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SNL’ 승리, 단언컨대 ‘셀프디스’의 최고봉★
[TV리포트=이수아 기자] “유머의 시작은 ‘자기 조롱’이라고 생각한다. 셀프디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자신감이 있어야 셀프디스도 하고 자신을 내려놓고 방송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호스트라면 더욱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유희열 ‘SNL 코리아’ 합류 하루 전 인터뷰 中)
승리(본명 이승현)가 ‘셀프디스’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단언컨대, 셀프디스에 관해서는 ‘SNL 코리아’ 최고의 호스트였다.
승리는 7일 tvN 라이브코미디쇼 ‘SNL 코리아'(안상휘 CP)에 호스트로 출연했다. 다양한 코너에서 과감한 셀프디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코믹함과 섹시한 매력도 드러냈다.
승리는 셀프디스로 포문을 열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등장해 “빅뱅 멤버들이 많이 응원했다. 걱정하기도 하면서 ‘너답게 잘해라’라고 했는데 잘 할수 있을지 걱정된다. 혼나면 어떡하지?”라며 운을 뗐다.
승리는 지드래곤으로 분장한 유세윤이 “다른 멤버들이 걱정이래. 멤버들이 너보고 XX래”라고 디스하자, “제가 아는 지드래곤 씨는 저렇지 않은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SNL’ 회의 때 감독님이 ‘승리씨 마음대로 해. 그 느낌 알면서 왜 그래’라고 말했다. ‘이 느낌’ 제가 잘 안다. 느낌 아니까”라며 재차 셀프디스했다.
승리는 19금 연기 역시 과감했다. 아이돌로는 시도하기 힘든 과감함이었다. 정성호, 김민교와 함께 ‘시루떡 보이즈’를 결성해 파격적인 시루떡춤을 선사했다. 남녀노소, 장소불문 야한 ‘부비부비’ 댄스에 심취했다. 클라라와도 파격적인 19금 댄스로 호흡을 맞췄다. 춤에만 관심있는 승리는 클라라에게 관심을 주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섹시코미디의 진수도 제대로 보여줬다. 거만한 톱스타로 등장한 ‘승리의 품격’ 코너에서 승리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승리는 “대세에는 문제 없다”를 반복하며 허세작렬 톱스타 연기로 폭소를 유발했다. 야릇한 19금 키스로, 상대역인 클라라는 물론 시청자도 놀라게 했다. 승리는 파격적인 유두 노출까지 서슴치 않았다.
엽기적인 먹방(먹는방송)도 도전했다. ‘심야식당’ 코너에서 미모의 주인 서유리를 사로잡기 위해 신동엽과 먹방 대결을 펼쳤다. 승리는 신동엽이 서유리의 동정심을 자극하며 더럽게 음식을 먹자, 한술 더 떴다. 더욱 엽기적인 모습으로 음식을 먹었다. 토마토 쥬스를 마시다 질질 흘리는 희생(?) 정신도 발휘했다.
뭐니뭐니해도 승리의 과감함은 ‘위켄드 업데이트’에서 빛을 발했다. ‘셀프디스’의 최고봉을 찍었다.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자신의 ’19금 스캔들’을 꺼냈다. 승리는 소속사 YG의 수장 양현석으로 빙의해 스캔들을 패러디했다.
승리는 MC 유희열이 문제의 스캔들을 거론하자 양현석 특유의 말투로 “왜곡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리고 목이 졸리면 경찰에 신고해야지, 잡지사에 신고하겠습니까?”라며 “그 친구 착하고 여린 친구다”라고 강조했다.
유희열은 승리의 해명에도 재차 스캔들을 언급했다. 결국 승리는 유희열의 목을 잡으며 “승리는 그런 친구 아니다. 굉장히 착하고 여린 친구다”라고 항변했다.(승리는 지난해 9월 일본의 주간지 프라이데이를 통해 사생활을 폭로당했다. 매체는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자는 사진과 함께, 승리와 하룻밤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증언(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실었다.)
승리는 이날 방송에서 유머의 기본인 ‘자기조롱’을 완벽히 해냈다. 이정도까지 자신을 내려놓고, 셀프디스한 호스트는 승리가 유일하다. 연예계 활동 최고의 위기였던 19금 스캔들까지 과감하게 패러디했다. 단언컨대, 승리는 ‘SNL’ 역대 호스트 중 최고의 셀프디스 스타다.
한편 ‘SNL 코리아’는 미국에서 38년간 인기리에 방송된 라이브 TV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버전. ‘성인 코미디의 신(神)’ 신동엽을 비롯해 유세윤, 김원해, 이상훈, 김민교, 정성호, 정명옥, 안영미, 서유리, 권혁수, 박재범, 클라라, 유희열 등 크루들과 매주 특별 출연하는 스타호스트들이 개성만점 코믹 연기를 펼친다.
2013.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