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비상을 향한 확신의 외침 ‘WE GO UP’
[스포츠서울=함상범 기자] 거침이 없다. 두려움이 없다. ‘YG 스타일의 관성’마저 깨부쉈다. 베이비몬스터가 K팝 다음 챕터를 향한 확신의 비상을 선언했다. 이번 신보는 데뷔 1년 차 그룹의 범주를 무너뜨리는 압도적인 속도감으로 K팝신의 지형도를 흔들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10일 오후 1시 미니 2집 ‘위 고 업’을 발매했다. 이번 신보는 데뷔 후 쉼 없이 성장해온 베이비몬스터의 ‘게임 체인저’로서의 선언처럼 느껴진다. K팝의 판도를 뒤집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WE GO UP’은 멜론차트 핫100에 즉각 차트인하며 견고한 국내 팬덤 화력을 입증했다.
아사는 “앨범을 준비하며 설렘과 긴장을 수없이 오갔다. 어떻게 들어 주실지 무척 기대된다”고 했고, 아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이 수록돼서 좋고, 저희가 보여 드릴 무대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WE GO UP’은 YG 힙합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기존의 다크하고 묵직했던 노선에서 벗어났다. 도입부부터 귓가를 때리는 브라스 사운드가 터지지만, 이전 곡의 파괴적인 다크함 대신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질주감을 극대화했다. K팝 시장의 주류인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트렌드를 역행하면서도, 동시에 자신들의 장기인 힙합 퍼포먼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는 승부수다.
아현은 “노래를 듣다 보면 끊임없이 질주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동안 앨범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이 강렬한 비트 덕분에 다 날아가는 듯했다”고 했고, 로라는 “후렴구가 정말 좋다. 어떤 영화에서 싸움이 펼쳐질 때, 그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 부분에 들어서면 노래에 확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라가 언급한 ‘싸움의 시작’은 베이비몬스터가 현재 K팝신에 던지는 출사표의 긴장감을 가장 명료하게 요약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문구는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베이비몬스터는 수치로 자신들의 비상을 증명하고 있다. 미니 1집과 정규 1집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76만 장, 100만 장을 넘어섰다.
데뷔 후 곧바로 20개 도시·32회 공연의 데뷔 첫 월드투어를 통해 약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점도 놀라운 사건이다. 이는 역대 K팝 걸그룹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이며, 선배 그룹들의 성장 궤도와 비교해도 단연 최상위권의 화력이다.
루카는 “타이틀곡 ‘WE GO UP’의 의미처럼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많은 분께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반응이 뜨겁다. 건강상의 이유로 라미가 빠진 여섯 멤버는 하나의 액션 대가가 돼 카메라 앞에 섰다. 총과 칼, 기, 주먹을 무기로 앞세운다. 각기 다른 방식의 기술로 상대를 제압한다. 마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히어로처럼 독창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각 멤버의 역량과 서사를 강조하는 방식이며, 베이비몬스터가 추구하는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시각화했다.
치키타는 “이번 뮤직비디오는 영화 같은 장면이 많다. 몬스티즈가 직접 보다 보면 저희보다 더 재밌게 상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결론적으로 베이비몬스터는 더 이상 YG의 기대주가 아니다. 이들의 꺾이지 않는 파괴적인 성장세는 ‘4세대 K팝 대전’의 기존 구도를 재편하고, 새로운 시장의 ‘구심점’이 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제 ‘위 고 업’만 남았다.
2025. 10. 12.