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난리 ‘폴링 인 러브’ 그래서 2NE1 직접 만나 물어봤다

2013-07-10 02:1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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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루 빨리 팬들에게 곡들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2년 동안 차곡차곡 잘 쌓아온 것을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씨엘)

그룹 ‘투애니원(2NE1)’이 8일 새 디지털싱글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로 컴백했다. 이날 음원사이트 9곳에서 1위를 휩쓴 이 노래는 9일 오후 현재에도 정상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렉트로닉 장르에 트로트 요소를 접목한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그러나 ‘아이 러브 유’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던 만큼 국내 팬들을 제대로 만나는 것은 2011년 7월 두 번째 미니앨범 이후 2년 만이다.

지난달 발표한 리더 씨엘(22·CL)의 첫 솔로곡인 디지털싱글 ‘나쁜 기집애’가 컴백의 신호탄이다. ‘폴링 인 러브’를 출발로 이달부터 10월까지 매달 한 곡씩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모션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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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러브’는 2NE1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레게 장르의 곡으로 여름에 어울리는 산뜻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테디(35)와 초이스37이 협업했다.

씨엘은 “저희 음악은 힙합이 기본으로 깔려 있고, 그 위에 록과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성향을 섞는데 (히트곡) ‘파이어’나 ‘아이 돈트 케어’에도 레게 성향이 녹아 있어요”라고 말했다. “전체 곡에 레게 분위기가 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저희만의 느낌으로 레게를 소화하려 했어요. 일본 댄서를 통해 레게 동작을 배우기도 했죠.”

힙합을 주로 선보이다 레게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미국 힙합스타 스눕독(42)이 겹쳐진다. 스눕독은 레게 음악에 도전하면서 ‘스눕 라이언’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게다가 스눕독이 데뷔 20년만인 지난 5월4일 첫 내한공연을 펼쳤을 때 2NE1이 게스트로 나선 인연도 있다.

씨엘은 “함께 있다 보니 스눕 아저씨, 아니 스눕 삼촌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죠. 특히 이번에 만나면서 그 분이 즐기는 여유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어요”라고 전했다.

무대 위에서 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폴링 인 러브’로는 여성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씨엘은 “무대 위에서 즐겁고 여유 있는 분위기로 가려고 해요”라면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서 적응이 안 되긴 해요. 무대에서 ‘웃어도 되는 것인지’라는 생각도 들고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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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역시 걸그룹 특성상 섹시한 모습을 보이나 섹시함을 전면에 드러내는 여타 그룹과는 차별화된다. “섹시함이 음악에 충실한 것이라면,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면 괜찮다고 생각을 해요.”(씨엘)

자신들이 생각하는 섹시함은 “자신감과 여유 그리고 자연스러움”(씨엘), “당당함”(산다라 박), “내면에서 묻어나옴”(공민지)이다.

발표하는 곡마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씨엘은 “저희보다 (곡 작업을 하는) 테디 오빠가 더 부담이 될 것”이라는 마음이다. “1위도 중요지만 곡을 듣고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이 저희에게는 더 중요해요.”

매번 1위를 하는 만큼 반대로 곡을 발표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법도 하다. 더구나 이번에는 10월까지 매달 신곡이 나온다. “저희가 스트레스를 받든 받지 않든 결과는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매번 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음원 차트 결과에 상관 없이 저희가 후회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원차트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면 그것은 더 좋은 곡을 발표해야겠다는, 발전의 계기로 승화시키려고 해요.”(씨엘)

오랜 기간 국내 활동을 하지 않은 만큼 TV 예능프로그렘을 통해서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씨엘은 “언니들(산다라박·박봄)이 예능을 너무 하고 싶어해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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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2NE1은 7일 SBS TV ‘인기가요’를 통해 ‘폴링 인 러브’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한 ‘아시아나 착륙사고’ 관련 뉴스 속보로 인해 결방되면서 1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으로 컴백 무대가 바뀌었다.

씨엘은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어서 전혀 아쉽지 않았어요”라면서 “그보다 (그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이 들고 걱정만 됐죠. 그 순간에 저희 방송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죠”라고 강조했다.

2NE1 멤버들은 화려한 스타이지만, 보통 20대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래들처럼 자연스럽게 연애도 하고 싶다.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의 연애금지령이 풀렸다는 산다라박(29)은 “양현석 대표님이 이제 저한테 ‘너는 연애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할 정도인데, 만나기가 쉽지 않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누군가 대시를 해주셨으면 해요. 호호호.”

씨엘은 “무대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라고 외치다 보니 강한 이미지가 있나봐요.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도 저희를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NE1의 막내로 만 15세에 데뷔한 공민지(19)는 어느덧 성년이 됐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를 하다보니 제가 커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앞으로 무대에서 성숙된 느낌을 표출하고 싶어요”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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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멤버들은 2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 2년 전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특징을 ‘규정돼 있지 않음’으로 정의했다. 씨엘은 “당시 음악적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도 똑같아요. 레게를 처음으로 들고 나온 것 역시 그러한 부분의 하나죠”라고 답했다. 10월까지 발표될 곡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느낌의 곡들이고,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정도만 공개했다.

2년간의 국내 공백에 대해 씨엘은 “공이 잘 굴러가다가 멈춰 있는 느낌이었다”고 여겼다. “근데, 이번 곡을 통해 공이 다시 굴러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좋아요. 멤버들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했어요. 그간 무대가 너무 고팠고, 팬들도 너무 보고 싶었어요.” 7일 ‘인기가요’ 사전 녹화에서 긴장한 탓인지 몸살을 앓고 있는 박봄은 “팬들이 너무 오래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그간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으니 기대해주세요”라며 의지를 다졌다.

realpaper7@newsis.com

2013.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