면서 음악과도 잘 어우러진거 같다”고 소개했다. 

‘뱅뱅뱅’은 ‘판타스틱 베이비’를 연출한 서현승 감독이 맡았다. 화려한 조명과 강렬한 영상미, 역동적이면서도 여유로운 퍼포먼스가 일품이다. ‘WE LIKE 2 PARTY’에서는 소탈한 매력을 선보이며, 최신작 ‘맨정신’은 멤버들의 정신줄 놓은 모습을 만날수 있다. 지드래곤은 메이킹 영상에서 “전체적으로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영상을 담았다.) 지금 맨정신이 아니다”라며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공개했다. 

설명대로 멤버들은 360도 회전하는 무대 장치에서, 반복적으로 돌며 맨정신이 아닌 상태를 표현한다. 지드래곤과 금발 소녀의 키스, 대성의 광기어린 드럼 연주 또한 볼거리다.

2015.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